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일 축하에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추 2022. 3. 4. 12:23

음력 2월초하루

세월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흘러 갔는지 모르겠다. '현재'는 언제나 변함없이 여기 그대로인데 다만 변해가는 이 몸에 세월이 실려 있었구나...

올해는 지난 2년여간 건강상의 컨디션이 계속 내려가는 리듬으로부터 벗어나 동지, 입춘의 절기로 새해가 바뀌면서 상향으로 전환되는 변화를 느끼고 있다.

마치 지난 수년간 어려움에 처했던 나라의 상황이 점차 나아져 가려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처럼 몸의 상태도 연동이 되나 싶다. 나라 구하기 전에 내가 먼저 쓰러질까 우려스럽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삼재'를 잘 넘겨 임인년을 새로운 기분으로 맞게 되어 희망찬 기분이다.

미친개에 물린 어린시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너댓살때였던가, 미친개가 많았던 고향에서 뒷동네 개가 골목으로 뛰어가다가 때마침 지나가던 내 다리를 물고 갔다. 동네 사람들이 쫓아가 결국 잡기는 했는데 미친개였다. 뒷동네 한사람과 내가 물렸다. '광견병'이다. 아버지가 업고 부산의 어느 병원으로 가셨는데 물린 부위에 물이 차서 솔잎으로 터뜨리며 기다렸다. 페니실린 주사약을 사서 고향으로 와 매일 읍내의 병원에 척추주사를 맞으러 갔다. 10살 위인 누님이 나를 업고 황강을 건너 다니셨다.

평생의 멘토이신 자형 누님

초등 2학년때, 18세 누님에게 고3인 자형이 결혼하셨다. 두분이 먼저 서울로 가신 연고로 내가 고등학교를 서울로 오게 되었고 육사로 가게 되는 모든 과정에서 부모님 이상의 멘토역할을 해 주셨다. 그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고 동생들도 그렇다. 그 시대 대다수 누님들의 희생 덕분에 동생들이 공부할 수 있었던 시대적 상황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그 원동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는 큰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우리 형제자매 모두 서울과 부근지역에 거주하고 있는데다 서로 뜻이 맞아 명절, 생일때는 물론이고 수시로 경치좋은 근교로 여행도 함께 한다.

어느 집안은 재력이 좋고 또 어떤 집안은 명예가 드높은 그런 소위 명문가들이 있다. 그런데 대체로 보면 이것저것 다 갖춘데는 별로 없어 보인다. 사람들은 누구나 富貴를 추구하지만 실제 세상 살아 가는데는 그 부귀로 인해 불편해지거나 분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 다소 모자람이 있더라도 화목(和睦)이 더 행복의 요소가 되는 것같다. 국민소득이 낮은 나라라도 행복도가 높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는 경우처럼 행복의 눈을 가지고 행복의 습관을 가지는게 어떤 물질적 소유나 지위보다도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집안에서 어른들이 그렇게 교류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라는 자녀와 손주들은 또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지내게 되니 어릴적부터 생활화될 것이다. 서산대사의 沓雪詩가 떠오른다. 눈길에 먼저 걸어가는 사람의 흔적이 뒷 사람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니 어지러이 걷지 말라고 하셨다.

일어난 현상에 바삐 따라 다니지 말고 그 현상이 일어나는 본질의 안목에서 관조하는 삶,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이 되지 않겠는가? 어떤 파도가 일어나도 다 바닷물에서의 일인 것처럼 그런 안목으로 살면 다 포용되고 시비가 생기지도 않게 될 것이니까...

무엇보다 내가 소중하기는 하지만 나의 이익을 먼저 도모하는 것으로 부터 모든 고통이 시작되고 갈등이 생긴다. 내가 빈배가 되면 누가 부딪쳐 와도 주인이 없으니 시비가 일지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생명력을 잘 살리고 발휘하여 내 역할을 잘 해나가는 것이 전체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 된다. 그러니 홀로 되는 일은 없다. 상호 의존, 상관관계 속에서 모두가 존재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 시대에 내가 존재하는 것은 온 우주의 사명을 내가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으니 이 소중한 삶에 정성을 다할 일이다.

아들들 퇴근 후에 집에서 간소하게

형제간들이 모이기 좋은 중간지점인 가락동 여동생네 집이 거의 매번 모이는 장소가 된다. 부지런하고 음식솜씨까지 좋은 매제가 우리 대신 장을 보고 조리까지 다 해서 푸짐하고 맛깔스런 생일상을 차려준다. 고맙기 이를데 없다.

어머니 역할을 해주신 누님께 감사선물

강남역지역에서 구국활동을 주관하고 함께 동참한 예비역단체 대표자들의 토의모임에서 후식으로 케잌나눔
육해공,해병대,민간대표자 등 다양한 동참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