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풍에 푹 잠긴 설악산 백담사계곡 지나 봉정암 국운융창 기도
'24.10.14(월)~15(화) 국방부원광사와 예불연 주관 설악산봉정암 기도행사에 48명이 버스와 승합차로 이동하여 백담사와 봉정암에서 기도법회 봉행
국운융창과 국군장병 무운장구 기원 봉정암기도
2000년 2월에 국군불교총신도회가 출범하고 이듬해부터 매년 국운융창과 국군장병 무운장구를 기원하는 기도법회가 코로나기간을 빼고는 거의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작년에는 봄에 다녀왔는데 올해는 단풍이 좋은 가을에 국방부원광사 주지 원경법사와 원광사 신도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시행되었다.
설악산 봉정암
꼭 힘들게 멀리 가야 기도가 잘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좋은 기도터에 가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또 그 가는 과정이 힘들수록 정성이 들어간다. 동참하는 그 자체가 기도라 할 것이다.
설악산 봉정암은 걸어서 5시간 이상 산길을 올라야 갈 수 있어 아무나 갈 수가 없는 도량이다. 더구나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있어 더욱 그 의미가 크다. 당나라 청량산에서 3.7일 기도를 마치고 문수보살로부터 부처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를 전수받은 자장율사가 금강산으로 들어가 사리를 봉안할 자리를 물색하던 중에 어느날 찬란한 오색빛과 함께 봉황새가 날아들어 스님을 인도했고 그 봉황새가 앉은 자리에 세워진 암자가 바로 봉정암이라고 전해진다.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1350여년 전의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지대에 위치한 사찰로는 지리산 법계사가 해발 1400m 위치에 있고 두번째가 해발 1244m의 봉정암이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5개소의 당시 적멸보궁 중에 가장 먼저 봉안된 곳이라고 전해진다.
(오대산 상원사, 정선 정암사, 영월 법흥사, 양산 통도사 등)
참가 신청인원이 많아 전세버스 1대에 추가하여 원광사 스타리아 승합차를 종무소장이 운전하여 2대로 이동했다.
전체 참가자 중에 노보살을 포함한 절반정도는 백담사 주변과 1시간 거리의 영시암 왕복 후 백담사 숙박으로 하고 25명은 봉정암으로 갔다.
5시간 이상 걸리는 백담사코스
백담사지역이 해발 500m 정도이고 봉정암이 1244m이니 700여m높이인 도봉산 정상을 오르는 정도의 등산코스인데 계곡따라 계속 가게 되어 거리가 멀다. 마지막 부분에서 경사가 급한 해탈고개(깔딱고개)를 만난다.
예전에 비해서는 산행길이 엄청 좋아졌다. 30년 전인 1994년 8월에 처음 갔을 때에는 백담주차장에서부터 산길을 걸어 백담사까지 1시간반 정도 걸렸고 거기서 봉정암 오르는 길도 지금처럼 데크길이나 교량이 제대로 없어 개울로 내려갔다 올라갔다 오솔길로 다녔으니 시간도 훨씬 더 걸렸다. 그래도 기도인구는 지금보다 몇십배는 되었던 것같다.
여름 폭우로 길이 소실되고 또 복구되기가 반복되면서 점차 재료도 좋아지고 헬기로 자재운반도 하면서 지금처럼 길이 좋아졌다. 길이 좋아지면 사람이 늘어나야 하는데 사람들이 힘드는 것을 피하려고 해서인지, 이제는 살만큼 되었다고 여겨서인지 기도인구는 줄어드는 것같다.
그래도 국방부원광사에서는 80넘은 노보살과 거사들까지 변함없이 잘 동참하고 있고 봉정암기도에도 함께하니 고맙기 이를데 없다. 85세 아저씨가 보살의 등에 떠밀려 봉정암으로 함께 나섰는데 서너시간 지나서부터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하여 겨우겨우 기어 올라가다시피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다. 이렇게 힘든줄 알았으면 안나섰을텐데 모르면 용감하다고 그 덕분이라고 대견해 하신다.
중간쯤의 단풍은 절정
산이 높다보니 아래와 윗쪽의 날씨와 계절변화에 차이가 있다. 백담사부근의 단풍나무는 아직 녹색 그대로인데 조금 올라갈수록 가을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중간에서 절정을 이루다가 정상 가까이 이르면 단풍이 말라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설악산은 어느 계절에 가도 여러 계절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다.
기도
기도는 참회와 발원이라고 어느 스님이 법문에서 말씀하셨다. 없는 것을 달라거나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식의 간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참회가 우선이다. 참회가 있어야 감사하는 마음이 뒤따라 일어난다. 그리고 발원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제시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것이다.
가장 큰 발원이라고 한다면 사홍서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어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이 서원을 잘 이루기 위해 건강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며 권력도 필요하고 자식도 잘 키워야 한다. 수행도 열심히 해야 한다. 모든 것들은 다 서원을 이루어가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런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열심히, 부지런히, 바삐 땀흘려 노력하고 뛴다면 마치 바구니에 물을 담고 달려가는 어리석음이 되고 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19시 적멸보궁기도
22시 사리탑 기도
저녁에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적멸보궁 법당에서 2시간 정도 108배까지 기도가 이어진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다가 절을 하는 사이에 풀어진다. 3000배를 하는 보살도 있다. 봉정암에 기도하러 왔지 잠자러 왔느냐고 하는 분이다.
국방부원광사 원경법사 주관으로 부처님 진신사리탑 앞에서 22시에 기도가 시작되었다. 저녁에 내리던 비가 기도시간에 그쳐주고 서늘한 바람이 분다. 고요한 설악산 사리탑에서 1350년 시공을 넘어 부처님과 문수보살과 자장율사를 친견하는 목탁과 염불소리가 널리널리 퍼져 나간다.
발원 참선 정근 및 축원
예불연 박대섭회장이 국군장병의 무운장구 기원과 자유민주대한민국의 번영, 나아가 남북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발원문을 올리고 사리탑앞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부대중이 함께 정성으로 기도를 했다.
한참동안 참선의 시간도 가졌다. 고요함 속에 찬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는 감촉이 생생하다. 어떤 생각도 다 바람결에 날려가고 앉아있는 몸의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서늘한 바람만이 살아있다. 당처가 이자리인가 보다. 생각이 끊어진 자리...
정근과 축원으로 시방세계 모든 중생의 안녕과 나라, 그리고 모든 이들의 소구소망이 원만성취되기를 참가자 이름까지 일일이 다 거명하면서 축원을 올린 후에 법사님의 법문이 이어진다.
원경법사 법문
부처님법이 2600여년 계속 이어져 오늘의 우리에게 온 것은 기적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인도에서는 불교인구가 5% 정도에 불과하고 우리나라 조선시대 500년간 숭유억불정책으로 스님들이 사대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정도로 어려웠으며 6.25 이후에는 서양 선교사들이 학교와 병원, 구호물자 지원 등의 집중적인 선교활동을 펼친 가운데서도 불교는 꿋꿋하게 유지되어 오고 있다.
부처님은 나를 믿으라고 하지 않으셨다. 법에 의지하라고 하셨다. 깨달으신 후 열반하실 때까지 수십년간 많은 법문을 하시고도 내가 설한 바가 없다고 하셨다. 지금 전해져 오는 불경도 부처님 말씀을 들은 아라한 제자들이 모여 그 들은 바를 검증하여 정리,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소중한 법이다. 그 법은 글이나 말씀에 있지 않고 깨달음으로 이어져 오는 것이다.
새벽기도와 하산
03시부터 도량석이 시작되어 04시에 적멸보궁기도에 동참했다.
0530 아침식사를 할때까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어둠이 걷혀가고 6시가 지나니 다행히 비가 그친다.
하산이 더 쉬울 것 같은데 시간은 더 걸린다. 탁족도 해가면서 5시간 반만에 백담사에 도착했다. 올라갈때 다리에 쥐가 나서 애를 먹었던 노거사도 박회장의 부축을 받아 위험한 고비를 넘겨가며 무사히 하산했다. 일반적 등산으로는 가고 오기도 버거운데 거의 철야 기도를 하고 환한 모습으로 하산하는 신도들이 정말 대견스럽다. 그런 정성의 힘으로 자녀들이 무고하고 가정이 화목하며 나라가 안정되게 번영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다. 봉정암이 그런 어려운 위치에 있는 자체가 정성과 기운이 모이는 역할이 되고 있어 보인다. 봉정암 주지스님께 그 고마움의 뜻을 전해 드렸다.
귀경버스에서 개인별 참가소감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모두가 많은 감동을 받은 기회였다고 한다.
기도 후에 무엇이 달라지나?
기도회 다녀왔다고 당장 세상이 이전과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그 세상을 보는 나의 안목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이전까지 문제투성이로 보였던 현상들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안목으로 바뀌는 것이다. 모든 것이 조화로워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는 안목이 되는 것이다. 본질의 차원에서는 원래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짧은 1박2일간의 봉정암기도에 동참한 원력으로 부처님 가피가 늘 함께 하는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고 사회와 나라는 화합, 번영으로 지구촌의 평화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를 축원하는 바이다.
백담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15분정도 걸려 백담사로 이동
백담사 계곡
점심공양
우리 성동고16회 친구와 가족
백담사 잔류팀
봉정암팀은 계곡 상류따라
가끔씩 단풍이 보이기 시작
1시간만에 영시암 주지 도윤스님 부도비에 도착하여 참배
(남산 충정사 초대 주지)
영시암참배, 휴식 후 출발
오세암 삼거리
본격적 단풍 - 박대섭회장
계단이 많다.
백담사 봉정암의 중간지점
이제 반이나 왔다?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
동영상
계단길을 오르면 반드시 폭포가 있다.
깔딱고개 직전에 숨을 고르고
해탈고개(깔딱고개) 오르기
독수리가 일행을 맞이한다.
깔딱고개 끝의 오른쪽이 사자바위
사자바위에서 내려다 본 지나온 계곡
건너편 산능선에 마차를 끌고 오르는 소가 지금도 있다.
저~~~기!
봉정암에 도착, 5시간 걸렸다.
선두는 4시간반에 도착
마지막은 6시간 정도 도착
웅장한 바위들
저녁공양은 미역국에 밥과 오이무침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식사
일과표
19시 적멸보궁기도
멀리 사리탑이 보인다.
22시 부처님진신사리탑 앞에서 국방부원광사 주지 원경법사 집전으로 기도법회 봉행
박대섭회장 발원문
참선
법문
거사들의 방
지혜전 문수전
아침5시30분, 공양을 하고
주지스님과 기념촬영 후 하산
해탈고개 조심조심
깔딱고개 구간
85세 권시영씨
좋은 곳에서 쉬어가면서
쌍폭
내려올수록 편안한 풍경
20여년 전에 살아있던 소나무가 죽고 그 옆에 젊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수렴동대피소
영시암 직전
영시암
봉정암으로 월동물자 헬기수송
영시암으로도 헬기 물자수송
멋진 적송군락
족탁
3분을 견디기 어렵게 물이 차다.
견디면 세포가 정열되고 피로가 풀린다.
백담주차장에서 40여분 거리의 홍천지역 가리산막국수 점심식사
16시경 강변역 하차 후
1630경 용산우체국 출발지 도착,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