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경복궁과 최근 복원된 향원정으로 고교 월례 역사문화답사

여추 2021. 12. 4. 11:58

11.29(월) 14:30, 경복궁역 5출 고궁박물관 앞에 고교 친구와 가족 19명이 만나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 향원정, 건천궁을 돌아보고 안국역으로 이동하는 길에 옛 경기고교(정독도서관)와 윤보선家를 지나 안국역 부근 맛집에서 저녁식사

예상외로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이 모였다. 지난달 올림픽공원 답사에 참가하여 오랫만에 행복한 시간을 함께한 기운이 이어져서인가 보다.

최근 11월5일에 '香遠亭'이 4년여의 공사를 거쳐 복원을 완료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개관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11월말에 계획된 역사문화답사 코스로 잡았다. 단풍철이 지나기는 했어도 홍보사진으로 예쁜 풍경은 보았으니 늦기는 했어도 우리의 월례답사 일정으로 맞췄다.

1년만에 완공된 처음의 경복궁

먼저 사적117호로 서울의 조선시대 5대궁궐 중 正宮인 경복궁으로 들어갔다. 조선의 개국으로 한양으로 도읍을 정하고 먼저 한양도성과 궁궐이 지어졌다. 1394년(태조 3년) 12월에 시작하여 1년이 채 안된 이듬해 가을 9월에 주 공사가 대부분 완료되었다 한다.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장비도 없이 인력으로 이런 대규모 사업을 단기간에 완성하다니... 오늘날의 최고 기술로도 향원정 복원에 4년이 걸리지 않았는가?
한양도성 18km의 축조도 궁궐이 완성된 직후인 1395년 겨울 농한기에 전국에서 각 지방 郡단위로 30여m의 책임구간을 맡아 총 20여만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농한기 동계기간 동안 98일만에 완공되었다 하니 역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궁궐공사에 대한 Masterplan을 세우고 설계도를 완성하여 자재를 조달하고 인력을 동원하여 시행하는 최소한의 기한이 필요할텐데 어떻게 12월 겨울철에 공사를 시작하여 땅을 파고 기초공사를 동계기간에 할 수 있었을까? 허허벌판에 흥화문, 근정문, 근정전같은 대형건물을 우뚝 세우는 전문가와 기술이 있었을까? 60년 전 초가집 위주인 우리 농촌모습을 상상해 볼때 600여년 전 이런 대형공사를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사찰건축 전문가들의 활약

상상해보건데 정도전과 무학대사 같은 출중한 분들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최첨단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지금의 관점에서 볼때 600여년 이전에는 모든 분야에서 무척 낙후된 수준으로 살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세종대왕 시대의 경우에 우리의 기술이나 생활수준이 세계 10위권 이내였을 것이라는 자료도 있다. 조선, 화약, 인쇄, 천문 등의 일부분야에서는 세계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사찰의 대웅전은 대규모 건축물로서 전국의 곳곳에서 그런 공사들이 있었을 것이다. 고려의 국교가 불교였으니 500여년간 그런 일들이 지속되어 전문인력이 많지 않았을까? 왕궁의 구조나 단청 등을 거의 사찰의 대웅전 방식으로 지어 일부 문양과 도색을 격식에 맞게 하면 되는 것이니 그리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역사문화답사는 고증의 과학적 분야도 있고 상상을 해보는 인문분야도 있다. 옛것을 통해 오늘을 보고 앞날을 대비하는 현명함이 있다면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경복궁역 5출 고궁박물관 앞에서 만나 경복궁으로 입장

경복궁 전경
흥례문 - 근정문 - 근정전

王座와 日月五峰圖

경회루
48개의 돌기둥 위에 2층으로 건축

간식타임과 동참 가족들

향원정(香遠亭)

조선 제26대 임금 고종(재위 1863∼1907)이 세운 건청궁 남쪽에 있어 고종과 명성황후가 휴식을 즐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원지의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으로 북송대 학자 주돈이(1017∼1073)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에서 따온 말로서 왕이나 왕족들이 휴식하고 소요하던 침전의 후원으로 여기에는 향원지(香遠池)와 녹산(鹿山)등 원림(苑林) 공간이 된다.
네모의 향원지 중앙에 원형의 섬을 만들어 향원정을 짓고 天地人을 상징하는 圓方角으로 조성했나 보다.

잔잔한 수면에 거울처럼 비치는 영상 - '데칼코마니'

예쁜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

명성황후의 거처였던 건청궁으로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이다.

민속박물관 출입구로 나와

북촌의 옛 경기고교 자리의 정독도서관앞에 겸재 정선의 인왕산그림

옛 경기고교 본관(정독도서관)

윤보선家를 지나 안국역 부근 재동순두부 맛집에서 저녁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