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육우보회 삼청공원 한양도성 말바위전망대 5월답사

여추 2020. 5. 22. 23:50

5.22(금) 오후에 고교친구 및 가족, 일육우보회 11명, 삼청공원 말바위전망대 답사 후 경복궁역 부근 맛집에서 저녁식사

'코로나사태'로 인해 지난 1월 모임이후 4개월만에 아직은 걱정스런 분위기이지만 야외답사 모임이라 용기를 내어 모였다.

 

고교친구들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일육우보회 월례답사가 햇수로 11년째가 되면서 서울시내와 수도권지역 지하철로 가기 쉬운 명품 답사코스들을 거의 돌아 보았다. 돌아보면 하나하나가 다 아름답고 평생에 단한번밖에 없는 귀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답사할 코스를 미리 가보지 않고서는 안내하고 주선하기가 확신이 서지 않으니 기존의 아는 코스를 몇번씩 반복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해도 괜찮기는 하다. 과천 서울대공원 같을 곳은 계절마다 색다른 경치가 있어 1년에 서너번 가도 좋고 시내의 고궁이나 한양도성, 여러 공원들, 양쟤천이나 그 지천들도 계절별 변해가는 경치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래도 가보지 않은 곳과 여기저기 숨어있는 맛집기행을 연계하여 주선하려다 보니 자꾸 새로운 곳을 찾게 된다.

우리 친구들 세대에는 자녀들이 외국에 나가있지 않은 경우에는 거의가 손주들 챙기는 경우가 많다. 젊은이들은 맞벌이부부가 대다수라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유치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하는 일들을 맡아서 한다. 아이들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이리뛰고 저리뛰고 있으니 함께 놀아주고 돌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오죽하면 강원도 산골에 가서 둘이 조용하게 살고 싶다고 하는 이들도 있을까? 그런데 손주가 없는 사람은 몸은 덜 힘들런지 몰라도 그보다 더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강건너 경치가 멋져 보이지만 그쪽에서 보면 이쪽도 '강건너 경치'가 되니 말이다.

그런 손주들 보느라고 '코로나'에 매우 조심스러워 한다. 노인네 자신들 감염이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혹시라도 자기로 인해 데리고 있는 손주들에게 문제가 생길까봐 바깥출입과 외부접촉을 극도로 조심한다. 안그래도 애를 돌보다가 조금 다치기라도 하면 아들이 하는 한마디에 뜨끔하고 며느리 눈치가 보이는데 혹시라도 '코로나'가 일어난다면 집안과 자녀직장이 난리가 날 지경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입장이 되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마워하며 살아야 할까 싶다.

친구들이 만나면 대다수가 도인급이 다된 듯이 젊은 시절과는 달리 여유로움이 풍겨서 좋다. 자연을 벗삼아 역사문화를 접하면서 걷고 건광관리와 심신수련의 기회끼지 되니 무척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다. 가족들까지 동참하니 전부가 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되기도 한다. 나이들수록 산행하기에는 버거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경향이라 가벼운 체력단련으로 누구나 쉽게 동참할 여건이 되는 우보회 참여가 점차 늘어나지 않겠나 기대된다.

평생 살아오며 경험하고 익혀온 지식은 물론이고 저절로 터득된 지혜로움으로 인해 대화의 수준이 일반적으로 격이 높다. 예전의 장자나 공자, 맹자 등의 선각자들이나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서양 철학자들의 심오한 철학도 다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우리만큼의 나이와 경륜에서 어디 부족함이야 있겠는가? 물론 각자의 전문성분야에서야 당연히 깊이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네 삶에서의 일들에는 그리 다를 바가 없지 않겠나 싶다. 단지 이왕 나이들어 이전과는 달리 조금 더 여유롭게 관조의 입장이 되려면 별도의 안목에 대한 훈련과 수련이 필요하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굳이 수련을 하지 않는다 하여도 우리의 본성은 언제나 그 자리이니 너무 구하려는 마음만 내려놓으면 누구나 걸림없는 대자유인이 된다.

광화문역 3출구 kt빌딩 앞억 모여 11번 마을버스로 삼청공원 이동

얼마전까지 잠겨있던 삼청테니스장에 활기가 넘친다.

여기도 찔레꽃 향기가 짙다.
찔레꽃으로 떠올리는 노래가 두가지.
어떤 이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또 어떤 이는 장사익의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 울었지...'

정자에서 꽈배기 토마토 등 간식

 말바위전망대로 오르기 시작하는 입구. 15분 정도 걸리는 길이지만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이라 행여나 끝까지 못갈까봐 미리 기념촬영 후 출발

 흙길도 있고 데크 계단도 있다.

계단 중간의 쉼터
''이만큼 왔으면 됐어''

그런데 위로 가보니 3분정도면 한양도성에 이른다. 전화로 올라오라 해서 전원이 말바위전망대까지 완보.

하산길은 여유로와 이것저것 다 보인다.

떨어진 꽃, 곧 떨어질 꽃.
다 예쁘다.
꽃잎은 떨어져도 나무는 그대로이다.

숨은 秘景, 시와 춤이 있는 정자 詠舞亭
자연이 있는 그대로 갖가지 춤이다.

정자의 아래위 서로에게 '강건너 경치'

공원의 천상세계를 나와 저자거리로

광화문의 경복궁 담장을 배경으로 한 젊은이들의 한복. 젊으면 뭘해도 다 이뻐 보인다.

5.30 토요일이 '부처님오신날'이다.

고궁박물관 입구도로옆의 화단

경복궁역 부근 만석꾼 식당에서 저녁식사

참 오붓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