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설날의 의미, 學生/儒人의 의미 등 설날 차례에 한글축문으로 새해의 평안, 국운융창 축원-리라이브 생중계

여추 2022. 2. 1. 14:49

壬寅年 설날 차례모시기

작년도부터 2년째 형제간과 조카, 손주들이 함께 참례하지 못하는 설날 차례가 되고 있다.

식구 4명이 단촐하게 차례를 모시면서 카톡방 리라이브 생중계로 누님자형, 동생, 조카들은 간접동참하고 차례 후 세배도 했다.

재작년 설날까지는 매번 20여명이 동참하여 차례를 모시고 세배를 나누어 왔다. 3대가 모이니 세배는 5차례가 되고 해마다 성장해 가는 손주세대들을 보면서 격려하고 흐뭇해했다. 그런 광경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손주들에게는 저절로 가정교육이 되고 집안의 전통이 이어져 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 탓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사는 모습이 이게 아닌데 싶다. 정부의 통제가 워낙 강경하니 풍속과 문화도 어쩔 수 없이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가나 보다. 굳이 옛것을 고집스럽게 고수할 필요는 없을지라도 다른 나라와는 다른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와 풍속은 이어져 가야 하지 않겠나 싶은 것이다. 그 속에는 외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만의 얼이 숨어 전해 내려오고 그 얼은 곧 인류를 화합과 번영으로 이끌어 나갈 정신적 바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차례에서 조상님과 선조들께 우리의 새해 소망을 다짐으로 축문으로 고해 올렸다.
5년여 전의 정국에서 설마설마하면서 국민들이 선택했던 결과로 인해 지난 수년간 개인과 사회,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기회비용과 성장발전에 손실을 끼쳤는지 실감하고 있는 지금이다. 한달 후의 대선이 어쩌면 마지막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절실한 싯점이 되고 있다.

밤새 눈이 내려 새하얀 새해 오후에 고향으로 나섰다. 찾아갈 고향이 있고 더구나 고향집이 있는 우리는 누구보다 행복주머니 하나가 더 있는 셈이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집의 그 방에 드러누워 올려다 보는 천정의 대들보와 서까레는 70여년 이전 어릴적의 그 모습 그대로이다. 다만 그때의 어린이가 노인의 모습으로 형상은 변했어도 그 보고 듣고 느끼는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가 아닌가?

다음날 조상 선산 묘소에 성묘 후 상경

삼각대에 스마트폰으로 생중계


<임인년 새해 차례 축문>

2022. 2. 1(화) 설날에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에는 지난 몇 년간의 코로나 역병의 어려움과 나라의 혼란이 잔잔해지고 개인과 나라가 호랑이의 용맹스러움처럼 용기백배하여 화합과 함께 큰 도약을 이루는 해가 되기를 염원합니다.

작년도 설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에도 가족들이 함께 모이지 못하는 가운데 어른들께 세배드리기나 차례올리기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유행을 우려하여 나라에서 거리두기단계를 유지하여 6인 이상의 가족이나 따로 사는 가족이 모이지 못하게 하는 집합금지명령이 하달된 상태라 올해도 식구 4명이 부모님과 조상님 차례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조상님의 음덕과 보살핌이 있어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 가운데서도 연로하신 자형 누님으로부터 어린 증손에 이르기까지 형제자매 손주들이 국내외 여러 곳에 널리 있으면서도 모두 건강하게 잘 지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크게 감사드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년동안 나라가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어 많은 국민들이 불편해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달 후에는 대통령선거가 있는 중요한 시점으로 나라와 국민의 삶이 좌우되는 큰 변화를 이루는 선택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선량한 국민이 지혜로운 판단으로 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 그 동력으로 지구촌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이끌어 가는 대한민국으로 우뚝서는 발판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조상님과 선조들께서 후손들이 바른 길로 나아 가도록 이번의 시대적인 변화시기에 큰 힘이 되어 주소서.

달이 차면 기울고 어둠이 짙으면 새벽이 밝아오듯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대의 기운으로 되돌아와 균형을 이루는 게 세상의 이치이고 우주의 원리가 아니겠습니까?

임인년 새해를 맞아 저희들이 올리는 이 음식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도, 땅에서 솟아난 것도 아닌 저희들의 정성으로 올리는 것이오니 흠향하시오소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자녀, 손주, 증손들까지 부모님께서 일일이 기억하시어 그들의 가는 발걸음마다 보살펴 앞날에 장애가 없게 하소서.

임인년 새해에 부모님과 조상님전에 간절히 축원 올립니다.

전날 저녁에 차례음식 준비

차례 후 아파트 앞 눈길 산책

'설' 의 뜻

음력 1월 1일 정월 초하루를 '설날' 이라고 합니다.

'설' 은 '사린다, 사간다'란 옛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삼가다, 조심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쇠다' 는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여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 는 말입니다.

즉, 설날은 일년 내내 탈없이 잘 지낼 수 있게 행동을 조심하라는 깊은 뜻을 새기는 명절입니다.
'설' 을 언제부터 쇠기 시작하였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잘 알 수가 없지만, 중국의 사서에 있는 '신라 때 정월 초하루에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 일월신(日月神)에게 배례했다.' 는 내용으로 보아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구한말인 1895년에 양력이 채택되면서 그 빛이 바래기 시작했고 1985년 '민속의 날'로 지정, 이후 설날 명칭을 되찾아 사흘간의 공휴일로 결정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아직도 구정(舊正)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구정이란 이름 그대로 옛 '설' 이란 뜻입니다.
구정은 일제가 한민족의 혼과 얼을 말살시키기 위해 신정(新正)이란 말을 만들며 생겨났습니다.
모두 일본식 한자어이며 '설날'이 바른 표현입니다.
조선 총독부는 1936년 '조선의 향토오락'이란 책을 펴 내 우리의 말, 글, 성과 이름까지 빼앗아 민족문화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고, 이 때부터 '설' 도 구정으로 격하해 우리 민족정신을 말살시키려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꼭 '설날'이라 하시고 " '설' 잘 쇠십시요, 쇠셨습니까?" 로 불러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떡국은 나이 한 살 더 먹으라는 게 아니라, 희고 뽀얗게 새로이 태어나라고 만든 음식이랍니다.

순백의 떡과 국물로 지난 해 묵은 때를 씻어 버리는 것입니다.

즉, 순백은 계절에 흰 한복을 입고 흰떡을 먹으며, 묵은 그림을 버리고 하얀 도화지에 한해의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묵은 때를 씻어버리고
설 잘 쇠시고 한해의 아름다운 그림을 새롭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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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生과 儒人의 뜻

지방과 위패 묘지명에 쓰인 學生(학생)과 孺人(유인)의 뜻

제사 지낼 때 지위에 쓰는 學生(학생)과 孺人(유인)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學生(학생)은 幼學生이란 말의 줄임말로 그 말은 '幼學이었던 사람' 즉, 벼슬을 하지 않은 幼生(유생)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出仕(출사)하여 벼슬에는 나가지 않았으나, 지식의 깊이나 세상을 보는 경륜만은 재주가 아까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하여 세상을 하직한 남자들에게 그의 삶을 아깝게 여겨 붙여준 追敍(추서)로 아름다운 배려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남자들에게 붙여준 추서가 學生(학생)이었다면 여자들의 경우는 孺人(유인)이라고 합니다. 글자의 뜻풀이로만 보았을 때는 젖을 먹여 키운 사람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孺人이라는 말은 조선시대 外命婦(외명부)의 벼슬 이름이었습니다. 九品의 벼슬을 한 文武官(문무관)의 아내들을 孺人(유인)이라 합니다. 한평생을 고난과 애환으로 꾸려나간 여인네들의 삶의 궤적에 대한 보답이라 할 것입니다.

내려가는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밤에 고향집 도착

마당에서 캠파이어와 야식

이불털기

어릴적 올려다 보았던 그 천정의 구불구불한 대들보와 서까레

마당 잔디태우기

집 정리 후 출발

아들이 축문으로 새해의 안녕과 국운융창을 거듭 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