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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흔적을 따라 60주년 기념 빗속의 라이딩 - 동기회 쟌차 10주년

여추 2021. 5. 17. 11:22

5.16(일)

동기회 쟌차 10주년,
5.16 혁명 60주년,
육사27기 졸업50주년,
종일토록 비가 제법 내린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우리는 갈 길을 간다.


언제나 따스한 봄날이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우리네 삶에서는 여러 다른 날들과 부딪치면서 살아간다. 비바람 불고 눈보라 치는 날도 만난다. 그런 여러 다름들을 경험하고 이겨내면서 성장하고 성숙하며 익어간다.

1948년과 1961년

1948년이 우리의 근세 역사에 큰 전환기가 되었듯이 1961년이 또 한번의 역사전환기가 되었던 시기였다.

1948년의 대한민국 건국은 일제시대로부터 해방이후 그 이전의 봉건주의적 조선시대로 되돌아가지 않고 당시에 세계 최고의 제도였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한 자유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는 사실이다. 세계적 천재인 이승만박사가 그 중심에 있었고 6.25를 이겨내면서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로 안보의 기틀을 다진 덕분에 이후의 국가번영을 이루는 울타리가 되었다.

1961년의 5.16 혁명

중학교 1학년이던 그해부터 농촌에서 수천년의 가난을 타파하는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게만 지나다니던 마을길이 리어카길로 확장되고 시멘트, 철근이 나와서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놓았다. 초가지붕이 스레트로 바뀌면서 짚이 남게 되었고 아궁이를 구공탄으로 바꾸어 산에서 땔감나무를 잘라오지 않아도 되었다. 통일벼가 보급되어 수확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벌거숭이 산에 사방사업을 했다. 농촌에서 수년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일들이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4.19와 5.16에 대하여 '특혜와 책임'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평가한 바 있다.
4.19당시에 학생들은 자유민주 주의와 시장경제를 배웠고 익혔지만 졸업해도 갈 곳이 없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사회로 배출된 인재가 사회수용(Social capacity) 능력의 18배를 웃돌았다고 한다.
4.19는 의식혁명인 동시에 의식의 재탄생 혁명이었다. 4.19로 인해 민주주의 국가의 주권자로서 국민이 되었고 정권을 만든 국민이 되었다. 그러나 4.19는 정치사회 구조와 경제산업 구조를 바꾸지 못했다고 본다. 그것이 4.19의 한계였고 미완의 혁명이었다.

5.16때 와서 국가는 형식이 아닌 적나라한 물리력의 독점체가 되었고 독점에 기초한 강력한 리더십의 바탕으로 역사의 동력이 된 것이다.

박정희 경제성장의 동력은 '사람과 지식과 통찰력'에 있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박정희를 비판할 때 5.16이 아니었더라도 당시 정치인들도 산업화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하는데 송교수는 다른 정치인들이 했다면 경제 개발의 절대적 요건인 추진력, 결단력, 돌파력은 차지하고 무엇보다 '지식과 통찰력'이 제로에 가까워 불가능 했다고 보고 있다. 지금은 사회가 월등히 앞섰지만 그 당시만 해도 군사행정이 앞서 있었고 분석적이었다고 진단한다. 5.16혁명주체는 '추진, 결단, 돌파력'에서 남달랐다.

박정희대통령의 여러 통찰력 중에서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포항체철, 그리고 여러 연구기관을 설립하여 직집 현장을 방문하면서 국가의 미래비젼을 보여준 것은 지금의 관점에서 보아도 놀랄만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역사의 흔적들을 단편적으로나마 되새겨보는 현장방문 라이딩을 계획하고 시행해 본 것이다.

상암동 박정희기념관
여의도 5.16광장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기점
삼각지 옛 육군본부
옛 국회의사당(서울시의회)
광화문 및 청와대
홍릉 국방과학연구원/KAIST
육군사관학교 등


오전에만 내리고 오후에는 비가 잦아들거라는 예보로 우의도 입지 않고 고어텍스 방수복만 입었는데 종일 끈질기게 비가 그치지 않아 옷이 흠뻑 신발, 모자까지 다 젖었다. 바퀴에 물이 계속 튀어올라 팬티까지도 젖는다. 세탁기속에 들어가 있는 것같다고 친구가 표현한다. 이 만큼의 정성 없이 어찌 우리가 기대하는 현재와 앞날을 기약할 수 있을까? 젊은 시절의 열정과 의욕들이 54년 전우들이 만나면 어디선가 살금살금 되살아 난다.
''C- 46에서 깜깜한 밤에 뛰어내리기도 했었는데...''

●코스: 월드컵경기장역~ 박대통령기념관~ 월드컵경기장역~ (전철)~ 여의나루역~ 여의도(옛516광장/여의도공원/국회의사당/여의도윤중로)~ 한강대교(혁명군진주로)~ 효사정~ 한남대교(옛제3한강교/경부고속도로기점)~ 한남5거리-순천향병원~ 이태원역~ 녹사평역~ 전쟁기념관(옛육군본부)~ 서울역~남대문~ 광화문~ 청와대~ 종각역~ (전철)~ 청량리역~ 홍릉KAIST~ 화랑대(45km)

월드컵경기장역

박정희기념관

여의나루역에서 여의도공원으로 이동

옛 5.16광장인 여의도공원은 예쁘게 단장되어 있고 대형 국기게양대와 C-47 1대가 전시되어 있다.

국회의사당과 여의도를 지나 한강대교로

한강대교 흑석동쪽 언덕위의 孝思亭
학도의용군 참전비와 심훈의 시비가 있다.

경부고속도로 기점인 한남대교

옛 육군본보 지나 남대문

광화문 지나 청와대 정문 앞으로

홍릉 KAIST캠퍼스

육사 정문 앞에서 17시에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