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대열동기회 쟌차 한강변 납회 라이딩
여추
2017. 11. 21. 01:47
●11.18(토)
육사동기회 자전거동호회 4명 동참
●코스: 잠실철교 남단에 10시 집결 ~ 한강 남측 자전거전용도로 따라 미사리 ~ 팔당대교 건너 하류 방향으로 ~ 미음나루 음식문화거리에서 점심식사 ~ 한강 북측 고수부지 따라 잠실철교 북단 강변역까지 44km 라이딩 후 전철로 각자 인천, 일산, 용인으로 해산
낮 최고기온이 0도이고 북서풍 바람까지 꾀나 부는 무척 추운 날이다. 잠실철교 남단에서 동쪽으로 미사리 팔당대교 가는 길은 뒷바람이 밀어주어 편안했는데 강을 건너 서쪽 하류로 달리는 길에서는 앞바람으로 자전거가 잘 나아가지 않는다. 바람의 저항을 줄이려고 허리를 바짝 숙여 달린다.
첫추위라 아직 몸이 덜 적응되어 더 춥게 느껴진다. 아래위 보온되는 얇은 옷을 너댓겹 입었는데도 얼굴은 얼고 발가락이 시렵다. 바람이 통하는 헬멧 아래 머리까지 어는 것같다. 이 추위에 美軍인 듯한 중년남자가 반바지 차림으로 강변 달리기를 하고 있다. 기온이 추위가 아니라 사람마다 받아들이는데 따른게 추위인가 보다.
고교 친구들 마음공부 지도해주시는 동기친구 스님이 수행경험 중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셨다. 지리산 토굴에서 혼자 참선수행하던 어느날, 하도 추위가 극심하여 이러다가 얼어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 활활 타오르는 불을 떠올렸더니 갑자기 온몸에 온기가 돌면서 더워졌다는 체험을 이야기하신다.
어릴적에 사명대사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임진왜란 후 특사로 일본에 갔는데 사명대사의 도력을 시험하려고 대사가 든 방을 밀폐시키고 방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계속 불을땠는데 이젠 죽었겠지 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벽에 '冷'자를 붙여놓고 수염에 고드름이 매달린채 삼매에 들어계시면서 손님대접을 이렇게 춥게 하느냐고 꾸짖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했다.
춥고 덥고 한것 모두 그 재료는 마음이다. 마음은 불에 타는 것도 물에 젖는 것도 아니며 생겨난 적이 없으니 사라지지도 않는다. 공간과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아 무한히 자유롭다. 다만 우리가 살아오면서 이 육신을 나로 삼는데 익숙되어 있다보니 제 스스로 이 몸뚱이 안에 마음을 가두어 두고 살고 있어 그 마음이 얼마나 답답할까? 높은 산에 올라 하늘과 허공을 보면 마음이 원래 한계가 없이 우주 끝까지 펼쳐짐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浩然之氣를 키우다 보면 자신을 한계지어 살아온 습관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와질 수 있겠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토방카페 야외데크에서 하늘과 강과 햇볕과 차가운 바람, 키큰 느티나무, 강건너편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우주가 하나가 되어 거대한 춤을 추고 있는것 같다. 한덩어리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의 발현 모습이다. 생명이 사람에게만 있는게 아니라 하늘, 햇살, 강물, 구름, 바람, 나무까지도 다 생명력으로 가득차 생동하고 있어 보인다. 靜中動이요 動中靜이다. 현대물리학자 카프라박사가 어느날 바닷가에서 느낀 과학적 안목을 뛰어넘는 경지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 바로 이런 광경이 아니었을까 싶다.
식당에 이르기 직전에 넘었던 인상적인 무척 가팔랐던 고갯길. 아마 보스톤마라톤에 다녀온 분들이 말하는 가슴이 터질 듯한 고개, 'heart break hill'이 이 정도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단조로울 수 있는 강변길에 있는 두개의 심한 고개, 구리암사대교 남단 부근의 고개와 그보다 심한 미음나루 부근의 고개는 지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겨주는 point가 될 것 같다.
추위 덕분에 자전거도로가 비교적 한산하여 여유로운 라이딩이 되었다. 일반 사람들의 動線을 거꾸로 타면 언제나 여유로운 삶의 길을 만나게 될듯 싶은 체험의 기회가 된 하루였다.
용인 수지 집에서 단단히 차려입고 일찍 나선다
한강이 바로 앞으로 내려다 보이는 운치있는 토방 라이브 카페에서 뜨끈한 시금치수제비로 점심
어디 여기 뿐일까?
삼라만상 두두물물 다 그렇다.
토방 사장은 아마 연예인 출신이 아닌가 싶다
강남으로,
강북 강변역으로 나뉘어
언제 나서도 되는 이런 길이
언제'나' 누구'나'에게 펼쳐져 있다
그 모든 것을 갖춘게 '나'이다
육사동기회 자전거동호회 4명 동참
●코스: 잠실철교 남단에 10시 집결 ~ 한강 남측 자전거전용도로 따라 미사리 ~ 팔당대교 건너 하류 방향으로 ~ 미음나루 음식문화거리에서 점심식사 ~ 한강 북측 고수부지 따라 잠실철교 북단 강변역까지 44km 라이딩 후 전철로 각자 인천, 일산, 용인으로 해산
낮 최고기온이 0도이고 북서풍 바람까지 꾀나 부는 무척 추운 날이다. 잠실철교 남단에서 동쪽으로 미사리 팔당대교 가는 길은 뒷바람이 밀어주어 편안했는데 강을 건너 서쪽 하류로 달리는 길에서는 앞바람으로 자전거가 잘 나아가지 않는다. 바람의 저항을 줄이려고 허리를 바짝 숙여 달린다.
첫추위라 아직 몸이 덜 적응되어 더 춥게 느껴진다. 아래위 보온되는 얇은 옷을 너댓겹 입었는데도 얼굴은 얼고 발가락이 시렵다. 바람이 통하는 헬멧 아래 머리까지 어는 것같다. 이 추위에 美軍인 듯한 중년남자가 반바지 차림으로 강변 달리기를 하고 있다. 기온이 추위가 아니라 사람마다 받아들이는데 따른게 추위인가 보다.
고교 친구들 마음공부 지도해주시는 동기친구 스님이 수행경험 중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셨다. 지리산 토굴에서 혼자 참선수행하던 어느날, 하도 추위가 극심하여 이러다가 얼어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 활활 타오르는 불을 떠올렸더니 갑자기 온몸에 온기가 돌면서 더워졌다는 체험을 이야기하신다.
어릴적에 사명대사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임진왜란 후 특사로 일본에 갔는데 사명대사의 도력을 시험하려고 대사가 든 방을 밀폐시키고 방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계속 불을땠는데 이젠 죽었겠지 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벽에 '冷'자를 붙여놓고 수염에 고드름이 매달린채 삼매에 들어계시면서 손님대접을 이렇게 춥게 하느냐고 꾸짖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했다.
춥고 덥고 한것 모두 그 재료는 마음이다. 마음은 불에 타는 것도 물에 젖는 것도 아니며 생겨난 적이 없으니 사라지지도 않는다. 공간과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아 무한히 자유롭다. 다만 우리가 살아오면서 이 육신을 나로 삼는데 익숙되어 있다보니 제 스스로 이 몸뚱이 안에 마음을 가두어 두고 살고 있어 그 마음이 얼마나 답답할까? 높은 산에 올라 하늘과 허공을 보면 마음이 원래 한계가 없이 우주 끝까지 펼쳐짐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浩然之氣를 키우다 보면 자신을 한계지어 살아온 습관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와질 수 있겠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토방카페 야외데크에서 하늘과 강과 햇볕과 차가운 바람, 키큰 느티나무, 강건너편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우주가 하나가 되어 거대한 춤을 추고 있는것 같다. 한덩어리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의 발현 모습이다. 생명이 사람에게만 있는게 아니라 하늘, 햇살, 강물, 구름, 바람, 나무까지도 다 생명력으로 가득차 생동하고 있어 보인다. 靜中動이요 動中靜이다. 현대물리학자 카프라박사가 어느날 바닷가에서 느낀 과학적 안목을 뛰어넘는 경지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 바로 이런 광경이 아니었을까 싶다.
식당에 이르기 직전에 넘었던 인상적인 무척 가팔랐던 고갯길. 아마 보스톤마라톤에 다녀온 분들이 말하는 가슴이 터질 듯한 고개, 'heart break hill'이 이 정도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단조로울 수 있는 강변길에 있는 두개의 심한 고개, 구리암사대교 남단 부근의 고개와 그보다 심한 미음나루 부근의 고개는 지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겨주는 point가 될 것 같다.
추위 덕분에 자전거도로가 비교적 한산하여 여유로운 라이딩이 되었다. 일반 사람들의 動線을 거꾸로 타면 언제나 여유로운 삶의 길을 만나게 될듯 싶은 체험의 기회가 된 하루였다.
용인 수지 집에서 단단히 차려입고 일찍 나선다
한강이 바로 앞으로 내려다 보이는 운치있는 토방 라이브 카페에서 뜨끈한 시금치수제비로 점심
어디 여기 뿐일까?
삼라만상 두두물물 다 그렇다.
토방 사장은 아마 연예인 출신이 아닌가 싶다
강남으로,
강북 강변역으로 나뉘어
언제 나서도 되는 이런 길이
언제'나' 누구'나'에게 펼쳐져 있다
그 모든 것을 갖춘게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