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찬바람 부는 한강변과 서울숲 사슴농장을 내려다보며 종친회 서울숲 산책모임

여추 2023. 2. 16. 23:22

2.16(목) 11시,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출구에 종친회 웰빙산행 회원 10명이 만나 서울숲과 한강변까지 산책 후 부근 맛집에서 점심식사

예전에 뚝섬이었던 서울숲으로는 지난봄에 목공예체험을 겸하여 일부구간을 답사한 적이 있는데 워낙 권역이 넓어 다 돌아볼려면 여러차례 가야 한다. 동계기간에는 개방하지 읺는 식물원이나 곤충박물관도 개방이 되면 특이한 볼꺼리가 된다.

일반적으로 여기 공원을 찾아 산책하는 이들도 두가지 사실은 잘 모르는 것같다.
그 하나는 한강변으로 나가는 3개의 통로가 있어 시원한 한강의 경관을 돌아보고 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수십마리의 사슴농장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등이다.

이외에도 계절마다 특이한 축제나 볼꺼리, 즐길꺼리가 있어 언제 가보아도 다양한 체험과 답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산책로가 거의 흙길이어서 맨발맨땅 접지걷기에도 좋은 여건이다.

이번달 종친회 월례 웰빙산행은 74차로 10명이 모였다. 종친회본부에서는 회장선거 관련하여 수년간 송사가 이어지고 있어 종친회의 근간인 崇祖敦睦, 화합과 친목도모가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크게 보면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 각자에게는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다 문제로 보면 문제아닌 것이 없지만 그 문제를 벗어난 위에서 바라보면 전체가 한덩어리임을 알게 된다. 문제가 풀려서 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니라 문제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음으로서 저절로 해결된다.

나와 가족 친지, 친구, 직장에서의 모든 관계에서의 문제들도 다 마찬가지이다. 많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근심걱정이 떠날 날이 없다. 그런 상황이 이어지는게 우리네 삶이라 하여 인생을 '苦海'라고도 했다. 한가지 문제를 풀면 또다른 문제가 일어나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생사의 문제에까지 누구나 봉착한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살지만 그렇지는 않다. 사는 동안에 문제로부터, 근심걱정으로부터,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완전한 행복으로 사는 길, 그런 길을 선각자, 선지자, 성인들께서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신 끝에 뒷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자세하게 일러 놓으셨다.

그 핵심은 이렇다. 바깥에서 어렵게 구하는게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찾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가능하고 어렵지 않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하여 비유하기를 "세수하면서 코만지기보다 쉽다"고도 하셨다. 일상적인 일에서 자기 마음만 돌이키면 되는 일이니 그리 쉽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쉬운 길로 살지 않고 굳이 험난한 고해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며 오늘도 살고 있어 보인다. 고해로 부터 벗어나자고 웰빙산행도 월마다 해오고 있다. 본인 스스로 느끼고 실천하면 누구나 되는 일이다.

공원에서 지하통로로 한강변에 나서니 아직은 찬 강바람이 있지만 경관은 시원스럽다. 크로아티아의 예쁜 루코보항구와 아드리아만에 비견해도 부족함이 없는 풍경이다. 오른쪽 건너편 응봉산위의 정자가 또렷이 보인다. 봄이면 온 산이 노오란 개나리로 덮히는 산이다. 로렐라이언덕이나 몽마르뜨언덕에 비견해도 부족함이 없는 경관이다. 어느 외국의 명성만 높은 허상보다는 우리에게 이런 숨은 보석들이 무수히 많다. 우리 스스로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귀하고 값어치가 나갈 것이다.

한강변 억새풀 뒷편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 자리에 펴고 둘러앉으니 여기가 곧 화합의 자리가 된다. 아무런 이익을 챙길 일도 없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들이 넘치는 분위기가 된다. 이게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이다.

예쁜 육교를 통해 공원으로 들어오는 길에서 건너다 보이는 응봉산이 앞의 능수버들과 조화롭게 산수화처럼 펼쳐져 있고 아래로는 사슴농장에서 보기드물게 수십마리의 사슴들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보기드문 광경이다.

지하철역에서 만나 공원과 한강변을 산책하고 간식타임까지 합해서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적절한 코스이다. 점심시간 조금지난 시간에 식당에 가서 여유롭게 식사하고 환담하는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다.

서울숲역 3출구에서 공윈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풍경들

명물 메타세퀘이아 숲길

이명박대통령과 후진타오주석의 기념식수

공원에서 한강변 성수대교아래로 이어지는 지하통로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운 해안도시 루코보항 풍경에 못지 않은 이런 전경이 펼쳐진다.

성수대교의 웅장한 모습

123층 555m높이의 잠실 롯데타워

저 뒷쪽으로 보이는 특이한 풍경

멀리 보이는 응봉산

사슴농장을 내려다 보는 육교로

사육사에게 몰려든다.

이쪽편에는 뿔이 잘린 수컷만 있다.

봄이면 벚꽃이 예쁘게 필 가로수길

맛집 채선당성수점에서 점심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