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주의 이인영 의병장 참배 8.15기념 동기회 월례라이딩

여추 2021. 8. 16. 12:06



올해가 광복절 76주년이다. 의병장 이인영선생의 여주 생가 방문, 참배를 테마로 하는 역사문화탐방 동기생 월례 라이딩에 나섰다. 여름 뙤약볕의 원정길이지만 아직은 젊음의 혈기가 살아 있어 더위, 추위 가리지 않고 어디든 간다. 현역시절에 다져온 정신력과 체력의 바탕 덕분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

역사문화탐방을 다니다 보면 fact와 해석에 많은 괴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오래 전의 역사에 대하여 기록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 외에 실제 정확한 fact를 알기란 쉽지 않다. 조선시대에는 사관의 기록에 의해 객관적인 자료가 비교적 잘 존안되어 세계적인 기록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인물의 후손이나 제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따라 역사의 주류가 어느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인류의 역사라 할 것이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은 역적으로 처형되었다가 조선말 고종때에 와서야 봉작이 회복되기도 했다.

곤지암, 이천, 여주지역이 수도권이기는 하지만 꽤나 먼 거리이고 더구나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수단이 어려웠는데 경강선철로가 개통됨에 따라 분당에서 자전거를 싣고 50분이면 여주까지 도착할 수 있다. 거기서 주변지역 돌아보고 다시 전철을 타고 오면 된다. 여주보를 비롯한 남한강 자전거길과도 잘 연결되어 있고 주변의 풍광이 편안하고 아름답다.

신륵사와 의병장 이인영선생

여주역을 출발하여 남한강변의 신라시대 천년고찰 신륵사 입구를 지나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신륵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져 오는데 고려 공민왕의 왕사 나옹스님과의 사연이 많다. 7점의 보물이 지정되어 있다.

여주에서 태어난 이인영(1867-1909)선생은 유학자로서 많은 문인들의 추앙을 받은 분이다. 1895년(고종 32년)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여주에서 의병 500여명을 규합하여 춘천과 양구 등지에서 일본군과 싸웠고 1907년 8월에 대한제국 군대가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되고 고종황제가 폐위되자 원주에서 관동창의군 대장으로 활동하면서 38차례나 일본군과 교전하였다. 이후 한양을 장악한 일본군을 격파하고자 전국의 산발적인 의병진을 대규모 연합의병부대로 편성하여 서울로 진격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1907년 11월에 13도 창의군총대장으로 추대되어 1만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서울탈환 진공작전을 과감하게 결행했다. 그러나 열악한 무기와 전략 부재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이듬해에 부친의 사망으로 허위에게 지휘권을 인계하고 문경으로 돌아갔고 상주에 은신하던 중 1909년 6월 일본 헌병대에 체포되어 경성감옥에서 처형되었다.
1962년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나라의 위기마다 일어난 의병

우리의 상고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수천년 동안 우리 한민족이 동북아의 중심으로 역할을 했는데 고려, 조선시대의 근세 1,000년 정도 한반도권역으로 영토강역이 위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기간 중에 수많은 외침이 있었고 그런 가운데서도 왕조가 수백년 지속된 것은 불가사의한 일로 보인다. 그 저력 중의 하나가 바로 백성들이 스스로 나라를 지키겠다고 일어난 '의병'활동이라 할 것이다. 왕이 적에게 잡히면 안되니까 대피하고 그 대신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양반들은 무관으로 급제하는 경우 외에는 거의 軍役을 하지 않았는데 여기 유학자인 이인영선생은 자발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신 분이 아닌가 싶어 더욱 존경스러운 것이다.

국가지도자가 국제정세의 흐름을 잘못 읽어 나라가 번번이 낭패를 당하는 지경에 이르게 했던 사실들이 안타깝고

그런 상황에서도 평소에 크게 대우받지 못하고 지냈던 일반 백성들이 위기때마다 깨어나 스스로 나라를 지키겠다고 의병으로 나선 것이 얼마나 대견스러운 일인가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한 전통은 6.25전쟁에서도 그러했고 지금의 자유대한민국 수호에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베트남, 최근의 아프간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어떨까 걱정을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면서 반만년 이어져 온 위대한 단군의 후예가 아닌가? 언젠가는 지금의 76년 남북분단을 넘어 자유민주통일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에서 세계의 중심국이 되고 지구촌을 화합과 번영으로 이끌어나가는 시대를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민족의 역사적 사명이기도 하다.

한민족의 용트림

또 하나의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로 그 흔적만 남아 있는 '고달사지'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1점과 쌍사자석등 등 여러 보물들이 여기에서 나온 것임을 확인하고 남한강 여주보의 탁트인 멋진 풍경에 취하기도 하면서 효종, 세종대왕릉으로 향했다. 여주지역은 세종대왕의 영릉이 위치하고 있어 가는 곳곳마다 세종과 훈민정음 등의 이름이나 조형물들이 많다. 聖君의 그늘이 수백년 지난 지금까지도 미치고 있는걸 보면 사람이 德을 쌓으면 죽어도 죽는게 아니지 싶다. 그러니 공덕(功德)을 쌓는다면 곧 生死一如가 되지 않겠는가?

경강선 세종대왕릉역에서 세종대왕릉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5.2km의 코스가 기차길옆, 마을길, 산길, 농로길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조성되어 있다. 그 길을 따라 세종대왕릉역까지 이동하여 15:30 마감하고 경강선으로 복귀

●8.15(일) 08:25, 이매역에서 동기회 쟌차동호회 4명이 만나 경강선으로 여주까지 이동, 09:40 라이딩을 시작하여 의병장 이인영생가 답사 후 여주보 경유, 세종대왕릉역까지 41km 여름라이딩

●코스: 여주역-소양천-여주대교-신륵사-금당천 둑길-북내면-체육공원-상교천 둑길-내룡교- 이인영 의병장 생가-상교교-고달사지-우두산 고개-불루헤런CC-상구1리(점심식사)-한천상류/장승교- 한천좌안둑길-죽포교-천남교-가산복교-남한강-여주보-영릉로-영릉-세종대왕걸어가는길-세종대왕릉역(41km)

Relive 코스동영상

이인영선생 생가 기념비

초가집 생가

뙤약볕 오르막길

여주보의 탁트인 경관

가을이 가깝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