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원주 산골마을로 차동석동기를 방문하여 동기회 감사패 수여 - 12.28(수)

여추 2022. 12. 28. 18:46

12.28(수)
예전 현역시절, 원주지역에서 근무할때 가끔씩 만나다가 20여년동안 못보던 사이에 온갖 우여곡절 겪었다는 사연을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이후에 여러 경로를 거쳐 수년전에 원주 부론면 어느 산골짜기에서 어렵게 산다고 하는 동기생을 인연있는 4명의 동기생이 찾아갔다.

연매출액 3,000여억원에 9개 계열사까지 운영한 건설감리사업분야 전국 2위 수준의 사업을 이끌어 온 회장으로 동기회활동에 엄청난 후원을 제공해 왔던 동기생이다. 그 계열사 사장으로 몇몇 동기생들이 근무하기도 했고 사업현장 책임자로 활동하는 기회도 가졌다. 매년 동기회 송년행사때마다 본인은 참석하지 못하면서도 수백만원씩 후원해 주었다.

잘 나가던 사업이 건설시장 여건의 악화와 또다른 어떤 상황의 변화로 한쪽편에서 삐끗해지면서 민노총까지 합세하여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기울어졌던가 보다. 직원들에게는 불이익이 없게 조치하면서 회사를 넘기고 홍콩, 중국 몇년을 거쳐 귀국, 집행유예로 이제는 그 기간이 만료된 상태라고 한다.

올해 동기회 연말총회에서 동기회활동에 크게 기여한 동기생으로 차동석동기에게 감사패를 준비했는데 이날 방문으로 전달하게 된 것이다. 감사패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일찍이 공무원으로 진출하여 공직사회에서 국가기강을 바로세우는 역할을 했고 퇴직 후 치열한 경쟁사업 여건에서 육사정신으로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여 국가 건설분야에 크게 기여하면서 동기회활동에도 남다른 애정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셨습니다...'

무척 궁금했다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生存하고 있을까?

만나고 보니 안심이 된다.
기대 이상이다.

어쩌면 우리가 노년에 꿈꾸던 생활을 그는 실현하고 있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공기좋고 한적한 전원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닭을 카우고 자연을 벗삼아 사는 생활, 누구나 한번은 꿈꾸어 본 노후의 모습이다. 그런데 그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 양평지역에 멋진 전원주택으로 자리잡아 TV에도 방영된 윤석천동기는 노후의 삶으로 일부러 그런 곳을 찾아 갔는데 그렇게 간 것이나 떠밀려 간 차동석동기의 경우나 지금의 사는 모습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전의 영욕들은 어떤 것 하나도 잡을 수 없는 지나간 것들이고 지금의 순간이 나의 생활이다.

활짝 꽃피었던 청장년 시절

20여년전의 청장년 시절에 만났던 우리들은 모두가 활짝 핀 꽃이었다. 그 이후의 시간여행은 각자마다 많이 다르다. 겉보기에는 비슷한 듯해도 천차만별이라 하겠다. 통제된 제도권에서는 거의가 비슷했는데 그로부터 벗어나온 이후는 그 폭이 무한대의 차이가 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다. 어떤 기준이 되는 잣대도 없으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좋은 스승 만나는 것이 90% 인생성공의 비결이라고 한 것이다.

이제는 감사하며 사는 생활

동기생들이 각자 여러 영욕의 길을 다 지나고 이제는 같은 자리에 와있다. 그 자리, '현재'의 자리이다. 그 자리에는 과거의 어떤 직급이나 권력들도 없고 다가올 미래도 없다. 오직 지금의 내가 어떤 상태이고 어떤 역할을 하면서 어떻게 살고 있느냐 하는 것만이 내가 쓸 수 있는 내것이다. 의식이 현재에 있음이 깨어있음이요, 현재를 살리는 삶이 현명한 길이라 할 것이다.

여유있을때 이웃, 주변에 베풀어 놓으면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피하는 우산역할이 된다. 좀더 바르게 살고 그렇게 실천한다면 평생 자기를 지켜주는 갑옷이 되기도 한다. 베풀 여건이 안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안되는 여건이란 없다. 재물로 도움을 줄 여건이 안되면 다른 여러가지 방법들도 있다. '無財七施'라고 하여 재물이 아니라도 베푸는 방법이 많다고 '잡보장경'에 언급하고 있다.
1)화안시(和顔施)
얼굴에 밝은 미소로
2)언사시(言辭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3)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4)안시(眼施)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5)신시(身施)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6)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
7)방사시(房舍施)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수있는 공간을 제공

이런 습관으로 생활하면 복과 행운이 저절로 따른다고 했다.

감사패와 작은 선물 정도로 동기회의 고마운 뜻은 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우리 동기생들의 정성이 모인 감사의 뜻이니 어떤 것보다 귀하다. 서로 고마운 마음들이 오고가면서 어려운 과정을 잘 이겨내고 의연하게 대열동기생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차동석동기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건강과 행운을 축원한다.

차 1대가 겨우 지나갈 좁은 길로 한참동안 산골짜기로 들어간다.

저 맨 끝쪽에 집한채가 홀로 있다.

느티나무를 지나 오른쪽으로

오랫만의 반가움에 힘찬 허그

먼저 KMA모자와 27기 깃발수여

어려운 역경에서도 육사인으로 육사정신을 잊지 말고
산골에 있어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늘 간직하고 기도해 달라는 당부

감사패 전달

토종닭과 도토리묵에다 찹쌀죽, 인삼보약탕까지

집뒤에 저수지를 조성했다.

염소와 닭과 개를 키운다.

양태호동기의 기도

나오는 길도 외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