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육사총동창회 연말 봉사활동으로 중계동 백사마을에 연탄배달 봉사

여추 2021. 12. 9. 16:33

12.8(수) 오후,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일대의 '백사마을'에 월동물품 전달 및 연탄배달

8년전인가 2014년, 처음으로 육사총동창회 주관으로 여기 '백사마을'에 연말 봉사활동을 나온 이후 코로나로 인해 작년 한해만 빼고 해마다 와보는 마을이다. 동네의 외형은 과거의 싯점에서 시간이 멈추어 선 듯이 지금도 여전히 똑같은 모습 그대로이다. 거기서 우리를 안내하고 계신 책임자분도 여전하신데 다만 나에게만 세월이 흘러갔나 싶다.

코로나 유행에다 '오미크론'까지 겹치고 연일 확진자가 역대최대라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예년보다는 적지만 많은 선후배들이 동참했다. 사소한 봉사활동도 습관이 되어야 하게 되는지 매번 만나는 그 얼굴들이 많다. 누구나 동참하라고 하는데도 선뜻 마음내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누구를 돕는 일이라기보다는 자기 삶의 방식이고 습관 중의 하나일 테니까 자기 일이 아닌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20기 선배로부터 66기 후배에 이르기까지 46년 선후배가 함께 땀흘리며 지게에 연탄을 올려드리고 내려드리고 화사하게 서로 웃는 표정들이 더없이 하나된 화합의 모습이다. 어느 여자후배는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와서 연탄을 한장씩 들고 나르기도 했다. 어떤 교육보다도 좋은 현장체험 학습이 되는 것같아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해 주기도 했다.

1964년, 고교시절 신당동 왕십립리쪽 유락동 달동네에 살면서 아랫동네 연탄가게에서 새끼줄에 연탄 두장씩을 꿰어 들고 구불구불 골목길을 돌아 집으로 갔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준다. 연탄 100장 정도를 쌓아두면 겨울나기가 얼마나 든든했을텐데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다. 그로부터 57년이나 지난 현대에 여기 '백사마을'은 아직도 생활여건이 그때와 비슷하게 살고 계신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이 지역도 개발계획에 포함되어 3,4년 이후에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어렵지만 그때까지라도 여기 계신 분들이 잘 지내시다가 더 좋은 생활여건에서 지내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골목 저골목 사람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의 좁은 길로 지게에 연탄을 지고 이집 저집 수백장씩 좁은 창고공간에 연탄을 운반, 쌓아드렸다. 1년에 한번 이런 이벤트로 행사처럼 봉사하는 생색내고 떠나는게 송구스럽기 그지없지만 이렇게라도 추운 겨울 오기 전에 작은 힘이라도 되어 드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주 하는 일이 아니라 지게로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이 쉽지는 않아 비탈길을 오르내리느라 온몸에 땀이 나고 어깨와 다리가 뻐근하기도 하지만 마음만은 가볍고 환희심이 난다. 이 땀으로 누군가가 행복하고 고마워하는 이가 있다면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다.

화랑회관 2층, 북극성연구소 연구위원 위촉식에서 육사총동창회 회장의 환영인사 및 취지 소개

위촉장 수여

의견제시:
최근 거론되고 있는 육사인의 도덕성문제와 관련하여 성찰의 기회로 삼자.

사관생도시절에 암송하고 실천했던 '사관생도도덕율.'
생도시절 뿐만 아니라 군생활, 전역이후, 나아가 국민들 모두가 지켜야 할 덕목입니다.
육사졸업 후에 육사정신을 계속 견지하고 전역 이후에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 있고 세상의 시류에 적당히 맞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육사인은 언제나 육사정신을 견지하여 이를 여러 방법으로 나타내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1)오늘과 같은 봉사활동이나 몸으로 동참하는 역할을 하거나
2)경제적 후원으로 총동창회나 모교발전기금 후원 등을 하거나
3)육사정신을 바탕으로 사는 모범적인 모습을 주변에 보여주고 여건이 된다면 그 정신을 표현하세요. (sns활동이나 육사총동창회 홈페이지 등에)

백사마을에서 월동물품 전달

여기 '연탄은행'에서부터 각 집까지는 도수운반이다.

선배님들은 4장씩, 우리는 6장씩

좁은 골목길로

자녀들과 함께 봉사나온 후배

80세이신 20기 3분이 오셨다.

화랑회관 복귀 후 동기생 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