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1-11월 합우 예비역 전우들의 월례 체력단련은 단풍좋은 가을날 태릉에서

여추 2021. 11. 11. 20:56

2021.11.9(목) 오후, 태릉GC에서 2팀으로

김종길시인은 '가을'을 이렇게 읊었다.

먼 산이 한결 가까이 다가선다.

사물의 명암과 윤곽이
더욱 또렷해진다

가을이다

아 내 삶이 맞는
또 한 번의 가을!

허나 더욱 성글어지는 내 머리칼
더욱 엷어지는 내 그림자

해가 많이 짧아졌다

예쁜 단풍과 한줄기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희비가 엇갈리는 마음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즐거워지는 마음, 그리고 선후배 동료 향우 전우들을 만나는 편안함, 이런 행복 속에 모두가 함께 했다.

시니어티에서도 예전만큼의 골프스코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아름다운 풍광속 잔디위를 걷는 것만도 부러울게 없는 그런 가을이다.

우리는 한시도 현재를 벗어난 적이 없고 벗어날 수도 없다

立冬절기가 지나면서 며칠간 추위를 재촉하는 가을비가 끊이지 않게 이어지고 푸근하던 날씨가 갑자기 며칠사이 10도 뚝 떨어져 첫추위에 날씨걱정을 했더니 이날은 만나기 어려운 좋은 가을날이다. 바람이 공기를 맑히고 파아란 하늘에 흰구름이 알맞게 떠있다. 앞의 詩에서 처럼 사물의 명암과 윤곽이 갑자기 시력이 좋아진 듯 또렷하다.

행운이나 福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지라도 삶에서 원만하게 뜻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그런가 하면 역경을 통해 크게 성장하거나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역경이 곧 불행인 것은 아니다. 어떤 경지를 겪든 모두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는 하지만 '세상일, 현상'의 관점에서만 보면 실패에 낙담하거나 좌절할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현상이 아닌 '본질'을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자녀들에게도 행복하게 세상을 보는 안목을 갖게 하는게 가장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행복하게 세상을 보는 눈

돈벌고 좋은 직장, 좋은 집에서 살려고 평생 발버둥치는 것보다 '행복의 안목'을 갖게 하는 것이 훨씬 행복도가 높게 된다. 이미 가진 것만으로도 행복하고도 남을 여건이 된다. 본질에서는 더욱 그렇다. 평생토록 열심히 뛰었는데 돌아오고 보니 역시 제자리더라. 제자리를 떠난 적이 없더라.
그런데 현상세계는 분명한 원인과 결과가 있는 세계이므로 원하는 결과가 있으면 그 원인을 심어야 한다. 이를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 했다.
(謀事在人 成事在天)

빈배(虛舟)의 교훈

어떤 배가 우리 배와 부딪쳤는데 야단치려고 보니 그 배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은 빈배(虛舟)더라. 시비가 생기지 않는다. '下心'이면 부딪칠 일이 없다. 화합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스스로 스트레스없이 살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이다. 어떤 言行에서도 찌꺼기가 남지 않으니 언제나 홀가분하고 자유롭다.

'희랍인조르바'를 쓴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




■ 태릉GC 화랑코스
12:32 성ㅇ경 김ㅇ균 전ㅇ환
차ㅇ문
12:39 전ㅇ구 최ㅇ호 정ㅇ한
백ㅇ근

클럽하우스 주변의 예쁜 가을단풍

1조

2조 - 뒤로 멀리 북한산

2조를 중심으로 이모저모 풍경

초겨울에 핀 철모르는 장미

태릉저수지를 넘겨

'1966년 개장' 회양목과 단풍

동영상 탐구

스코어카드는 예전같지 않다.

1조 성ㅇ경선배님의 사진작품4

클럽하우스 입구에 어느 직원이 서비스로 만든 단풍잎 하트

''회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저녁식사
(성ㅇ경선배님이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