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한양의 우백호 인왕산으로 동기회 여름산행

여추 2020. 6. 19. 12:41

 

 

 

6.19(금) 오전, 동기회 산호회 10명이 10시, 홍제역2출구에 모여 인왕산으로 산행 시작

ㅇ 산행로 : 홍제역 - 기차바위 - 인왕산 정상 - 범바위 - 사직공원 - 경복궁역
 (약4.5 km,  2시간 30분)               

오전에 전철역에 모여 산행을 시작, 정상을 돌아 하산 후에 점심식사를 하는 딱 알맞은 산행코스가 한양도성의 인왕산 답사구간이다.

무악재, 홍제동이 이미 꽤나 높은 고개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홍제역에서 출발하면 바로 부근의 아파트단지가 이미 산중턱 정도가 된다. 근린공원에서 체조를 하고 복장을 정리한 후 데크계단과 숲길을 따라 3, 40분 올라가 잠시 쉬었다가 조금 올라가니 북쪽으로 전망이 툭 트이는 능선에 이르고 곧 암릉인 정상 직전의 기차바위이다. 코로나 덕분인지 대기가 무척 맑아져 시계가 깨끗하다. 북쪽으로 멀리 보이는 쪽이 개성 송악산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역에서 출발하여 중간에 두어번 휴식을 포함하여 1시간 40분만에 인왕산 정상에 도착한다.

인왕산은 서울시를 분지로 둘러싸고 있는 서울의 진산(鎭山) 중 하나이다. 조선이 건국되고 도성(都城)을 세울 때 북악산을 주산(主山), 남산(南山)을 안산(案山), 낙산(駱山)을 좌청룡(左靑龍), 인왕산을 우백호(右白虎)로 삼았던, 조선조의 명산이다. 산의 높이는 338.2m이고 인왕산이라는 이름은 이곳에 인왕사(仁王寺)라는 불교사찰이 있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아 다양한 이름들이 지어져 있다. 선바위는 인왕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데 2개의 거대한 바위가 마치 스님이 장삼을 입고 서 있는 것처럼 보여 ‘禪’자를 따서 선바위라 불렀다. 정상부에 이르면 뾰족한 메부리바위가 있고 삿갓모양의 삿갓바위가 인왕산 정상이다. 그외 치마바위, 해골바위, 기차바위, 부처님바위 등이 있다. 경치가 아름다워 이를 배경으로 한 산수화가 많은데 특히 정선(鄭敾)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와 강희언(姜熙彦)의 [인왕산도(仁王山圖)]가 널리 알려져 있다.

한양 도읍이 630여년 장구한 세월 이어져온 힘이 처음 여기를 천년도읍으로 자리잡은 선각자들의 선견지명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여기 이 자리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수백년 사이에 참 많이도 바뀌었고 여기서는 잘 식별되지도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나서 아옹다옹 살다가 떠나고 또 그 후손들이 이어서 살고 있구나. 세월의 강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흘러 갔지만 여전히 아침해는 동쪽 낙산 위로 떠올라 서쪽 안산으로 가울어 가누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봄이면 꽃피고 더운 여름 지나면 고운 가을단풍 떨어져 눈내리고 얼음 어는 겨울이 반복되었지. 사람들이 바삐 사느라 자유롭지 못한 것일 뿐, 산이나 나무, 풀, 대자연 모두 그렇게 순리대로 운행되어갈 뿐 원래 아무 일도 없었고 앞으로도 아마 그럴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집착없이 자유롭게 산다면 어떤 시간, 공간에도 걸림없이 살게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게 사는 이는 없을게다.

한여름날 인왕산을 오르내리면서 600년 서울을 내려다보고 여러 감회에 젖어 본다.

 홍제역에서 10명 출발

준비체조, 기공체조 지도는 언제나 내몫이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칠 일이 없습니다''

서쪽으로 서대문 안산

북쪽으로 오른편에 북한산 보현봉

 동영상으로 360도 한바퀴

 

기차바위에서

북악산과 그 앞의 청와대, 광화문일대

視界가 좋아 전문 촬영팀들이 여럿 보인다.

한양도성 안쪽을 따라 정상으로

산나리가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서울을 내려다 보고 있다.

작품 촬영 중

 바위는 그대로인데 사람은 수년이 흘렀구나!

범바위쪽으로 한양도성 따라 하산

 문화센타에서 마을버스로 경복궁역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