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동해안 통일전망대와 화진포의 별장들까지 돌아본 형제자매 겨울여행

여추 2022. 2. 10. 21:16

2022년 2.7(월)~ 9(수)

잘 키운 딸을 둔 여동생 덕분에 속초지역 L연수원을 예약하여 시간나는 형제자매 5명이 겨울여행에 나섰다.

많이 동참할 것에 대비하여 객실을 2개 잡아 주었는데 부득이한 여건으로 참석이 적어 널널하게 사용했다. 거의 매번 매제가 모임주선에 앞장선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되면 끝나는대로 곧바로 헤어져야 하니 뒷풀이 할 여유가 없어 왠만하면 후속모임이 가능한 매제네 집으로 가거나 멀지 않은 콘도로 가려고 한다. 주마다 3,4회의 산행으로 전국 200대 명산을 완주하고 이어서 백두대간과 둘레길들을 섭렵하고 있는 여동생을 외조하면서도 특별한 음식솜씨와 근면함으로 모임시의 모든 음식은 매제가 다 준비한다. 여행을 가도 모든 음식들을 다 챙겨오고 현지의 재료까지 장을 봐서 맛깔스럽게 조리한다. 설걷이라도 도우려면 어설프다고 밀어낸다. 주말이면 다섯 손주들이 할아버지가 해주시는 음식이 엄마음식보다 맛있다고 하는 손주, 딸, 사위들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이 시대에 대우받는 할아버지다. 덕분에 형제자매간 모임도 자주 갖게 되고 여행기회도 된다.

일반 민간콘도에 비해 연수원 시설은 격이 다르게 관리가 되고 품격이 느껴지게 운영되고 있어 무척 여건이 좋다. 민간콘도의 경우 인적, 물적 비용절감을 위해 예전에 비해 관리체제가 다소 느슨해진 점이 느껴지는데 여기는 직원 급여 올려주는 대신 이런 복지분야를 많이 배려하나 보다. 직원들의 친절도나 시설의 청결함, 풍족함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작년도에 88세 米壽를 맞으신 자형이 병원신세를 많이 지면서 고생하셨는데 새해와 입춘이 지나면서 절기가 바뀌어 지난해의 어려움을 훌훌 털어내자는 의미로 장거리 여행을 시도하셨고 그 외에도 모든 개인과 나라의 새해 운세가 선순환으로 변화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의미를 담은 겨울여행이다. 그러한 우리의 바램에 부합하는 듯 동해안의 힘찬 일출을 볼 수 있었고 예정되지 않은 여러 뜻깊은 코스까지 방문하게 되었다.

화진포에는 수차례 가보았지만 여러 '별장'들이 공사중일 때가 많아 안에 들어가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승만대통령 별장에 최근 완공된 기념관을 돌아보았고 바닷가의 전망좋은 위치에 독일식 성벽이 연상되게 일제시대 선교사 별장으로 지어졌다가 해방 후 김일성별장으로 사용되었다는 2층 건물과 옥상전망대까지 올라가 탁트인 동해와 해안의 멋진 전경을 볼 수 있었다. 그 별장은 현 정부에서 남북교류 성과를 강조하는 여러 실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동생이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전날 찍지 못한 걷기 포인트 도장을 찍어야 해서 거기까지 갔다가 전망대 출입절차를 문의하니 복잡하지 않아 주차비 5,000원과 유공자무료 고려한 입장료 4,500원 내고 차로 10분 거리의 북쪽 통일전망대로 갔다. 전역 직후 2003년, 전국 해안선일주 3,000km-100일 도보순례시에 서울을 출발한지 80일만에 도착했던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이다. 당시에는 북한지역까지 도보로 가도록 남북적십자간 협의가 되었으나 때마침 유행이 시작된 '사스'로 인해 금강산을 포함한 북한쪽 이동이 중지된 상황이라 부득이 다음날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발길을 서쪽으로 돌려 100일만에 서울로 입성했던 역사의 흔적이 남은 현장이기도 한 통일전망대이다.

구름 한점 없는 쾌청한 날씨로 전망이 무척 깨끗하다. 북쪽으로 보이는 해금강과 멀리 금강산 봉우리들이 육안으로 다 보이고 바다와 흰파도, 넓은 모래사장, 북쪽으로 연결된 철로와 도로가 시원스럽게 다 보인다. 군사적인 대비책은 잘 강구하고 있는건지 염려스럽기는 하다.

지나주까지는 혹한의 겨울추위가 찬바람과 함께 이어졌는데 화요일부터는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한겨울은 지난 듯싶다. 봄이 오기 전에 간간이 늦추위가 있기는 하겠지만 오는 봄기운에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같다. 이래저래 변화의 기운을 느껴보니 올봄은 이전의 수년보다 희망찬 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나라의 기운이 그렇고 한민족의 지구촌에 대한 사명 역시 그러할 운세가 돌아온다. 그런 기운에 부합되게 각자의 역할을 잘 하는 것도 지혜로움이라 할 것이다.

첫날 저녁식사는 속초 맛집 이모네식당에서 가오리찜으로

화요일 아침의 힘찬 일출

화진포

김일성별장

3층 옥상에서

이승만건국대통령 별장이 기념관으로 개조되어 개관

고성 통일전망대

거진항 맛집 소영횟집에서

영금정 등대

연수원을 나서며

귀경길에 '가리산막국수' 별미로 점심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