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을사년 치욕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설날차례에서 축문으로 고해올리고

여추 2025. 1. 29. 21:05

'25.1.26~ 30, 乙巳年 설연휴

올해는 설연휴 앞날의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여 연휴가 길어졌다.

명절 전에 고향 다녀오기

설날 우리집에서 차례를 모시고 오후에 출발하여 고향을 다녀왔는데 교통편도 복잡하고 시간이 빠듯하여 불편함이 많았다. 작년부터 명절 이전에 다녀오는 일정으로 조정하니 교통도 덜 복잡하고 명절차례 모신 후에 시간여유가 있어 모처럼 많이 모인 가족친지간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명절차례와 국가안정 축문

올해는 조카들이 많이 와서 차례와 세배에 16명이 참석했다. 매번 대식구 모임이다. 92세이신 자형이 건강하게 누님과 함께 하시니 저절로 중심이 잡힌다. 옛 풍습들이 간소하게 변화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아직 아내가 챙기고 있는 덕분에 현재까지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지금의 시국이 하도 위태로워 매번 조상님께 고해올리면서 나라의 안정을 축문으로 발원한다.

일제에 항거하다 진주감옥소에 수감되신 할아버지 사연

어릴적에 할아버지를 돌보셨던 누님이 이날도 말씀하신다. 일제시대에 반대하는 활동을 비밀리에 하시다가 일본순사에게 체포되어 진주감옥소에 수감되셨다. 오랜 수감생활로 고생하시면서 등창이 나서 집으로 모셔가라는 연락을 받고 머슴인 판바구, 점바구와 지게를 지고 부친이 진주감옥소에 가서 멀리 합천 율곡까지 지게에 모시고 왔다고 한다. 이후 등창이 심해져서 결국은 돌아가셨다.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지금의 어려운 시국에 마음은 광장으로 향하고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애만 태우는데 동생이 활동하고 있어 고맙고 든든하다 하신다.

자녀 손주들간 만나는 기회

친척들끼리도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흔치 않다. 형제간도 그런데 그 자녀들인 사촌, 또 그 자녀들인 5촌, 6촌간 만날 기회는 별로 없다. 명절에 오면 다 만난다. 삼촌, 사촌, 외사촌, 고종사촌, 5촌 당숙 등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인척들을 매번 만나게 되고 서로 관심을 가진다. 카이스트 4학년인 누님네 막내손자에 기대가 크고 올해 중학, 초등학교 들어가는 손주들 축하도 해준다. 서로서로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된다.
세배와 점심식사 후에 남자 어른들은 안방으로 자리를 옮겨 1시간 오락을 즐기는 사이에 가족들은 넓은 응접실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손주들은 게임에 몰두한다. 이 시대의 풍경이다.

이런 평화로운 모습이 유지되는 나라가 세계적으로도 그리 많지 않다. 국내외의 여건이 가만히 있게 두지 않는다. 만약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인 미국과의 한미동맹 관계가 없었더라면, 그래서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지 않다면 어떤 상황이 되었을까? 북한이나 중국, 일본의 위협이 어떤 형태로 언제 나타날지 항상 불안한 상태로 살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의 혜택

이승만대통령께서 미국에 우격다짐으로 1954년 11월, 한미상호방위조약 조인 후에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우리의 후손들은 여러대에 걸쳐 이 조약의 혜택을 누릴 것이다"
6.25이전까지 100여년 사이에 한반도에서는 임오군란, 청일전쟁, 노일전쟁, 일제시대 등의 전쟁과 식민지배가 있었는데 한미동맹 이후에 70년 넘게 평화가 유지되고 있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성장으로 국력이 세계 10위권에 이르게 되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지구촌과 인류의 공생공영 주도

이 자유와 평화, 안정이 유지되어 남북한이 자유평화 통일을 이루고 우리의 저력을 바탕으로 지구촌과 인류 번영발전의 주역으로 나아가는 길에 대한민국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설연휴가 길어 작년부터 명절 이전에 고향집과 성묘를 먼저 다녀온다. 26일 일요일 국방부 종교행사에 참석 후 15시경에 둘째아들과 함께 승용차로 출발하여 평소보다 조금 더 걸려 4시간반 정도에 고향집 도착

친구형님인 이장께 부탁하여 미리 전기온돌 난방을 켜놓아 방이 따끈하다.

저녁이 늦었지만 이장형님과 와인한잔 나누고 저녁삭사를 하면서 고향동네 소식을 듣는다.

우리 형제들이 태어나고 자란 안방 천정은 어릴적에 올려다 보았던 그대로이다.

아랫채 마루

아침에 나서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쌍책 사양리 선산에 도착

비를 맞아서인지 잔디가 황금빛이다.

합제단

나라가 안정을 되찾기를 조상님께 간절히 발원기도

비가 그치고 푸른 하늘이 보인다.

대구로 이동

두 처제네 식구들과 12:30에 점심식사 - 14명
(우리 큰아들네 3식구 외, 다 모였다)

자녀세대로부터 간이 세배를 받고 '세뱃돈'

歸京 중에 문경휴게소

고속도로에 계속 눈이 내리고...

포천~ 세종 신설고속도로는 제한속도가 120km로 넓게 건설되어 있다. 간이휴게시설에 들렀는데 넓은 벌판이 온통 눈으로 덮혀있다.
'고삼호수 임시휴게시설'

대구 출발, 4시간반 걸려 수지 집에 도착

다음날 28일은 차례음식 준비

29일 설날 오전에
누님자형 남동생네 여동생네 조카들까지 16명이 모여 차례모시기

<세배>
1) 1세대 상호간 세배 후에 자형누님께 용돈선물

2) 2세대 => 1세대 세배
지금시대의 주축인 세대다.
가정과 사회, 국가적 역할이 크다.

사업과 활동 잘 하라고 격려선물

3) 3세대 => 1세대 세배

4) 3세대 => 2세대 세배

전체 기념촬영

점심식사

15시경 귀가

<설날 발원축문>

乙巳년 설날 차례 축문 2025. 1.29(수)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이지만 나라 안팎의 정세는 불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언제 태평성대가 있기나 했을까 싶게 우여곡절이 많은 게 세상 일이기야 하겠지만 지금은 어느때보다 심각해 보여 걱정스럽습니다.

乙巳년은 우리나라에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던 아픔이 있었던 해입니다. 1905년에 을사늑약이 체결되면서 조선의 국권이 일본으로 넘어가 한일합방이 이루어졌고 36년간의 일제 식민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총한방 쏘지 못하고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정세도 그때와 흡사하게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있습니다. 그때는 국력이 약해서 그랬다 하겠지만 지금은 세계 10대 강국인 대한민국인데 역시 총한방 쏘지 못하고 중국과 북한의 속국으로 들어갈 위험한 처지에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국민들과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어나고 있어 한가닥 희망이 보입니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나라의 앞날이 결정될 중요한 해를 맞고 있음을 조상님께 고해 올립니다.

새둥지가 뒤집어지면 그 안에 있던 알이 깨지고, 항해하는 배가 파도에 휩쓸리면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 안전하지 못하듯이 나라가 안정되어야 가정의 행복이 있고 개인도 그 타고난 역량을 발휘할 수가 있는 것임을 알고 우리가 사는 사회와 나라가 안정되는데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순간의 삶에서 수많은 혜택을 받고 살아 왔습니다. 그것이 고맙다고 여기기보다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없는 것에 대해서만 모자란다고 불평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물으면 돈많는 게 복이라 하고 돈많은 사람에게 물으면 건강한 게 복이라 합니다. 건강한 사람에게 물으면 화목이 복이라고 합니다. 자기가 갖지 않은 것을 가지려 하는 어리석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만큼 큰 복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잃은 후에 아쉬워하지 않게 있을 때 잘 지키고 누리면서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농사가 풍작이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설 연휴에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려 교통에 불편이 많습니다. 저희는 폭설 이전에 안전하게 고향집과 조상님 묘소도 미리 참배하고 왔습니다. 오늘도 무척 추운 날씨인데도 설명절을 맞아 부모님의 자녀들과 손주, 증손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조상님의 음덕과 보살핌이 있어 개인이나 가정적으로 사소한 어려움들은 때때로 있었지만 큰 흐름에서는 비교적 안정적 여건에서 잘 지내고 있어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乙巳년 새해를 맞아 저희들의 정성으로 이 음식을 올리오니 흠향하시오소서.

乙巳년 새해에 부모님과 조상님전에 간절히 축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