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종교활동
乙巳年 2월 첫주말 국방부원광사 일요법회에서 주지 원경법사 법문 - '방편(方便)'
여추
2025. 2. 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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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2(일) 10:30, 국방부원광사 일요법회에서
소한 대한이 지나고 오히려 더 추워졌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주말에는 기온이 올라가 종교활동 참가에 불편함이 적었다. 국방부원광사에는 날씨에 거의 상관없이 신도들이 넓은 법당에 가득하다. 기본을 받치고 있는 노보살님들의 참여 덕분이다. 매주 한번씩과 초하루, 재일법회까지 참례하시니 누구보다 부처님 가까이에서 부처님처럼 살고 계신 분들로 보인다.
원경 주지법사께서 쉬운 법문과 정성스런 기도, 참가자 모두를 일일이 거명하면서 축원을 올려 주시니 모두가 마음이 편안해지고 든든하다. 원광사에 오는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면 그 이상 더 바랄게 없다.
주지스님께서 PPT로 영상까지 보이면서 이해를 돕게 여러 방법을 써서 법문을 하신다.
이날의 법문주제는 '방편'이다.
'방편'이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 수단을 가리킨다.
성유식론(成唯識論)에서는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 등의 '육바라밀'에 추가하여 방편, 원(願), 역(力), 지(智)를 더해 '십바라밀'을 구성하면서 방편을 하나의 독립된 개념으로 다루고 있다.
이 추가된 4종의 바라밀은 육바라밀을 돕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方便은 보시 · 지계 · 인욕을,
願은 정진을,
力은 선정을,
智는 반야바라밀을 보조하는 것이다.
유마경(維摩經)에서는 '제2 방편품'이라고 한 품을 할애하여 방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방편이 없는 지혜는 얽힘이요, 방편이 있는 지혜는 풀림이며, 지혜가 없는 방편은 얽힘이요, 지혜가 있는 방편은 풀림이다.’, 그리고 ‘지혜는 어머니, 방편은 아버지’라고 부르며 지혜와 방편이 한 쌍을 이루고 있다.
엄마말만 잘들어도 '성불'한다는 말이 있다. 엄마는 자녀들에게 바른 말, 옳은 말만 하신다.
방송 개그프로에서도 방편을 많이 쓴다. 그런데 그 방편에는 목적성이 없고 단지 웃음을 일으키는 것으로 끝난다.
육바라밀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이광수 시인은 육바라밀을 이렇게 쉽게 詩로 설명했다.
애인(愛人) 육바라밀/ 이광수
님에게 아까운 것이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님께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자나깨나 쉴 사이 없이
님을 그리워하고 님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을 배웠노라.
천하에 하고 많은 사람 중에
오직 님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 때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와의 존재도 잊을 때
거기서 나는 지혜를 배웠노라.
이제 알았노라
님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愛人)의 몸을 나투신 부처님이시라고.
~~~~~~~~~~~^
방편은 필요하다.
적시적으로 잘 써야 하고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방편을 어떻게 쓸까 고민해야 한다.
제도하려고 하는 태도로 직접적 방법으로 접근하다 보면 반발을 사거나 저항에 부딪치기 쉽다.
상대방의 수준과 상태에 적절한 방편을 쓴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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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詩 애인 육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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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바라밀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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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봉사에 세워져 있는 10바라밀 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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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 및 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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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공양 후 1층 카페에서 신도들과 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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