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청와대 뒷산인 숙정문 북악 청운대 넘어 창의문 수성동계곡 코스 답사

여추 2021. 6. 20. 22:56

6.18(금) 10:00, 동기회 산호회 10명이 경복궁역에서 만나 삼청공원을 시작으로 숙정문 청운대를 넘어 창의문, 윤동주시인의 언덕, 수성동계곡, 서촌을 지나 겅복궁역 부근에서 늦은 점심식사

3번째 금요일 동기회 월례산행날, 이날도 싸래기같은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아침까지 내리고 그칠 것이라는 예보였는데 계속 조금씩 내린다. 지난달 검단산행때도 우산을 썼는데 이날도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걸었다. 덕분에 땀도 안나고 전혀 덥지 않은 여름산행을 했다. 지난 일요일의 고교 자전거라이딩은 그늘도 없는 쨍쨍햇볕 길을 달리느라 더위를 먹을 정도로 애를 먹었다는데 이런 산행날씨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시계가 좋지 않으니 높은 곳에 올라가도 멀리 전경이 보이지 않아 여기가 어딘지 짐작이 잘 가지 않는다. 어디나 산좋고 물좋고 정자좋고 그런 곳은 우리네 삶에서 많지 않은게 현실인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래도 가끔씩 짙은 안개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먼 풍경이 흐릿하게나마 보이기도 한다.

한양도성의 북악산구간인 이 지역은 사람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곳도 아닐 뿐더러 얼마전까지만 해도 통제구간이었는데 차츰 통제가 해제되어 이제는 동쪽 들머리안내소에서 표찰을 받아 서측 날머리 안내소에 표찰을 반납하는 것으로 일과시간내에 통행이 가능해졌다.

구간내의 최고봉이 북악산(342.5m)이고 바로 뒤쪽의 봉우리가 293m 청운대인데 높이로는 남산(270m)정도로 그리 높지 않지만 북악산의 형세가 뾰족한 것에서 짐작이 되듯이 오르는 길이 거의 계단길 급경사라서 쉽지 않은 코스다. 그래도 서쪽에서 오르는 코스보다는 동쪽의 삼청공원 말바위안내소에서 시작하는게 덜 힘들다.

한양도성 18km정도의 구간 중에서 다른 코스는 언제든 쉽게 나서기만 하면 돌아볼 수 있는 코스인데 여기 코스는 엄두내기가 쉽지 않다. 이번의 동기회 산호회 덕분에 그 미완성의 구간이 마무리된 셈이다.

창의문으로 내려와서 윤동주시인의 언덕을 지나 인왕산숲길 2.5km정도의 구간은 그것만으로도 윤동주문학관, 수성동계곡, 서촌과 함께 훌륭한 산책 답사코스가 된다. 한양도성을 따라 인왕산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시원스럽게 앞뒤로 탁트인 전망이 좋지만 산책코스로는 조금 힘들다 하겠으나 여기 산자락을 따라 수성동계곡, 서촌에 이르는 코스는 흙길과 출렁다리도 건너는 운치있는 코스이다.

이날의 총 산행거리는 6.8km로서 급경사오르막이 많은 구간이었지만 덥지않은 날씨로 땀흘리지 않아 좋았고 마지막구간의 몇km를 걷는 사이에 저절로 젱리운동까지 되는 코스였다. 서울의 어느 지역이라도 조선조 600년 역사의 흔적 없는 곳이 없겠지만 이날 걸었던 코스 안에 있는 경복궁과 말바위, 숙정문, 곡성구간, 창의문, 최경식경무관, 윤동주, 수성동경계곡과 겸재 정선, 시인 이상 등에 대한 역사의흔적을 되새겨보는 역사문화답사의 의미를 담은 산행이 되었다.


경복궁역 5출구에서 만나 고궁박물관, 경복궁흥정문을 지나 동문으로

삼청공원에서 정리, 체조 후 출발

말바위전망대로 계단길 진입

한양도성을 만나 성곽따라 이동, 말바위안내소에서 표찰을 받아 목에 걸고 이동

293m 청운대

청운대안내소에서 표찰을 반납하고 제2출입구로 창의문 방향 출구로

윤동주시인의 언덕에서 건너다 본 창의문(자하문)

창의문은 인조반정때 능양군(인조)이 700여명의 군사로 창의문으로 진입하여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인조에 즉위하여 그 공신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맨땅만 나오면 맨발로 earthing

인왕산자락의 청계천발원지

수성동계곡
이 계곡과 뒷산의 배경을 겸재 정선의 그림에 나타나 있다.

윤동주 하숙집 터

시인 이상이 20여년 살았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