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바람은 살랑살랑 마곡사 개울은 졸졸
여추
2019. 5. 21. 09:10
마곡사 골짜기 개울이 흐르는 숲에서
얼굴을 스쳐 지나는 잔잔한 바람결
부드럽게 속삭이고 지나간다.
이처럼 편안할 수가 있을까?
흰 구름이 흩어지며 파아란 하늘이 마곡사 골짜기 태화산 양쪽으로 점점 넓어진다.
마곡사 앞 맑은 개울에 흔들리며 떠내려가는 조롱박이 떠오른다. 물결따라 바람따라 이리저리 툭툭 부딪치면서 시비걸지 않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는 빈 조롱박. 힘들지 않고 흔적도 남지 않는다. '임운등등(任運騰騰)'이다.
사람들에게는 '我相'이 너무너무 크다.
세상 사는데 가장 불편함을 주는 놈이 누구일까? 미운놈인가?
나를 괴롭히는 놈인가? 이도저도 아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평생토록 밥먹여주고 힘들면 쉬게 해주고 아프다고 보채면 병원 데려가고 약챙겨주고 했어도 조금만 서운하게 하면 삐지기를 잘한다. 제맘에 안들면 화도 잘낸다. 아무리 잘 챙겨주어도 때되면 늙고 병들고 또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고 만다. 고마운 줄이나 알려나 모르겠다. 그놈을 상전으로 모시고 사람들이 그래서 이 세상을 苦海라고 했나 보다. 몸뚱이를 나로 삼고 살면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다. 몸은 내것이라지만 내맘대로 할 수 없으니 우주공통의 것이라 내가 써먹을때까지 써먹은 후 포기하는게 현명하겠다. 그 대신 마음은 제한이 없이 과거로 미래로, 그리고 울타리 없이 벽을 뚫고 나가고 달나라 별나라까지 힘안들이고 다닐 수도 있으니 여기에 착안하여 이제 나이든 후에는 이 공부를 하는 편이 훨씬 쉽지 않을까? 그러다 잘하면 생사해탈까지도 할 수 있으니 몸뚱이 공부하기 보다는 훨씬 쉽고 유익함도 많지 않겠는가?
마곡사 가는 길에 맛보기로 이것저것 얘기했는데 알아듣는 이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유성 군휴양소
그럴때도 화가 나지 않으면 공부가 된 셈.
오전에 예보된 비가 일찍 그쳐주었다.
지루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백제역사와 문화를 이렇게 쉽게 설명하다니 대견하다.
우리가 저쪽편일 때가 있었다.
충남지역 교구본사 마곡사.
비로자나불 모셔진 대적광전
석가모니불 모셔진 대웅보전
김구선생의 단기 출가
서쪽 언덕위 군왕대 등
담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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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5.20(월) 공주
07:30 아침식사(청주해장국)
08:30 공산성 이동/ 관람
10:00 무령왕릉 관람
(041-856-3151 안내소)
10:40 마곡사로 이동
11:30 마곡사 관람
12:30 마곡사 부근 점심식사
(귀빈식당)
13:30 대전역으로 출발
14:30 대전역에서 해산
(서울 친구들 출발, 버스는 대구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