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강원도산골 분위기의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으로 동기회 여의도포럼 5월답사

여추 2021. 5. 10. 12:15

5.7(금) 오후에 동기회 여의도포럼 경복궁역 3출구에서 4명이 만나 버스로 윤동주문학관 정류장에 내려 최경식경무관 동상, 창의문 돌아보고 부암동가는길 따라 모퉁이찻집, 백사실계곡으로 이동, 답사 후 경복궁역 부근에서 저녁식사

강원도 산골같은 분위기의 종로구 부암동 뒷골짜기... 답사할 때마다 난생 처음 만나는 풍경처럼 신선함을 주는 백석동천, '백사실계곡'이다

안내를 받거나 앞뒤 시간계획이 꽉 짜여진 답사는 이제 답답하다. 기본코스는 정해두고 가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앉아서 차한잔 하고 그러다가 나서면 되고 그렇게 하는 산천경계 유람식 답사가 부담이 없고 편안하다. 그렇게 하려면 주선하는 사람이 물론 잘 챙겨야 한다.

이날은 꽤나 부는 썰렁한 봄바람에도 희뿌연 미세먼지에 시계가 뿌옇게 먼산이 잘 보이지 않는다. 커피명품집 커피타임까지 고려하여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그 코스 인근의 몇군데 포인트를 추가했다. 답사코스에 관한 사항뿐만 아니라 각자마다의 전문성있는 세상사는 여러 주제들을 깊이있게 대화하는 기회가 된다.

부암동주민센터 정류장 직전의 윤동주문학관 정류장에 미리 하차하여 1968년 1.21사태에 관한 역사를 회고해 보았다.

1.21사태시의 최규식 종로경찰서장

북한의 대남적화전략에 따라 6.25 전면전쟁으로는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이후에 남한내부 혼란조성을 위해 무장공비를 계속 침투시켜 요인암살과 내부교란을 획책했는데 그 중에서 규모가 큰 북한 124군부대 정예요원 31명이 1968년 1월, 국군복장을 하고 전방을 통해 침투했다. 청와대 공격을 목표로 하여 청와대 담장 500여m앞까지 진출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고 교전이 이루어지면서 최규식경찰서장이 전사했다. 작전결과 김신조 1명만 생포되고 28명은 사살, 2명은 도주했다. 1.21사태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여 향토예비군이 창설된다.
이후에도 울진 삼척사태를 비롯하여 광주5.18사태 야기, 강릉지역 잠수함 침투 등 끊임없는 도발과 내부적 혼란을 획책해 왔다.

건너편의 윤동주문학관

29세로 요절한 천재시인 윤동주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문학관으로 예전에 대형 콩크리트 물탱크를 그대로 개조하여 일부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앞쪽으로 건물을 세웠다. 뒤에 좋은 전망의 자연공원이 있고 인왕산으로 연결되는 한양도성의 순례길과 이어진다.

창의문 - 보물1881호

한양도성의 4대문, 4소문 중의 하나로 자하문으로 더 많이 불리고 북쪽의 작은 문이라 하여 北小門으로 부르기도 한다.

산모퉁이 찻집

경관이 예쁘고 앞으로 탁트인 전망이 좋아서인지 드라마 '커피프린스'에 나온 곳이라 하여 젊은이들의 필수 데이트코스인 찻집이다. 매번 답사때마다 우리 인원이 많아 호텔수준의 비싼 차를 마실 수는 없고 홀을 지나 앞뜰의 전망을 구경하고 사진만 찍고 지나왔는데 이날은 4명이라 커피 2잔과 과자까지 시켜 앞뜰 의자에 느긋하게 둘러 앉아 4명이 나눠 마셨다. 시간 여유가 생기니 대화주제의 내용이 깊어진다.

백석동천과 백사실계곡

산모퉁이 찻집을 나와 능선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군부대가 나오는데 거기를 지나서 왼쪽 내리막길로 들어서면 예전의 작은 능금마을과 낡은 토담집이 몇채 있는 곳에 이른다. 개축을 못하니 지붕을 멤브렌으로 덮어두고 돌담장도 곧 허물어질 듯 한데 거기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번에는 군부대 못미쳐 왼쪽 백석동천 안내판을 따라 내려가니 거기는 난생 처음 만나는 전혀 색다른 풍경의 말끔하게 정리된 소나무숲길이 펼쳐진다. 모두가 상상하지 못하는 경관에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들이다. 잠시 거기를 지나니 '白石洞天'이라 새겨진 큰 바위를 만나고 흙길은 특이한 모습으로 양쪽 나무난간이 이어져 있다. 바위 위로 조금 흘러내리는 개울물이 하얗게 폭포수처럼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진다. 그 위의 외나무다리도 건넌다. 그아래 개울에는 도롱룡이 서식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조금 아래쪽 널찍한 터에 예전에 별장이 있었다는 별서터의 돌들이 흔적으로 남아있고 건물 앞에 둥그런 연못과 정자터가 있다. 아마 대단한 권세가의 여름별장이었던가 싶은데 아직도 발굴과 복원작업을 검토중인가 보다.

하산길

작년도 답사 후 저녁식사했던 어느식당의 사장이 자기가 어렸을 적에 백사실계곡 아래에 살면서 한적한 산위 계곡으로 놀러다녔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면서 보호구역이 되고 개울에 들어갈 수도 없다고 아쉬워 했다. 개울따라 내려와 큰길을 만나는 곳에 세검정(洗劍亭) 정자가 있고 도로 건너편에 상명대학교가 비탈 언덕위에 있다.

세검정(洗劒亭)

광해군을 폐위하기 위해 칼을 씻은 곳.
광해군이 날로 힘이 강해지면서 후금과 친하게 지내려하는데 불만이 쌓인 신하들은 광해군이 왕위를 지키기 위해 형인 임해군과 동생인 영창 대군의 목숨을 빼앗고 계모인 인목대비를 내쫓은 것을 빌미로 광해군을 폐위하기로 했다.
이귀와 김류는 광해군을 왕위에서 끌어내리자는 데 뜻을 모아 홍제천에 모여 흐르는 강물에 칼을 씻으며 예부터 내려오던 세검입의(洗劍立義, 칼을 씻어 정의를 세운다)를 맹세했다. '세검'은 칼을 씻어 칼집에 넣어 둔다는 뜻으로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귀, 김류 등은 광해군을 끌어내리고 인조를 왕위에 올렸다. 바로 인조반정이다. 반정이 성공하자 세검입의를 맹세했던 강 위에 정자를 세워 '세검정'이라 이름 붙였다. 그래서 이 일대를 세검정 터라고 부르고 있다.

정류장에서 버스로 경복궁역으로 이동하여 맛집에서 저녁식사.

1.21사태시 종로경찰서장 최경식경무관 동상과 창의문(자하문)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촬영지 산모퉁이 찻집에서

찻집 뒷마당에서 내다보는 조망

능선을 지나 내리막길로

이런 운치있는 숲길로 들어선다.

흙길 맨발걷기 기회될 때마다 잠시라도 즉각 실천: 양전하 zero 중성화 earthing

백석동천 글씨가 새겨져 있다.

외나무다리

별서터

하산길에 현통사 사찰

옛동네 모습의 하수배관로

세검정 정자

경복궁역 부근 맛집 시골집에서 저녁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