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종교활동

국방부원광사 주지 지효 손영주법사 10월 첫주 법문 - '본래 죄가 없다'

여추 2022. 10. 6. 11:51

10.2(일) 10:30, 국방부원광사에서 주지 지효 손영주법사 법문

군불교총본산 국방부원광사
마음을 열면 어디 도량 아닌데가 있을까 마는 국방부원광사를 오래 다닌 불자들에게 원광사는 가장 친숙하고 편안한, 어쩌면 안방에서보다 더 편안함을 느끼는 그런 공간이 아닌가 싶다. 집에서는 이것저것 생각하고 챙겨야 할 일들이 많은 곳이지만 원광사에 오면 마음을 다 내려 놓을 수 있고 반가운 이들을 만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어지러워진 마음을 정리해 주고 생활의  바른 중심을 잡아주는 등불역할의 법사님 법문이 있으니 극락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 본다.

여기 원광사 도량에 인연이 닿아 계속 다니시는 분들은 아마 특별한 복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여기서 만나는 분들의 모습은 이름 그대로 보살이고 거사들이다. 그저 보기만 해도 부처님가피가 넘쳐나는 모습들이다.

<지효법사 법문요지>

-본래 죄가 없다-

지금의 시대에는 5계를 범하면 죄라고 하지만 어떤 시대, 어떤 다른 세상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왜 계율을 지켜야 할까?
왜 생명을 죽이면 안되나?
생명이 소중하기 때문에?

계율 그 자체보다 그렇게 해야 하는 근본을 알아야 한다.

탐진치의 마음을 내면 안된다고 했는데 일어나는 마음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지않는 마음이 일어나야 하는 것과 같다.

예전에는 남자들이 로션도 잘 안발랐는데 지금은 선크림 안바르는 병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젊은이들도 외모에 관심이 많다.

남자들이 예쁜 여자를 보면 눈이 저절로 간다. 음욕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억지로 억누른다고 탐진치의 마음이나 5계의 마음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본질을 알고 내면에서부터 그런 마음이 일어나지 않아야 음욕으로부터 저절로 멀어지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름답고 예쁜 것을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간다. 눈을 통해 보는 것으로 기존의 정보와 종합하여 '眼識'으로 받아들여진다. '안이비설신의'를 통하여 각각의 識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부정관(不淨觀)'을 해보면 내가 눈으로 보아왔던 현상이 금방 다르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예쁜 여자도 피부 한껍질만 벗겨보면 그 안에 근육과 핏줄 등의 신체조직들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 않다. 내장을 살펴보면 오장육부에 온갖 것이 다 들어있다. 예쁜 사람이거나 아니거나 같다. 그런 안목으로 사람을 보면 늙고 젊고까지도 별로 차별이 없다. 모두가 소중한 생명체로 각자의 개성을 펼치며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 본질을 바로 보는 안목이 있으면 외적인 형상에 속지 않게 되는 것이다.

죄도 마찬가지이다.

손을 들어 보이면,
청중에게는 손바닥이 보이지만
손을 든 이에게는 손등이 보인다.
옆으로 돌리면 양쪽면이 다 보이기도 한다. 보는 이마다 다르게 보는 것으로 그 본질을 못 보고 있다.

내가 보는 것은 눈을 통해 보이는 것의 종합적인 정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잘못 볼 수도 있다.
다른 이는 다르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죄가 원래 있다고 보면 있는 것이지만 근본을 바로 알고 행하면 죄라고 할 것이 본래 없는 것이다.

즐기는 것과 중독과의 차이

할때 즐거우면 즐거움이고
안할때 즐겁지 않으면 중독이다.
법당에 나오면 즐겁고 나오지 않아도 즐거워야 한다. ''법당에 가야하는데''하는 조바심이 나면 중독이라 하겠다.

뇌가 중독상태인가?
습관에 중독되는 경우: 게임 술 쇼핑 주식 등등
처음에는 즐기는 수준으로 시작했는데 점차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상황이 되면 이는 중독이라 할 것이다.
괴로움(苦)에서 벗어나는게 불교의 과제인데 괴로움의 길을 찾아가고 있지 않은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한계효용의 법칙이 있다.

욕구수준이 점차 올라가는 현상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좋은 것은 여러번으로 잘라서 하며 괴로운 일은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게 좋다. 힘들거나 괴로운 일도 몇번 반복되다 보면 훨씬 그 충격이 작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인생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중독되지 않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즉, 할때 즐겁고 하지 않아도 즐거운 그런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2)罪
죄가 있다고 생각하면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
'罪無自性 從心起'라고 천수경에서 말하고 있다.

야간행군을 앞둔 병사들의 경우 두가지 유형의 생각이 있다.
긍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생각,
어느게 빨리 끝나는가?
둘 다 똑같이 망상이다.

3)외부정보 문제
욕을 먹을 짓을 하면 욕을 먹는게 당연하다.
혹시 욕먹을 짓을 하지 않았는데 욕먹었을 경우에도 그 욕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한다.

예전에는 외부의 평판이 중요한 요소였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한명만 만나도 되고 한명을 만나지 않아도 살아나가는 시대가 되었다. 외부의 평판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전에는 땅을 가진 어른이 농사를 지으며 기상절기와 땅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무한한 정보를 누가 더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4)여성들 관심이 큰 것은?
그리고 많은 이들의 관심사항은?
핸드백 악세서리 의상 승용차 집 시계 등등
세계는 인구폭발로 문제가 되고
대한민국은 출산저조로 인구감소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비교와 경쟁의 문제를 부추기는 사회의 분위기가 문제이기는 하다.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에서도 근본을 알고 가치관을 바르게 정립하여 사는게 중요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의 뇌를 찾아오는 길이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스마트폰 중독'.
자기 자신은 어떤지 돌아보자.



초등학교 동기회장과 향우회장 하는 친구들이 법회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