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후배 모임에서 '본질과 현상'에 대하여 언급
2.15 (수) 12시, 육군회관에서 공성포럼 점심모임에서(사진은 작년 8월 모임)
화목단결과 희생적정신을 병과모토로 동고동락 해온 공병선후배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현직에서 주로 역할을 했던 연장선에서 건설분야 업무에 종사하는 정보교류와 병과발전에 관한 의견제시, 공병전우회 활동 등의 다양한 토의를 하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돌아가면서 개인적 근황을 소개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지난 8월 모임시에는 '몸과 마음에 힘빼고 살기'에 대한 체험과 느끼는 바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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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시절 태권도수련시 기마자세에서 좌우교대 주먹치기가 기본인데 그때마다 제일 많이 지적받는게 어깨와 주먹에 잔뜩 힘을 주는 것이었다. 하급생들은 항상 긴장하여 뻣뻣하게 힘이 들어간 상태였다.
골프에서도 어깨에 힘빼고 골프채의 헤드무게로 던져주라고 기초때부터 지도하는데 실제로 힘빼는데 10년도 더 걸린다 하고 매 스윙때마다 자꾸 잊어먹는다.
'몸에 힘빼기'
그보다 중요한게 '마음에 힘빼기'
어떻게 할까?
집착 내려놓기
왜 집착이 생기나?
다 변해간다는 사실 확실히 인식하면,
실체가 아닌 것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본성에 맡기기'
본성, 自性은 모든 것과 통한다.
잔재주를 부리려 하지 말고 그 자성에 맡겨라. 다 알아서 한다.
평소에 自性을 열어두는 마음수련을 해두면 된다.
결론:
나이들수록 고집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유연성있게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칭찬을 많이 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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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에서는 '본질과 현상' 언급
충분한 설명이 잘 안된 것같아 여기에 다시 정리해 올려 본다.
모든 직장에서 퇴직이후 나이가 드니 재미있는 일이 하나도 없고 세상에 도움될 일도 없겠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렇게 100세 장수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한다.
젊어서는 제도권에서 생활하느라 그것만으로도 시간적으로 벅차고 바빠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퇴직 이후에는 비교적 자유로운 여건이 되어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삶의 질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이제껏 소홀히 했던 근본적인 과제를 공부하고 수련할 기회가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무위 한도인'의 삶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증도가(證道歌)에서 한도인(閑道人)에 대하여 이렇게 읊었다.
"배울 것도 없고 할 일도 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을 버리지도 않고 진심을 구하지도 않네.' (絶學無爲閑道人 不除妄想不求眞)
도인이 절학한다는 것은 공부를 아무리 많이 해도 흔적이 없고, 상(相)이 없다는 뜻이다. 아무리 공부해도 相이 없는 공부를 하는 경지, 즉 다 끝마쳐서 더 이상 공부할 것이 없는 절학의 경지이다.
이것이 무위(無爲)이다.
하되 하는 것이 없다.
공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이 다 그렇다.
본질과 현상(본체와 작용)
본질에서 모든 현상이 일어난다.
본질은 원인, 현상은 결과이다.
철학적으로는 존재와 소유라 한다.
또 유심론과 유물론으로도 구분한다.
카테고리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현상의 결과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다.
그 안목을 본질차원으로 돌려 보는 것이다. 쉽지 않지만 된다.
본질차원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쓰고 행동하면 법도에 어긋남이 없으니 한결같다.
'본질!'
현직업무를 위해 더 필요한 공부이다.
현직 재직시에 이런 공부와 수련이 꼭 필요한데 바쁘다고, 시간이 없다고 이런 근본적인 공부는 신경쓰지 않고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부수적인, 본질이 아닌 그 일어난 결과로 나타난 현상의 처리에 얽매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현직에 근무시에 오히려 더 지혜로운 마음을 내어 중요한 정책업무나 부대관리에서 현명한 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여건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보인다.
비유해 보면,
강물에 함께 떠내려 이동해 가면서 바삐 살아왔다.
그런데 삼각주예 머물라고 했다.
발을 디디니 땅이다. 삼각주에 앉아 흘러가는 강물을 보니 뭐가 떠내려가는지 다 보인다. 노년의 삶은 그런 삶이 되면 좋다. 걸림이 없고 흔적이 남지 않는다.
결론:
일어난 현상에 따라다니면 항상 바쁘면서도 근본을 놓칠 수 있지만 그 뿌리로 들어가 본질차원에 마음이 머물고 마음을 쓰면 일관성이 있고 근본에서 벗어남이 없으며 무한한 지혜가 샘솟아 나오게 되며 그 도모하는 일이 순리에 맞아 순조로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