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성내천과 올림픽공원으로 95차 전씨웰빙산행 가을단풍 나들이

여추 2024. 11. 21. 17:33

'24.11.19(화) 10:30, 잠실나루역 1출구에서 전씨웰빙산행 8명이 만나 성내천 따라 올림픽공원으로 진입하여 9경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오금역 부근 맛집에서 점심식사

이런 날 만나기 쉽지 않다.
맑고 따스하고 흠잡을데 없는 상쾌한 날이다.

지난 봄에 벚꽃이 만개했을때 갔던 코스인데 이번에는 가을꽃과 예쁜 단풍을 보러 갔다. 성내천은 걷기에 시원스레 좋고 올림픽공원은 아기자기한 볼꺼리가 곳곳에 많아서 좋다.

잠실나루역에서 성내천뚝방에 오르면 풍납동과 한강쪽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성내천은 남한산성이 위치한 하남시 청량산에서 발원하여 송파구 성내동에서 한강에 합류하는 8.9km의 소하천으로 여름 장마철이면 한강수위가 높아져 물이 역류하고 내수가 빠져나가지 못해 풍납동일대가 물난리를 겪기도 했었는데 한강상류댐의 수위조절이 잘되고 소하천의 배수펌프시설이 잘 설치 유지되고 있어 근래에는 수해걱정이 사라지게 되었다. 치산치수가 국가정책의 주요 사안임을 절감하게 된다.

성내천이 올림픽공원과 만나는 지점의 언덕에 멋진 정자가 있고 몽촌정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정자 난간에 둘러앉아 따끈한 커피를 마시면서 차담을 나눈다. AI에게 부탁하여 보내온 축시도 낭독해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다. 정자앞 작은 나무 한그루는 봄에 특이한 꽃을 피우는 겹사쿠라 나무이다. 4월 중순 벚꽃 시즌이면 여기가 포토죤의 명소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몽촌토성 바깥의 해자를 가르지르는 곰말다리를 건너 비탈길 토성위로 올라간다. 곰말다리는 夢村, 꿈마을이 곰말로 바뀌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몽촌토성의 중앙 잔디밭 언덕의 풍경이 가장 일품이다. 둥그스럼한 잔디언덕이 넓게 펼처져 있고 멀리 은행나무와 수양버들 노거수 한그루가 포인트로 서있고 아래쪽 가운데에 둥근 향나무 한그루가 홀로 서있어 나홀로나무라고 올림픽공원 9경 중에 6경이 되고 있다. 웨딩화보 촬영이 많은 포트존이다.

서쪽 사잇길로 이동해 가면 야생화학습장이 있다. 여기에 계절마다 특이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가을 이즈음에는 댑싸리와 코스모스가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데 지난주까지 있던 댑싸리를 잘라내고 다른 파종을 하고 있다. 색상에 매료되어 여러 각도에서 사진찍기에 바빠진다.

넓은 공터를 지나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데 시골풍경처럼 감나무에 빠알간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여기가 예전에 마을이었던 지역이다. 우리 고교친구가 여기 살면서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으로 이곳이 공원화되면서 모두 이주해 나가고 그 자리에 유허비를 세워두었다.

아직도 가을장미가 예쁘게 핀 장미광장을 지나 들꽃마루로 간다. 들꽃마루 넓은 언덕 동쪽편에는 사람 키만큼 자란 황하코스모스가 황금빛으로 덮혀있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꽃길 가운데로 걸어 언덕위의 작은 원두막까지 올라 뒤로 내려다 보면 넓은 꽃밭의 풍경이 뒷편의 높은 건물을 배경으로 장관이다.
뒷편 서쪽을 보면 거기에는 친숙한 토종 코스모스밭이 펼처져 있어 들떴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너무  화려함 보다는 조금은 촌스럽고 차분함이 오히려 편한 것같다.

오솔길 사이 숲길로 남4문까지 이동해 오는 사이에도 여러 조형물과 특이한 형상의 조각작품들이 숲속 여기저기에 있다.

바깥세상으로 나오니 세상은 이전과 다름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테지...

예약된 식당에서 9명이 오붓하고 푸짐하게 점심식사










성내천이 올림픽공원으로 합류하는 지점의 언덕에 멋진 정자가 있고 몽촌정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주변으로 12간지 조각상이 있다.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정자에서 차담

어느 쪽으로도 단풍이 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