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설날 차례에 국태민안과 가족소망 한글축문 발원 - 라이브톡 세배와 고향방문

여추 2023. 1. 23. 19:24

1.22(일) 설날

새해가 왔다지만
보라! 하늘이 달라졌나?


'몽중요' 꿈속에 사네
(학명선사 鶴鳴禪師 1867~1929
영광 불갑사 출가, 설정스님 번역)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
겨울가고 봄오니 해바뀐듯 하지만
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그런데도 새해다.
임인년이 가고 계묘년이 왔다고 한다. 꿈속의 일이라지만 지금 꿈꾸고 있는 주체가 있으니 그 주체를 통해 세상은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를 돌아보아 게을리했던 일들이 참 많을텐데 새해에 새로운 각오로 임한다면 비록 꿈속에서의 일이라 할지라도 바른 길로 세상에 도움되는 삶이 되지 않겠는가?

현실에서의 삶은 명절이 즐겁기도 하고 고달프기도 하다. 세상일에 즐거움만 있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고달픔이 나쁘고 피할 것만도 물론 아니다. 고통을 이겨내고 성장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수고로 다른 이가 혜택을 받기도 하여 복짓는 길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이런저런 일들이 다 모인게 우리네 총체적 삶이다. 누구는 꽃길만 걷는것 같아 보이지만 안으로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래서 인생을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도 했나 보다.

며느리부담 줄이기가 과제

명절때만 되면 방송 언론에서 명절스트레스니 명절증후군이니 하면서 명절에 차례모시기나 가족친지 모이는 부담에 대하여 많이 언급하고 있다. 예전에는 당연히 받아들였던 일들까지 문제가 많다고 스트레스를 부추기고 있는 분위기다. 대부분이 며느리들의 부담에서 나오는 말들로 보인다. 핵가족 분위기에서의 시대적 추세이다.

차례상 차리기 간소화

성균관에서 명절 차례상 차리기 간소화에 대하여 계속 강조하고 있다. 유교적 전통때문에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스트레스받고 한다는 누명(?)을 쓰는 것에 억울해 하는 것같다. 지금 여러 집안에서 행하고 있는 차례상 방식이 너무 과도하다는 것이다. 어떤 문헌에도 일반인들이 그런 과도한 격식을 차리라는 근거가 없는데 집안마다 경쟁적으로 조금 더 잘해보려는 분위기로 이어져 왔나 보다. 우리가 먹는 음식처럼 밥과 나물과 구이반찬, 그 다음에 과일 4가지 등 전체 9가지면 되고 준비에 손이 많이 가는 전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제시된 방식대로 하면 무척 간편하기는 하다. 우선은 젯상 크기부터 줄여야겠다.

아무리 차례상 부담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명절에 여러 가족이 모이게 되니 그 음식 준비하고 챙기는 자체가 주부에게는 큰 부담이다. 남자들이 도울 수 있는 일도 한계가 있으니 결국은 장보는 일부터 조리하고 서브하는 일까지 다 주부가 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핵가족으로 인해 도울 일손은 별로 없으니 더욱 그렇다.

우리도 언제까지 지금의 전통방식을 유지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매제는 지금이 변화할 때라고 여러차례 권고한 바도 있지만 자형누님도 우리가 할 수 있을때까지는 어어졌으면 바라고 계시고 우리 역시 그렇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아들 며느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야 하는 날이 올테니까 그때의 상황과 여건에 따를 일이다.

자녀 손주 6촌들의 만남기회

지난 2년동안은 설날 차례에 여러 가족이 모이지 못하게 되었다가 이번에 차례와 세배에 동참하는 여건이 된 덕분에 11명이 모였다. 부산에서 동생 딸네 4식구와 누님네 막내의 딸, 아들 3식구도 왔다. KAIST컴퓨터공학과 재학 중에 군에 입대하여 동두천 미2사단 전투대대에 카투사로 군복무 중인 아들이다. 한미연합훈련시에 분대장 통역으로도 활동한단다. 미래 포부가 야무진 젊은이다. 다른 손주들에게 목표와 희망이 되기도 한다. 손주세대간에는 촌수로 보면 6촌간에 만나는 기회가 된다. 이런 때 아니면 거의 서로 만나기 어려운데 명절과 조상님 덕분에 저절로 밥상머리 교육의 기회가 되고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분발하는 계기가 된다.

차례 후에 세배를 나누고 점심식사.
오후 늦게 승용차편으로 5시간여 걸려 밤 10시 지나 고향집에 도착

이튿날 선산 성묘 후
대구에서 두 처제네 식구의 시간 나는 9명이 함께 이른 저녁식사 모임 후 5시간여만에 귀경

차례상 예시.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제공

차례(라이브톡 생중계)

참례 못한 가족들은 카톡방 동영상으로 시청

세배(라이브톡 생중계)
1)1세대 상호간
2)2세대 => 1세대에게
3)3세대 => 1세대에게(세뱃돈)
4)2세대 상호간
5)3세대 => 2세대에게(세뱃돈)

3세대의 세배

2세대 상호간

3세대 => 2세대에게

세뱃돈

즐거운 점심식사


어느 책에도 없는 名言 덕담
이렇게 살자.

1)행복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자.
(縱의 법칙)

2)세상사는 일은 바르게 살고(정직) 배려하면서 열심히(전력투구) 살자.
(橫의 법칙)

이렇게 살면,
'부수적인 것은 다 뒤따라 온다.'

깃발과 삼정도가 신기하다.

단체 기념촬영

담에 만나요!

밤10시경 고향집에 도착하니 이장께서 미리 난방을 켜놓고 이불까지 방바닥에 펴놓으셨다.

야식

아침식사

이장선배로부터 동네 소식을 듣고

대문을 잠그고 집을 나서서

선산 성묘 올라가는 산길

250년 조상님으로부터의 합제단과 부모님, 형님묘소 성묘

대구에서 두 처제네와 저녁식사 후 고속도로로 5시간 정도 걸려 상경

두 의사조카와 고시생에게 세배받고 덕담으로 당부했다.

-심신의 고통을 겪는 이들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일은 복짓는 일이다.
-나의 삶과 역할이 세상에 어떤 도움이 될까 하는 안목으로 살아나가자.


<계묘년 설날 차례 축문>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에는 국민들이 지난 수년간 코로나의 침체로부터 벗어나 더 활기찬 해가 되기를 염원합니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통제로 인해 설날에 가족친지가 모이지 못해 차례와 세배도 동참하지 못하여 직계 4명만 참례했는데 이제는 여건이 좋아져 이렇게 모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조상님의 음덕과 보살핌이 있어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 가운데서도 연로하신 자형 누님으로부터 어린 증손에 이르기까지 형제자매 손주들이 국내외 여러 곳에 널리 있으면서도 모두 건강하게 잘 지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크게 감사드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년도 설날에 3.9대선에 대한 소망을 고한 바 대로 선량한 국민의 지혜로운 판단으로 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여건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찔했던 상황에서 천우신조에 힘입은 결과로서 조상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동력으로 이제는 국내의 여러 기울어진 상황을 바로잡고 나아가 지구촌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이끌어 가는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국민들은 화합된 가운데 서로 배려하연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는 선진국민이 될 것을 소망합니다. 조상님과 선조들께서 후손들이 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큰 깨달음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달이 차면 기울고 어둠이 짙으면 새벽이 밝아오듯이 모든 것은 변해가고 극에 달하면 반대의 기운으로 균형을 이루는 게 세상의 이치이고 우주의 원리가 아니겠습니까? 올해 계묘년을 시작으로 하여 우리나라가 내부적으로 화합되고 한민족의 저력이 더욱 웅비하여 세계가 우러러보는 나라와 국민이 되기를 아울러 염원합니다.

올해 연세 90이 되시는 자형과 누님은 그 연세에도 비교적 건강하게 부모님같은 역할을 하고 계시고 두 동생네 가족들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생질 민호네 딸 아들, ㅇ현이 ㅇ탁이가 장성한 모습으로 동참했고 또 멀리 부산에서 작은집 딸 ㅇ현이 구서방네 식구가 아들 ㅇ윤이 ㅇ준이와 함께 동참했습니다.

여건상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자녀, 손주, 증손들도 많습니다. 부모님께서 일일이 기억하시어 그들의 가는 발걸음마다 보살피시어 앞날에 장애가 없게 하소서.

계묘년 새해를 맞아 저희들이 올리는 이 음식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도, 땅에서 솟아난 것도 아닌 저희들의 정성으로 올리는 것이오니 흠향하시오소서.

계묘년 새해에 부모님과 조상님전에 간절히 축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