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6.25초기 격전지 의정부지구 축석령현장 추모라이딩

여추 2020. 6. 22. 22:50

6.21(일) 09:30 의정부 가능역에서 동기회 자전거동호회 3명 만나 축석령전적지 경유, 광능내, 퇴계원역까지 37km 라이딩

38선 전 전선에서 기습남침을 강행한 북괴군은 하루만에 의정부가 보이는 축석고개에 이르렀다.

탱크가 한대도 없었고 대전차무기도 없었던 한국군은 소련제 T-34탱크를 앞세우고 공격해오는 적을 멈추게 할 어떠한 수단도 없었다. 그러던 차에 여기 축석령에서 그 첫벗째 성과를 이루었다. 당시 포병대대장 김풍익소령은 대포를 적전차 접근로 전방으로 이동시켜 적전차가 100m까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가 직접조준하여 발사했다. 전차 궤도가 끊어지고 멈춰서게 한 전과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다음번 포탄을 장전하는 사이에 바로 뒤의 전차에 의한 사격으로 전원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서울을 사수하겠다는 불퇴전의 군인정신으로 포병의 역사에 길이 남을 직접사격의 교훈까지 남긴 당시 대대장과 포대장, 장병들의 헌신적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은 차도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야산 언덕위에 전적비와 충혼탑으로 외롭게 서있고 가끔씩 찾아오는 이가 거기에 새겨진 역사의 사연들을 한번 스쳐 읽어보는 정도로 소외되어 있지만 거기에 우리의 선배들과 그 당시에는 누군가의 귀한 아들이었던 분들의 수많은 눈물과 사연들이 담겨 있을 것이 아닌가?

1950년 그해 8월에는 유엔군이 낙동강전선까지 밀렸다가 9월15일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북진을 거듭하여 평양을 탈환하고 거의 압록강까지 진출, 이제는 자유통일이 눈앞에 이르렀구나 하는 사이에 뜻하지 않은 30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후퇴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12월 23일 오전에 워커 미8군사령관이 전방부대 방문을 위해 이동 중에 의정부 남밤 5km지점에서 6사단2연대 소속의 쓰리쿼터 1대가 옆길에서 갑자기 나오면서 워커장군의 찝차를 들이받아 2차대전 패튼장군의 참모이며 낙동강전선을 사수, 전선을 역전시킨 '한국전쟁의 영웅' 워커장군은 그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전방에서 24사단 중대장이던 그의 아들이 장례식을 치른 후 다시 부대로 복귀했다. '워커힐 호텔'이 초대 미8군사령관 워커장군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의정부에서 축석고개까지는 전적비 2개소를 참배 하면서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광릉내로 가는 고개마루부터 이후로 테계원지역 까지는 계속 개울물이 하류로 흘러가는 내리막이라 오전에는 빡세고 점심식사 후 오후의 라이딩 길은 조금 편안하다. 다만 전반적 코스는 좋은데 자전거전용도로가 없는 국도의 차길을 지나는 구간이 많아 교통에 불편을 주는 것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뙤약볕이 내려쬐이는 길을 지나다가 가끔씩 지나게 되는 다리아래는 언제라도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부근 마을에서 아주머니들이 자리를 펴고 누워 부채질을 하고 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땀흘리는 우리는 저 할머니들이 부럽지만 저분들은 아마 우리를 무척 부러워하겠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내 삶의 황금기가 아닐까? 그게 비록 화려하지는 않을지라도 그런 삶이 이어지고 있는 그 생명력의 발현 현장, 바로 거기.
'오~늘!'

현충탑 계단으로 올라

현충탑을 나와 부근의 김풍익 포병전적지로

 광릉수목원은 계속 휴관 중이다.

봉선사입구 부근 맛집에서 영양솥밥 점심

붐비지 않는 코스라서 비교적 한산한데 가끔씩 마주치는 단체팀이 있으면 무척 반갑다.

왕숙천에 들어서서야 제대로 자전거길을 만난다.

전철이 지나는걸 보니 곧 퇴계원역인가 보다.

 역앞의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