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동기회 늦가을 산행은 용인 석성산 낙엽쌓인 산길로

여추 2021. 11. 20. 11:25

2021.11.19(금) 09:50, 기흥역에서 동기회 산호회 10명이 만나 용인 경전철로 어정역 이동, 석성산(471m) 산행 후 초당역 부근에서 늦은 점심식사

낙엽 푹신한 산길 산행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바로 곁에 산이 있어도 오르지 않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펼쳐진 세상의 여건 어느 하나라도 그렇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기는 하다. 활용하는 이가 주인 아닌가?

낙엽이 수북이 쌓인 푹신한 산길, 연중 딱 이맘때만 즐길 수 있는 산행이다. 이른 봄에 노란 생강나무꽃이 피어있듯 가을산에도 먼데서 보면 노란꽃이 곳곳에 핀 듯, 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드럽고 은은해 보인다. 성숙된 아름다움이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위안했던 노랫말처럼 그런 아름다움이 늦가을 산이다.

용인 석성산
지난해에 산호회에서 산행계획을 했다가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고 재차 늦가을 낙엽산행으로 진행되었다. 격월로 강북지역, 강남지역을 교대로 산행대장이 회원들의 참가를 배려하여 계획하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부득이한 사정도 많겠지만 매번 참가자는 그 수준이다. 용인지역에 거주하는 동기생들이 많아 이번의 용인 석성산 산행에는 참가자가 너무 많을까 우려했는데 실제 참가는 거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같다. 바로 곁에 있다고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멀다고 안가는 것도 아닌, 이 몸을 끌고 가는 마음이 어떻게 일어나느냐가 내 생활의 방식이 되고 그것의 습관화가 내 삶이 되는 것이다.

대상에 대한 나의 반응방식이 습관이고 내 삶이다

즉, 내가 바라는 나의 아름다운 삶은 저 멀리 무지개 어느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상적으로 친구들과 주변 대상과의 접촉에서 나의 반응과 태도, 버릇, 그런 것들이 습관으로 자리잡아 지금의 내가 되고 그 결과들이 내일, 모레 계속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순경계와 역경계

편안한게 좋을까?
힘든 과정을 겪는게 좋을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어릴때 수도없이 들어온 말이다. 일부러 고생을 하려 하지 않았어도 우리 어렸을 적의 생활 자체가 다 어려웠기는 하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에게는 그런 고생 않도록 한다는게 너무 지나치게 편안함만을 추구하게 한 경향도 있지 않나 싶다.

산행도 평탄한 길을 가는 것보다 일부러 험한 코스를 찾아간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난관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크게 성장한다. 일이 술술 잘 풀리는 것만이 꼭 고마운 일은 아닌 것이다. 극한적으로 죽음의 고비를 겪으면서 이겨낸 사람이 이후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되어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때로는 그로인해 초능력에까지 이른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어쩌면 고난은 나를 괴롭히는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의 기회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단지 좌절하지 않고 이겨낼 때 그렇다.

●산행코스: 어정역~ 동백호수공원~ 한숲공원~ 석성산 정상~ 통화사 삼거리~ 용인시청 (약 6.4km, 3시간 20분 소요)

어정역을 지나 한숲공원으로 들어서니 이미 해발 100여m 지점으로 꽤나 높은 곳이다.

산행들머리에서 체조로 몸풀기

아랫쪽 평탄한 산길에서 유치원생들의 현장 체험학습

흙길에서는 '맨발 접지걷기'로

가파른 계단길도 만난다. 만만치 않은 산이다.

마지막 깔딱고개 구간

471m 정상

석성산 정상에서 간식타임

구름 안개로 시계가 좋지 않아 먼 전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산행대장이 사전답사때 본 전경

통화사 부근으로 여유롭게 하산

☆ 석성산 소개

석성산(石城山)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포곡읍 마성리, 처인구 유림 등 3개 지역이 연결되어 있는 높이 471.3m의 산이다. 부아산, 광교산과 더불어 용인지역의 3대 명산으로 불린다. 광교산이나 법화산, 향수산 등 이 곳 산들의 조산(祖山)으로 용인의 진산(鎭山)으로도 불린다.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서 시작하여 김포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에 위치한 석성산은 기암괴석이 빚어낸 아름다운 산세와 고즈넉한 사찰이 어우러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산이다. 石城山은 漢文 그대로 돌로 쌓은 산성이란 뜻이다. 본래 보개산으로 불렸으나 1910년 이후 부터는 석성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출처 : 위키백과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