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종교활동

종교의 가르침은 전략적사고와 일치한다 12연기법도

여추 2020. 5. 20. 13:15

전략적사고의 일상화와 종교

전략적사고에 대하여 매일 글을 쓰는 후배가 있다. 일상으로 접하는 사물들이나 일어나는 일들을 그와 연계된 여러 관점으로 보게 해주니 많은 독자들이 공감한다. 다급하게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한박자 여유를 갖게 하고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는 '생각의 습관'을 갖게까지 해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상적인 이야기꺼리로서 그냥 듣고 넘길 세상일들에 대해서, 특히 내 자신이 당하는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하는가 하는 것이 나의 습관이고 그게 나의 삶이 되는 것인데 그 일상적 습관을 우리는 그저 이전에 해오던 방식대로 거의 반복하고 있다. 그게 사람마다 달라 '개성'이라고 하고 좋게 말해서 '소신'이라고도 한다. 나이들수록 그 습관이 굳어져 좀체로 바뀌지 않는다. 남의 말을 잘 안듣고 자기 주장만 펴는 '고집불통'의 노인네로 되기 쉽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서러워하고 화를 잘 낸다. 60세를 耳順이라 하고 70세를 從心이라 하여 물같이 바람같이 걸림없는 바람처럼 살라고 했는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종교와 전략적 사고

논리성이 강하고 똑똑하다는 사람들일수록 종교적 신심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그 접점을 그 후배는 전략적 사고에서 찾아낸다.

불경이나 성경의 말씀이 다 맟는 말씀이기는 한데 현실에서와는 괴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쉽게 동의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을 전략적 사고가 카버해 준다고 했다. 즉, 인생을 잘살기 위해 전략을 짜면 종교적 가르침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눈앞에 당장 이익이 있을지라도 '탐진치'三毒을 범하지 말아야 하고 원수를 사랑해야 하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자기 이름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 답은 거의 틀림없이 종교의 가르침과 일치한다. 전략적 사고는 종교적 가르침이 옳다는 것을 가르치는 방법이고 또 좋은 신자가 되게 해 준다고 했다.

왜 고통이 일어나는가? 12연기

이러한 안목을 부처님은 '고통'이 왜 일어나는가 하는 구조로 '12연기법'이라는 매우 과학적 기법으로 설명하셨다. 모든 객관을 있는 그대로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無明), 살아오면서 반복되어온 습관으로 인해 사람마다 고정된 정보가 형성된다(行). 일어나는 모든 일에 그 정보가 투사되어(識), 그 투사된 정보에 따라 객관이 보인다(名色). 그 결과에 따라 '좋다 나쁘다'로 나눠진다(受). 좋은 것은 사랑하고 나쁜 것은 싫어한다(愛憎). 좋은 것은 取하려 하고 나쁜 것은 버리려고 한다(取捨). 이러한 구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사는게 우리네 삶이다. 이 틀을 벗어나야 물같이 바람같이 걸림없는 삶이 될 수가 있는데 말이다.

어떻게 벗어나는가?

-홍수에서 섬으로 올라가라.
-Plus Minus Zero의 자리로 mind reset하라.

세상의 홍수에 함께 떠내려 가지 말고 삼각주 섬에 올라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 보아라. 섬에 오르려면 긍정(+), 부정(-)으로 마음이 분열되지 않고 온전한 상태(zero)가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는 걱정과 부정적인 생각이 많은 편인데 여기에 긍정적 에너지를 보내어 中和시킴으로써 plus minus zero가 되게 마음의 본자리인 平常心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앞의 12연기 중에 識>>名色>>受의 단계에서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그 상황에 따라가지 말고 이를 거울로 삼아 자기의 내면을 살펴 보아야 한다.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해서 강물에 떠내려 가지 말고 삼각주에 올라 평온하게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안목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늘과 구름, 바람과 풀 나무 모든 法界와 둘이 아닌 一團이 된다.

한 인간이 이런 상태가 되어 '분별하지 않고 온전하면' 큰 에너지로 온 인류를 살린다. 중생이 끝이 없으나 일시에 제도하여 마치게 된다.

※12연기:
①무명(無明), ②행(行), ③식(識), ④명색(名色), ⑤육처(六處), ⑥촉(觸), ⑦수(受), ⑧애(愛), ⑨취(取), ⑩유(有), ⑪생(生), ⑫노사(老死)

작은 개울물과 큰 강물...
모두가 바다로 흘러들어 하나가 된다.

세상은 아름다운 야생화들판이다. 뭇생명력이 갖가지 모습으로 발현하고 있다. 춤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