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동기회 여름라이딩은 진관사 깨달음 도량을 지나 한강 상암동까지

여추 2020. 7. 19. 16:06

동기회 7월 3째 일요일의 월례 저전거라이딩이다. 여름날인데도 비가 안내리고 그리 덥지도 않은 라이딩에 딱 적절한 날이다.6~7명이던고정멤버가 당분간 3명으로 줄어들었지만 겨울 여름 가리지 않고 매월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다.

일요일 아침에 3호선 구파발역에서 만나 진관사, 북한산둘레길, 서오릉, 창릉천, 한강을 거쳐 상암동월드컵경기장까지 40km를 가는 코스다.

3가지 주제가 되는 의미있는 라이딩이다.
1)통일로표지석에 연계된 소위때의 추억
2)진관사 극락교를 지나 '제호의 향기' 앞에서 차담
3)한강 방화대교 부근의 시원스런 풍경

1)통일로표지석에서 떠오른 1971년의 추억
1971년 초임부대에서 전반기에 의정부지역 중랑천 대전차장애물 날개벽공사 진행 중에 긴급과제가 떨어졌다. 남북적십자사회담 북측대표단이 문산, 서울로 올 예정인데 구파발 부근에 중점적으로 설치된 대전차장애물이 도로에서 보이지 않게 도로가에 부럭담장을 쌓으라는 임무였다.

6.25때 북괴군 전차에 혼이난 한국군은 이후 대전차장애물과 무기를 중점적으로 발전시켰고 연합군의 공군에 혼이난 북괴군은 이후에 대공방어체계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발전시켰다.

부럭담당 공사는 우리소대가 임무를 맡아 모래자갈은 일영 장흥천에서 수집해오고 부럭제작팀은 부럭기계로 찍어 양생시키고 공사팀은 기초공사 형틀과 콩크리트 타설 후 조적을 해나가고 공정표에 계획된 대로 착착 잘 진행했다. 당시에는 대다수 병사들이 직장일하다가 군에 입대하여 무언가 기술이 다 있었다. 공병부대에는 온갖 기술자들이 다 모여 어떤 일이든 못해내는 게 없었다. 시멘트 묻은 헌 형틀 합판을 페파로 갈아내고 호마이카를 입혀 멋진 바둑판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 조각품을 만드는 병사도 있었다. 천막숙영을 하면서 취사를 하면 당번이 소대장 반찬은 어디 주변 동네에서 별도로 챙겨다 오곤 했다. 그렇게 몇달만에 임무를 마치고 표지석도 세웠던 것같다. 잊고 지냈던 49년전의 추억이 새삼 떠오른다.

2)진관사로 일주문, 극락교 지나 찻집에 가니 마당 앞 현판에 '醍醐의 香氣'라고 쓰여 있다. 저게 무슨 글자이며 무슨 의미인지 주인보살에게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제호의 향기'이고 공양간이다. 醍醐는 우유에 갈분을 타서 미음같이 쑨 죽이라고 한다.



★일시: 7.18(토) 08:30- 15:30
★코스: 구파발역- 진관내천-연서로-화의군 이영묘역-진관사-북한산 둘레길 9,10 구간- 북한산성 매표소입구- 창릉천- 서오릉- 순창천-창릉천- 북측 한강자전거길- 월드컵경기장역(40km)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구파발역으로 1시간여 이동

1번국도인 통일로 표지석이 구파발역 부근에 서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삼각산 진관사 일주문

사바세계에서 이 다리를 건너면 극락으로 든다.

 

대웅전 앞

진관사 茶室에서 따끈한 쌍화차 한잔을 잔디마당 의자에 둘러앉아 마신다. 앞에 붙은 현판이 눈길을 끈다. 무슨 香氣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