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서울의 숨은 벚꽃명소 동작동 국립현충원 능수벚꽃 만발

여추 2022. 4. 11. 09:55

4.9(토)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하늘의 달과 별은/
소리내어 노래하지 않는다/
들판에 시새워 피는 꽃들은/
말을 가지고 말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듣는다/
달과 별의 아름다운 노래를/
꽃들의 숨가쁜 속삭임을/
귀보다 더 높은 것을 가지고/
귀보다 더 깊은 것을 가지고/
네 가슴에 이는 뽀얀/
안개를 본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듣는다/
눈보다 더 밝은 것을 가지고/
가슴보다 더 큰 아픔을 가지고
-신경림 ‘봄의 노래’-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전국의 벚꽃명소들이 소개되고 있다. 명소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보기는 쉽지 않다. 조금 먼곳은 주말교통편이 어렵고 또 인파가 너무 많아 현지는 돋데기시장을 방불께 한다. 인파에 밀려 이동해야 하고 앉을 자리 찾기는 더욱 어렵다. 모처럼 자녀들과 나왔는데 쫒겨 다니는 기분이고 자리 잡으려면 그늘없는 햇볕 아래가 된다.

여기 동작동 국립현충원은 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곳이다.

1)벚꽃이 최고의 명소이다. 특히 다른데서 보기 쉽지 않은 능수벚꽃이 일품이다. 입구도로변의 능수벚꽃도 좋지만 현충문 동남쪽 뒷편의 능수벚꽃나무는 몇아름 되는 거목으로 하늘높이에서 치렁치렁 흘러내리는 벚꽃에 취해 사람들의 발길이 떠날 줄 모른다.

2)중앙광장 잔디밭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3)나무그늘 아래 자리깔고 앉기
소나무 아래, 벚꽃나무 아래 어디나 공간이 충분하여 돗자리를 펴고 둘러 앉을 수 있다.

비오기 전까지 아직 며칠은 더 봄꽃이 만개상태로 이어질 것이다. 여의도 윤중로보다 한적한 여기에서 자녀 충효교육을 겸한 봄나들이를 해보면 어떨까?

정문 들어서서 오른쪽 본부건물 앞

넓은 중앙광장 잔디밭

현충탑 참배

현충탑 동쪽 뒷편 명품 능수벚꽃

포토존에서 사진 찍으려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정문으로 나가려는 차들이 끝이 안보이게 줄지어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