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칠성부대 최전방 故 정경화동기생 추모행사 4년만에 재개

여추 2022. 6. 23. 19:10

6.21(화)

1977년, 중대장시절

철책선지역 지뢰제거작작전 중, 자기 몸으로 부하를 살리고 산화한 정경화동기.

수년간 중대원 부하전우들이 중대장의 공적을 찾아 제기하고 인정받아 동상이 건립되었고 '경화공원'으로 조성되어 이제는 부대주관으로 6월21일에 추모행사가 진행된다. 육사총동창회에서 2019년에 그를 '자랑스러운 육사인'으로 선정했다.

자랑스러운 육사인으로 선정

코로나로 인해 지난 3년동안 추모행사를 가져오지 못하다가 이번에 행사를 갖게 되어 육사총동창회와 27기 동기회에서 멀리 화천 전방지역을 찾아갔다. 당시의 중대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백암패밀리'와 출신고교인 강릉고 동창회, 강릉고 교사인솔로 학생들이 매년 동참하고 있다.

민통선 안에 위치한 행사장으로 가는 길에 사방거리 지나 행사장에 가까운 대대의 장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현장으로 이동한다. 육사 21년 후배인 사단장이 임석상관으로 추모행사를 엄숙하게 진행하고 당시 중대원들과 동기생들은 부대차량으로 철책선 바로 앞의 사고발생 현장 부근에 세워진 작은 추모비 제단으로 가서 참배를 한다.

이어서 화천군에서 군부대와 함께 안보관광지로 개발된 칠성전망대로 이동하여 북한지역을 건너다 보며 휴전선 철책과 남북분단의 현실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정경화소령같은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한 튼튼한 국토방위가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도발을 일삼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라가 안정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었다. 그 모든 분들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3시간정도 걸리는 장거리 이동이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도로여건이 무척 좋아진 여건이다.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굳건한 안보태세가 유지된 사이에 훌륭한 국가지도자를 만나 국가적 발전이 이루어진 결과이다. 감사한 일이다.

5여단 1대대 장병식당에서 점심식사

경화공원에 씩씩한 모습으로 서있는 젊은 중대장 정경화동기

총동창회 장순휘박사의 추모詩

당시의 전통을 이어받은 중대원

'맹호구호' 제창

육27기 동기생 헌화/분향

육사총동창회 박종선수석부회장외 참배

교감선생님 인솔로 온 강릉고 학생들

조총발사

철책선의 현장 부근 추모비 참배

칠성전망대에서

건너다 보이는 북녘땅

부대기념품도 받고 출발

춘천에 사는 이동훈동기가 춘천명물 닭갈비 저녁식사 후원


<동기회장 추모사>


6.21 故 정경화소령 추모행사에

정경화동기는 씩씩한 청년의 모습 그대로 서있는데 우리는 할아버지가 되어 여기에 왔네요.

매년 엄숙한 추모사를 해왔기 때문에 오늘은 모처럼 전방부대를 방문하는 기회에 칠성부대 장병 여러분에게 3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우리 대한민국과 군복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정경화소령과 같은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한 튼튼한 국방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처럼 대한민국이 성장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정경화소령이 중대장했던 시절에는 우리가 북한보다 크게 잘살지 못했고 화천에서 여기 오는 도로는 울퉁불퉁 비포장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0여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 오늘의 대한민국은 북한보다 45배의 경제규모가 되었고 세계10위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으로 온갖 대남도발을 일삼는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군장병들이 튼튼하게 나라를 지켜준 덕분 아니겠습니까?

며칠 있으면 6.25발발 72주년이 됩니다. 6.25당시에 세계 93개 독립국 중에서 60개국이 대한민국을 지원했습니다.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4만여명의 아까운 젊은이들이 전사했습니다. 어렵게 지켜진 대한민국입니다.

이제는 세계인들이 가장 태어나고 싶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운 나라,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해내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대한민국이 된 것입니다.

이런 나라를 만드는데 튼튼한 국방으로 뒷받침하신 정경화소령같은 모든 선배님들께 여러분,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정경화소령의 정신을 이어받읍시다.

그 정신은 나보다 남을 도우고 나라를 위하는 利他行이요, 先公後私의 정신입니다.

장병여러분, 나를 위해서 한 일은 내가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지지만 남을 위해서 한 일,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한 일은 두고두고 남습니다. 남을 뿐만 아니라 몇배로 되돌아옵니다. 가장 소중한 목숨을 바친 일만큼 귀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성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정경화소령은 당시에 후방중대장을 마다하고 최전방에서 부하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겠다고 자원하여 여기 백암산 중대장으로 왔습니다. 육사총동창회에서는 2019년에 ‘자랑스러운 육사인’으로 정경화소령을 선정했습니다. 늦었지만 정경화소령의 수상을 축하하는 박수를 보내 주세요.

마지막으로 칠성부대 장병 여러분의 밝은 미래를 축복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국토방위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석학 프리드만교수의 예언대로 앞으로 15년 이내에 세계 2강의 나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여러분은 남북통일시대, 세계최고 선진국 국민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의욕적으로 도전하십시오. 뭐든지 할 수 있고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정경화동기생 추모행사를 주관해 주신 사단장님과 관계관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칠성부대와 장병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6월 21일

육사27기 동기회장 전 인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