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비가 딱 그친 싱그러운 봄날에 25-3차 소대장친구들 세일cc 월례회 란딩
여추
2025. 5. 15. 19:03

'25.5.15(목) 07:22, 세일cc에서
좋은 봄날인데 비가 내릴거라는 예보가 있더니 이른아침, 고속도로로 이동하는 사이에는 꽤나 비다운 봄비가 내리다가 점차 잦아들어 7시가 지나면서 그치고 구름이 산위로 올라간다. 나무와 풀잎과 대지를 빗물이 씻어내려 신록의 싱그러움과 함께 온 세상이 깨끗해 보인다.
이런 풍경에 딱 맞는 피천득시인의 詩가 떠오른다.
오월 (피천득 )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5월 속에 있다....
~~~~~~~^~^~~~
지금 시즌의 신록이 그렇다.
그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아니한가?
무상(無常) - 모든게 변해간다
이 봄도 곧 지나간다.
웃고 즐기는 우리의 시간도 다 지나간다. 영원한 것은 없어 보인다. 아니 없다. '生滅세계'에서는 그렇다. 영원한 것이라고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10여년전 우리가 여기 왔을 때는 훨씬 젊었다. 티샷 거리가 지금보다 훨씬 멀리 나갔고 파온도 충분히 가능했다. 이제는 시니어티로 가서도 파온이 쉽지 않은걸 보면 앞으로 10년 후가 되면 어떨까? 안봐도 비디오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데 추구할수록 탐욕으로 인해 오히려 부족함이 자꾸 늘어난다. 차라리 추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 역설적으로 더 편안하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老病死'
삶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가?삶과 老病死 이외에는 이와 관련된 수단이라 하겠다. 이 근본적 문제를 풀고자 예전부터 수많은 도인들께서 그 길을 찾아 나섰다.
찾았을까?
그런 길이 있기나 할까?
찾았다.
더없이 완전한 길을 알아냈고
우리앞에 비밀없이 다 풀어 놓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여전히 방황하며 살고 있나?
그 길을 몰라서이기도 하고, 알지만 믿지 않거나,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2700여년 전에 싯달타태자는 그 길을 찾기 위해 온갖 부귀영화의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어떤 부귀영화도 영원한 행복이 아니고 생노병사, 4고8고는 피할 수 없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온갖 수행법으로 6년간 최고경지에까지 올랐어도 세상사로 되돌아오면 여전히 문제는 그대로였다.
이에 방법을 바꾸었다. 현실에 발을 딛고 보리수아래에서 고요함에 들었다. 멀리 있던 새벽별이 모두 내 안으로 들어오면서 自他의 경계와 시간 공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생명과 우주와 하나가 되었다.
번뇌가 곧 보리라고 하셨다
탐욕, 근심, 걱정, 화,시기, 질투, 고통 등이 버려야할 요소들이 아니라 생명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소중한 작용들이다. 그런 작용들 덕분에 깨달음으로 들어가는 관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누구의 마음에나 '2개의 門'이 있다. 生滅門과 眞如門이 그것이다. 생노병사, 4苦8苦, 그리고 세상사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과 작용들은 다 생멸문이고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런 감정적인 요소들로 티격태격 살아가고 있다. 이 몸뚱이를 나로 삼고 사는 안목이다. 그렇게 되면 나와 나 아닌것과의 이분법 세상이 되어 삶에 마찰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생명이 나를 통해 산다고 하면 안목이 달라진다.
"Now life is living me!"
내몸은 생명을 간직하고 사는 집으로서 살다가 낡으면 반납하고 제자리,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따라서 너무 집착하지 말고 있는 동안에 잘 관리하면서 사용하면 된다. 생멸세계는 분명한 因果의 법칙에 따라 움직여 가지 때문에 그에 맞게 살면 된다. 善因善果요 惡因惡果다. 그 인과가 조금 빨리 나타날 수도 있고 더디게 나타날 수는 있어도 반드시 나타나온다.
그런데 진여문에는 어떤 제한도 없고 인과까지도 없는 본래청정 그대로이다.
6조혜능대사가 겉마음이 아닌 本性을 이렇게 표현하셨다.
○何期自性 本自淸淨:
어찌 나의 자성 생명이 본래로 청정함을 알았으리까.
○何期自性 本不生滅:
어찌 나의 자성 생명이 본래로 생멸 없음을 알았으리까.
○何期自性 本自具足:
어찌 나의 자성 나의 생명의 원만한 덕성이 본래 구족한 것임을 알았겠습니까.
○何期自性 本無動搖:
어찌 나의 자성이 본래로 동요가 없음을 알았으리까.
○何期自性 能生萬法:
어찌 나의 자성이 능히 만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임을 알았으리까.
완전한 자유, 해탈이 삶의 목표
무엇이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할까?
건강? 행복? 부귀?
어느것도 다 영원하지 않다.
영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추구햘수록 반대의 요소들이 자꾸 일어난다고 했다. 공덕녀와 흑암녀는 앞뒤로 얼굴이 다른 모습으로 언제나 함께 나타나온다. 나타나오는 외부현상에서 행복을 비롯한 어떤 것을 구해도 다 한시적이고 허전함과 아쉬움이 따른다. 그러니 내가 행복한 안목을 가지는게 우선이고 내 마음에 걸림이 없어야 한다.
나는 바라는게 없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아~ 완전한 자유!
●4개 key word:
無常, 無我, 苦, 解脫(대자유)
,

비가 그치고 구름이 점차 벗겨진다.

저 계곡을 넘겨서


멀리 아랫쪽 페어웨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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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가 시원해 보이기 시작하는 기온


홀이 쫌 멀기는 하지만...


연못넘겨 섬같은 페어웨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