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종교활동

12월 첫주 국방부원광사 일요법회에서 지효손영주법사 법문 - 無我, 二分法 경계 지우기

여추 2021. 12. 6. 23:29

2021.12.5(일) 국방부원광사 일요법회 지효 손영주법사 법문

''누구에게나 佛性이 있습니다.''
''당신이 부처님입니다.''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닙니다.''
불자라면 수도없이 들어온 말이다. 그리고 법회시마다 반야심경에서 독송한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그리고 ''번뇌가 곧 보리''라고 한다.
쉬운 말로 ''악을 행해지 않고 선을 행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입으로, 지식으로 달달 외우기도 하고 법문에서 못 알아듣는 말도 아니다. 수십년 신행생활을 하면서 전혀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런데 막상 내가 사는 모습을 살펴보면 그렇지 못한 자신을 발견한다. 좋은 것 탐내고 싫은 것 피하고 생사해탈은 고사하고 근심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무언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정성으로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다행히도 매주 일요법회에서 법사님이 혹시나 바쁜 세상살이로 인해 잊고 지내던 바른 길을 주기적으로 remind해 주신다. 잠자는 불성에 등불을 밝혀 주시는 것이다.

불법은 알고 모르고의 차원이 아니다.
'자성불의 각성상태' 그 자체라고 할까...


지식의 차원으로 본다면 불경을 해설하는 전문교수들이 모두 부처님경지에 이르러야 마땅하겠지만 그렇지 못해 보인다. 그 들어가는 문에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한 경지에 이른 분들만 들어가는 것도 아니지만 본인이 직접 체득하지 않고서는 이를 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고 오직 자신 하기에 달렸다.

<지효 손영주법사 법문 요약>

부처님의 위대하신 깨달음

부처님 이전 인도에는 기존의 여러 종교들이 있었다. 얼핏보면 불교인 것처럼 보이는 종교이념들이 많았다.
'범아일여'로서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니라든가 '아트만, 영혼' 등의 개념으로 육신은 죽어도 그 영혼은 계속 이어진다는 '윤회'사상 등이 유사하다. 우주와 내가 분리되지 않는 하나가 된다고 인식할때 윤회에서 벗어남으로써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했다. 브라흐만교, 배다교,힌두교 등이 대다수 이런 종교이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런 종교이념들은 모두 二分法的인 인식으로서 나와 우주가 분리되어 있어 내가 우주와 하나가 되게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서양에서도 칸트이전에는 二分法的 인식이 철학사상의 기본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윤회 해탈 등에 대한 사고가 불교에 영향을 주기는 했지만 부처님은 완전히 이 경지를 뛰어 넘으셨다.

즉, 세상은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다 본질의 다양한 나툼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쉽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음으로 이것이 있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저것이 없으면 이것도 없다.''
현상과 본질이 卽하고 있어 연기되어 하나가 된다고 하셨다. 이를 바다와 파도에 비유하여 갖가지 파도가 일어나도 다 바다위에서 일어남과 같다고 하셨다.

행복하고자 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

누구나 행복하고자 한다.
근원적으로 행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역설적으로 행복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부족하다는 것이다.

건강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부자가 되고 싶다.
이미 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부처가 저기 있고,
나는 여기 있고,
내가 수행해서 부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불교가 아니다.
나와 세상의 경계를 지워버려야 한다.
'내가 없어지면(無我)' 경계가 없어진다.
'나' 라는 착, 집착만 내려 놓아버리면 된다.

원광사앞 감나무의 빨간 감에 행복, 불행이 있는가? 하늘을 나는 새가 행복한가? 다만 그것을 보는 내 마음에 ''예쁘다, 더럽다, 행복하다''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면 있는 그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생각을 일으키는 순간 좋다 나쁘다 예쁘다 싫다 등의 천당 지옥이 벌어지고 만다. 그래서 옛 선사들께 불법이 무엇입니까? 여쭈면 똥막대기, 뜰앞에 잣나무 등으로 생각을 멈추게 하여 바깥으로 향하는 마음을 '회광반조'하도록 하신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삼법인'으로서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체개고' 등인데
이런 말도 다 지식에 불과하다.

근본은:
모든 것은 다 변해간다는 확신과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괴로움이 생기면 생긴대로 내버려두고...''
''조건이 생기면 반응하고 없으면 쉰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는데,
오직 있는 것은 '현재'뿐이니
현재에 행복하지 않고 언제 행복하리요?

법사님 법문 경청

정근 및 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