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동해안 해안도로 따라 설악동에서 최북단 명파해안까지 당일 원정 - '히든파워' 모타 부착, 두번째 라이딩

여추 2021. 11. 23. 08:55

2021.11.21(일) 06:50 고속터미널역에서 동기회 자전거 회원 4명이 만나 스타렉스 콜벤에 자전거 싣고 서울-양양고속도로로 09:30경 설악동 도착, 설악해맞이공원에서 라이딩 시작, 북쪽으로 해안선따라 최북단 명파해안까지 66km라이딩, 저녁식사 후 21:30경 서울도착

동기회 자전거동호회 활동이 10년을 넘기면서 첫 장거리 원정에 나섰다.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천과 지천의 발원지 산골짜기까지 돌아보았고 전철로 갈 수 있는 동서남북 여러곳도 다녀 보았다. 개별적으로 4대강을 섭렵한 대원도 있고 고교 바이콜릭스와 함께 장거리 원정을 다녀온 곳들도 많다.

이번에는 우리팀끼리 추위가 오기 전에 동해안 최북단으로 해안선따라 끝까지 가보자고 코스발굴 및 길찾기 전문가 명수대원이 원정을 계획했다. 서울에서 먼 동해안까지 당일에 가서 60여km라이딩 후에 귀경하여 또 지하철타고 집에까지 가는 과정들이 빡빡하고 무리한 일정이라 계획을 해놓고도 날씨걱정까지 더하여 염려를 한다. 그래도 우리 '대열쟌차'는 어떤 조건이라도 다 해낸다. 몸은 아니라도 마음으로는 현역시절에 겪고 이겨냈던 온갖 상황에 대한 관록이 뒷받침되는 모양이다.

이른 아침, 가장 빠른 지하철을 타고 고속터미널역에서 4명이 만나 전세 스타렉스에 4대를 싣고 서울 양양고속도로를 따라 2시간반만에 설악동에 도착했다. 날씨가 추울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푸근하여 라이딩에 최적이었다. 설악해맞이공원 해변도로에서 라이딩을 시작하여 오른쪽으로 태평양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왼쪽으로는 설악산과 태백준령을 병풍으로 햇볕을 등지고 북쪽으로 계속 달려 나아갔다.

길찾기 전문가 명수대원이 앞장서서 국도와 해변길, 중간중간의 명소들을 안내하여 곳곳을 둘러보는 동해안 유람여행이다. 항구도 많고 전망 좋은 곳의 정자, 여러 호수들, 지나치게 되는 어디라도 다 한눈으로 얼른 스쳐 지나가기에 아까운 인상적 경관들이다.

먼저 가장 첫번째로 만난 6.25때의 1군단 참전기념비에 참배하면서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선배들께 감사드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여러 항구들이 계속 이어진다.
대포항, 외웅치항, 속초항, 동명항, 장사항, 봉포항, 아야진항, 문암항, 교암항, 공현진항(점심식사), 가진항, 거진항(저녁식사), 대진항

●여러 정자들:
영금정, 청간정, 천학정
*청간정에는 강원도 출신 최규하대통령이 쓴 현판이 걸려 있다.

●호수:
청초호, 영랑호, 송지호, 화진포(김일성별장, 이승만별장)
*해안사구가 발달되어 형성된 자연석호들이다.

●그리고 여러 해수욕장 및 해변.
서해안은 갯벌이 많은데 동해안은 해안이 거의 다 모래사장이다. 강원도라서 그런지 모래까지도 부드럽지 않고 무척 억세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서해처럼 많지 않아 항상 바닷물이 그득하고 해안도로 바로 옆이 바다인 곳도 많다. 가급적이면 바다쪽 가까운 길로 가려고 하지만 산이나 절벽이 많아 국도로 나왔다가 해안도로로 갔다가를 반복하면서 미리 길찾기 연구를 하여 머릿속에 비디오처럼 입력시키고 온 명수콘닥을 따라 한치의 실수도 없이 길을 이어갔다.

'히든파워' 모타의 위력

한달 전에 고교 바이콜릭스 대원들은 기존 자전거에 작은 모타 '히든파워'를 부착했다. 모타와 밧테리 포함하여 2.7kg정도의 무게가 추가되어 기존의 자전거 10kg이 약간 무거워졌지만 지하철 계단 다니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작은 모타가 프레임에 부착되어 뒷바퀴 타이어를 돌려주는데 핸들에 파워 on/off 스위치와 스피드조절기가 있어 엄지로 변속을 해준다. 배터리는 안장아래 매달아 집에서 전기로 충전해 오면 하루, 이틀은 충분히 쓴다.
※히든파워 본사: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서울종합운동장 스포츠종합상가 2호 (02-548-8800)

4명 중에 2명은 모타를 달고 2명은 달지 않았다. 해안도로라서 대체로 평탄한 길이기는 하지만 작은 오르막도 많이 만난다. 오르막에서 힘겹게 올라가는데 모타 파워를 1단에만 두어도 뒷바람이 밀어주는 정도로 조금 쉽게 오르게 된다. 부착하지 않은 대원들에게 공평하도록 배려하면서 이동속도에 맞추어 최저 1단을 가끔 넣어가며 오르막을 오른다. 그리 힘들지 않게 어느 길이든 갈 수 있어 마음에 부담이 줄어든다.

최북단 해안까지

2003년 3월부터 7월까지 100일간 3,000km 전국 해안선일주 도보순례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76일 걸려 속초지역에까지 갔던 적이 있다. 78일차에 대원들이 화진포 이승만별장에서 1박하고 6월20일에 통일전망대에 이르렀다. 북한지역까지 도보순례를 하도록 남북적십자간에 협의가 되었으나 뜻하지 않은 '사스'전염병 유행으로 더 이상 북쪽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언젠가 이 길을 다시 가겠노라는 마무리행사를 하고 아쉬운 발길을 서쪽으로 돌렸다. 휴전선따라 서울로 향하여 100일만에 상암 평화의공원에서 성대한 해단식을 한바 있다.

언제가 될런지, 내가 할 수 있을지, 후배들이 할지, 남북 자유평화 통일시대를 여는 걷기나 달리기나 자전거나 어떤 방식이건 시행될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자전거로 그 길을 밟았다.

★코스: 설악해맞이공원-대포항-외웅치해변-속초해변-제1군단전적비-설악대교-속초항-영금정-영랑호-장사항-캔싱턴해변-봉포항-천진해변-청간정-청간해변-아야진항-아야진해변-천학정-교암항-문암해변-능파대-백도해변-자작도해변-삼포해변-봉수대해변-송지호해변-송지호 호수-공현진항-공현진해변-가진항-반암해변- 거진항-백암도-화진포-초도해변-대진항-대진등대-마차진해변-통일전망대출입신고소-명파해변(66km)

이른아침 06:50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나 출발

09:30경 설악동 도착

설악해맞이공원에서 라이딩 시작

<라이딩코스 Relive 동영상>
https://www.relive.cc/view/vNOPYjXKEY6

Relive '동해안 최북단으로'

나의 라이딩 보기:동해안 최북단으로

www.relive.cc


6.25당시 참전한 1군단전적비 참배

해안쪽 가까운 길로 가다보니 모래사장이나 계단길도 지난다.

뒤로 보이는 청간정에는 최규하대통령이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송강 정철 정자와 라이딩 인증센타
송강 정철(1536-1593)은 강원도 관찰사를 역임했고 '관동별곡' 가사를 남겼다.

화진포에는 김일성별장, 이승만별장이 있다.

대진등대

최북단 명파해변에서 66km 라이딩을 마감하고

언젠가는 저 북쪽으로도 가보리다.

거진항의 맛집 '소영횟집'

도다리, 쥐치, 고등어회와 소라, 멍게, 무늬오징어, 문어, 가자미

5명이 배부르게 먹었는데 11만원 정도로 저렴

거진항에서 저녁식사 후 18:40경 출발하여 21:30경 고속터미널역 도착하여 지하철로 각자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