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고교 바이콜릭스 올해 첫 5월 라이딩 - 살곶이 중랑천 도봉동 왕복

여추 2020. 5. 26. 00:28

5.24(일) 10시, 고교 바이콜릭스 대원 7명이 살곶이다리 동편쉼터에서 만나 중랑천 동쪽편따라 도봉동까지 왕복 40km

고교 친구와 가족들이 함께하는 바이콜릭스 라이딩이 올해의 거의 반이 지나서야 첫번째 단체라이딩을 했다.

겨울방학동안은 각자 체력단련을 하도록 했고 2월말에 발대식으로 저녁식사 모임을 가진 이후로는 계속되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3.1절 라이딩도 취소하고 이후 몇번 모임 시도를 하다가 개인별 자습으로 전환했다. 학생들의 개학시기에 맞춰 드디어 5월 24일 첫 단체라이딩을 시작했다.


고정멤버 중에 2명이 불참하고 1명이 신규로 동참하여 총 7명의 대열이 형성되었다. 2006년에 손창 인박사의 제안에 따라 4명의 창립멤버로 시작된 바이콜릭스는 13년을 지나는 동안에 숱한 사연과 기록들을 남겼다. 대원들이 한때는 가족 6명을 포함하여 20여명으로 늘어나 라이딩 대열이 너무 길고 점심식사 장소확보도 쉽지 않았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여름, 겨울방학 빼고 매월 2~3회 주말마다, 연휴기간에 맞추어서는 장거리 숙박라이딩을 하고 제주도와 해외로는 대마도 일주 원정까지 다녀왔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어도 다니면서 만나는 다른 여러 동호회원들을 보면 우리가 꼭 늦은건 만은 아니었다. 80대의 동회회도 가끔 만나니 그분들에 비하면 우리 정도는 아직 젊은이 축이다. 창립된지 13년이 시간은 지났어도 계속 함께 지내다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그대로인 듯 싶은데 세월만 우리 곁을 지나갔다. 그 세월이 세 친구를 먼저 데려가 버리기도 하여 남은 우리는 식사때마다 추모 묵념을 올린다. 그들이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떠올리면 목소리나 모습이 그대로 살아 나오니 우리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구나 싶다.

또 세월은 형편을 변하게 하여 참여하는 멤버가 점차 줄어들었다. 앞으로 당분간은 9명 정도로 유지될 것 같다. 초기 창립으로부터 한결같이 대장으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바이크손 대장에 대한 고마움은 말할 수도 없다. 그가 없었다면 어찌 이런 동호회를 꿈이나 꾸었을까? 그의 자전거사랑 덕분에 덩달아 우리가 여러 혜택을 보고 있다. 일요라이딩 후 우리는 월요일에 부담이 없는데 손대장은 칫과원장으로 아침부터 근무한다. 허리가 많이 불편한데도 관리를 잘해 바이콜을 오래 이끌고 있다. 거기에다 늦게 합류한 스머프차 사무총장이 어찌나 라이딩을 행복해하는지, 이 또한 고맙기 그지없다. 꼼꼼한 코스연구와 후기 기록유지까지 다재다능하다. 선두를 이끄는 콘닥과 후미를 챙기는 앵커에 이르기까지 각 개개 역할분담과 동참으로 팀웍이 잘 이루어 진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자전거길에 나서보면 이런 좋은 무대에 누구나 주인공으로 나서기만 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젊은이들의 건전한 활동이 그래서 희망적으로 보이고 그들의 밝은 심신을 예고하는 듯하다. 자녀들이 자전거로 앞서고 뒤에서 엄마 아빠가 따라가는 아름다운 모습이 많이 보여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

 5월의 한강변과 여러 지천으로 연결되는 자전거길은 금계국과 장미 등 초여름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움과 하늘, 구름, 바람의 자연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생명력의 발현 현장이다. 거기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 거대한 춤에 동참하는 시간이 된다.

승용차 뒷좌석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살곶이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다리 건너편 집결지로 이동

살곶이다리는 울퉁불퉁한 돌다리다.

가족까지 6명이 중량천 상류를 따라 이동시작

5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노오란 금계국도 한창이다. 예전에는 보기 쉽지 않았던 빨간 꽃양귀비가 곳곳에 잘 가꾸어져 있다. 예쁜 정도 이상으로 화려하다. 이런 꽃길과 지자체마다 특징적 방식으로 고수부지를 잘 가꾸어 시민들이 여러 운동을 하기에 편리하게 조성해 두었다.
계속 여러 꽃들로 길이 이어진다.

도봉역 부근에서 점심식사

돌아오는 길에 중량교 부근 바이크랜드에서 자전거 점검하고 티, 바지 등 용품도 구입

 내 자전거 비슷한 상표의 자전거가 10%할인으로 940만원 붙어있다.

종점 5km 이전 '참새방앗간' 쉼터에서 마지막 휴식

돌곶이다리를 건너 서편으로 도착

 인증샷 후 각자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