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누님네 딸 교직 40년 정년퇴임 축하 - '축시'

여추 2023. 9. 7. 18:08

9.1(금) 18:30, 미금역 부근 식당에서

교사들의 수난시대이다

이런 어려운 시대에 생질녀가 명예롭게 40년을 근무하고 정년퇴직하게 되었으니 이 어찌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중간중간에 명예퇴직을 하고 그만둬버릴까 몇차례의 고비들이 있었고 주변에서도 맘편하게 그렇게 하자고 권했지만 그래도 참고 이겨낸 결실이다.

'君師父一體'라고 하여 나라와 스승과 부모는 같이 존경하던 시대가 있었는데 근래에 와서 이런 문화가 급격히 무너져 왔다. 특히 '학생인권조례'의 시행 이후에 모든게 학생을 위주로 하다보니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고 통제할 수단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각자 스위치를 갖고 있어서 언제든지 누를 수 있지만 교사는 아무런 수단이 없으니 그냥 지켜보고 참고 당해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린 초등학생 제자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조롱받기까지 하는 교사들의 자존심이 얼마나 상하겠는가 짐작이 간다. 담임을 맡은 반의 분위기가 그런 흐름으로 하루하루 지나고 한해 두해 지나면서 달라지는건 없으니 이를 못견뎌하는 수십명의 교사들이 아쉽게 교단을 떠났다. 이런 세태에서 우리의 손주세대들이 어떻게 정상적인 교육을 통해 선진 국민으로 성장해갈 수 있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서울로 유학왔던 1964년

1964년초, 시골에서 서울로 고등학교 유학을 와서 자리잡은 곳이 학교 뒷동네인 성동구 유락동 누님자형댁 단칸방 판자집이었다. 자형이 31세, 누님은 26세로 네식구가 사는 작은 방에 나까지 다섯식구가 함께 살았다. 그때 4살이던 큰딸이 교대를 나와 부친의 뒤를 이어 교직에 근무하는 인연이 된 것이다. 어릴적부터 평생을 함께해온 셈이다.

우리 형제자매와 누님네 자녀 4남매의 손주들 중에 군복무와 기숙사거주 손주들 외에 거의가 다 모여 축하를 보내 주었다.

이제부터 새롭고 아름다운 삶이 활짝 펼쳐 나가기를 기대한다.

90세이신 자형의 축하인사와

대통령의 홍조근정훈장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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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결혼하여 유럽여행을 다녀온 딸 내외의 인사와 축가 가창

스위스에서 사온 꼬냑과 쵸코렛

또 건배!

기념촬영

전체 기념촬영


<축시>

생질녀 허영 희선생의
명예로운 40년 교직정년을 축하하며


되돌아 보면 잠시인듯 싶은데
유락동 산동네 판잣집 단칸방에서
어린애시절부터 함께 지냈던 그 시절
한갑자를 훌쩍 넘겨
우리네 한평생이 되었구려

가난이 삶의 숙명처럼
대대로 이어져왔던 고향에서의 삶을 벗어나
생면부지의 서울에 용감하게 자리 잡으신
부모님의 혜안과 남다른 자신감 덕분에
형제간과 자녀들의 앞날이 열리게 되었고
오늘의 우리가 있게 된 출발점이 되었으니
우리네 인생의 물꼬를 터주신 그 고마움이
어찌 하해와 같이 크고 넓지 않겠는가?

'군사부일체'라고 하듯이
나라와 스승과 부모의 은혜는 다르지 않고
좋은 스승 만나는게
인생의 90%성공이라 했는데
허선생은 스승같은 부모 만나고
또 스스로 그 스승의 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제자들의 앞날을 열어주었으니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혜택을
세상으로 널리 펼쳐오셨구나

충실한 직장생활 가운데서도
가정에서는 가족간 화합 이루고
양가부모님 잘 모시며 효도하여
어려움들도 슬기롭게 이겨내면서
가화만사성 토대를 푸근하게 이루셨네

허선생이 가르쳐 바르게 자라난 젊은이가
이제는 국가사회 인재로 주축을 이루어
우리의 앞날을 번영시켜나갈 것이니
이것이 나라와 스승의 은혜에 크게 보답해온 길일세

이런 여러 바탕을 마련해주신 부모님
그 바탕에서 멋진 활약 펼친 허선생과 자녀들
서로서로 고마워하고 대견스러워하네

이제부터의 새로운 2막 인생도
타고난 부지런함과 지혜로움으로
지금부터 열려오는 새로운 날을 희망으로 맞아
아름답게 아름답게 펼쳐가소서

2023.9.1

허영 희선생의 40년 교직정년을 축하하며
-외숙부 전인구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