음력 2월 초하루 점심으로 축하모임

5남매 중에 멀리 제주도에 사는 형수 외에 형제자매가 모두 서울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어 모이기가 쉬운 여건이다. 멀리 있는 인척보다 자주 볼 수 있는 이웃사촌이 낫다고 했는데 우리는 일찍이 60년대초에 서울로 먼저 진출하신 자형누님의 인연으로 인해 모두가 서울로 와서 살게 되어 언제든 만나기가 쉽다.

공공근로 직장으로 청와대 춘추관으로 매일 출근하는 제수씨 외에는 시간여유가 다 있어 시간약속만 하면 언제든 7명은 모이게 된다. 매월 한두번 정도는 모이게 되나 보다. 거의 매번 각자의 생일에 모이고 명절과 부모님 제사 등에다 봄꽃, 여름계곡, 가을단풍 여행 등 함께 하는 기회가 무척 많다. 17살 터울인 큰언니를 챙기는 막내여동생이 무척 대견스럽다. 카니발차로 모시고 어디로든 좋은 곳으로 간다. 요즈음 시대에 보기드문 우애있는 풍경이 아닌가 싶다. 자녀세대들이 이런 가풍을 보고 있으니 좋은 전통으로 이어 나가면 좋겠다.

부모님의 지혜로운 교훈

부모님과 가장 오래 고교시절까지 함께 지냈던 남동생이 부모님과의 추억이 가장 많다. 당시에 하셨던 지혜로운 말씀들을 한마디씩 풀어 놓는다. 언제나 그분들이 말씀하시고 실천하신 것은
'남에게 이것저것 하라는 것보다 내가 먼저 실천하는 것'이었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고 남을 배려하는 생각과 실천'이었던 것같다.
공동 우물가에 줄을 매달아 바가지를 갖다 놓으셨다. 깨지면 또 갖다 두셨다. 먼 밭으로 가는 길의 작은 개울을 건너뛰어야 하는 곳에 간이 다리를 놓아 밟고 건너게 하셨다. 집에 오는 어떤 손님도 맨입에 가지 않게 물한잔이라도 떠다 드렸다. 그래서 우리집에는 동네에서 필요로 하는 온갖 도구, 기구들을 거의 갖추고 있었다. 됫박이나 저울을 가진 집은 동네에서 우리집 뿐이었던가 싶다. 이런 부모님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자연스레 그런 습관이 몸과 마음에 배이게 되나 보다.

주변에 어떤 집안 누구는 SKY大 나오고 교수에 박사이며 고위직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또 잘 키운 자녀, 손주들 자랑이 많이 들려오기도 한다. 또 아파트 시세가 많이 올랐다고도 한다.  다 대견한 일이다. 그런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닌 것이다. 위로 보면 언제나 부족하지만 아래로 보면 그래도 남는다.

지금 여건에 감사하는 삶

그런데 퇴직이후 나이들수록 젊은 시절의 감투나 명예들은 지금의 삶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 못한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도 했듯이 누구나 그 속에 온갖 사연들을 다 안고 살고 있어 누가 누구를 부러워 할 일도 아니다. 다 자기의 여건에 맞게 거기서 잘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보니 지금의 보통스러운 삶이 별것 아닌 것같아 보이지만 고맙기 그지없다.

요즘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에서의 내용들을 보면 대다수가 너무 특정 자극적인 상황을 다루고 있어 그걸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시어머니, 며느리 관계도 편안하지 못하면서 가족간 화내고 큰소리치며 다투는 상황이 많이 연출되고 직장에서도 이해관계로 권모술수를 쓰고 있는 상황들이 묘사되고 있는 등 온 사회가 스트레스가 발산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싱가폴의 어느 고위직인사가 자기 자녀들에게 한국드라마를 못보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소위 '막장드라마'들이 무분별하게 방영되고 있다. 어떻게 나라에서 그런 욕설, 폭행, 정서적 학대, 불륜, 사기, 패륜, 왕따, 삼각관계 등의 상황을 방영하게 내버려 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정상적이고 아름다운 삶, 행복한 가정, 그런게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우리네 대다수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다만 그 가운데 만나는 크고 작은 어려움과 고비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고 그런 것들이 다 모여 있는게 우리네 삶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이왕이면 감사하는 마음이 더 일어난다면 그 만큼의 행복도가 높아지지 않겠는가?

"Stay humble, work hard, be kind & be the reason to someone smiles today."

수지구청 후문 부근 미가훠궈 맛집에서

양고기샤브인데 그리 비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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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전달 타임

올해 연세 90으로 국전초대작가이신 자형의 붓글씨는 당대의 일품이다.
'健康은 萬事之本'
심신의 건강이 모든 역할을 하는데 기본이 된다.

그리고 남동생의 바른글씨는 누구도 따라잡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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