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원주에서 98세로 한약방을 70년 넘게 운영하시는 전한약방과 치악산 보문사 방문

여추 2025. 2. 19. 16:16

'25.2.18(화) 원주 봉산동에서 한약방을 운영하고 계시는 98세의 전씨종친회 前 부회장 전인봉원장 방문

수년전 전씨중앙종친회 상근부회장으로 청량리역 부근의 종친회관으로 다닐때 부회장역할을 하셨던 몇분 중에 원주에서 90세 넘는 인봉부회장께서 열차를 타고 매번 회의에 참석하셨다.

한약방을 운영하고 계셔서 5년전인가 가족과 함께 가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명약 공진단도 사와서 효험을 많이 보고 했었다. 이후 잊고 지내다가 새해인사로 전화를 드렸더니 아직 한약방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한다. 연세가 얼마냐고 여쭈니 98세란다. 잘 들리고 말씀도 또렷하시다. 기억력도 괜찬다고 하신다. 18일에 가족과 함께 방문약속을 하고 용인수지에서 1시간반 걸려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2층 한약방 주방에서 사모님과 함께 늦은 아침식사겸 점심을 하고 계신다.

70년 넘게 한약방만 운영하면서 자녀, 사위가 병원장, 의사이고 손주도 의사가 되었다 하신다.

어느 도인께서 전수해준 처방전

강원도 영월 주천 산골동네에서 어릴적 일제시대에 서당에서 공부만 했다. 맹자 논어 대학 중용 시경 서경 예기 춘추우전 주역 등을 익히셨다. 어느날 선생님이 어떤 도인분을 만나러 가는데 데리고 갔다. 그분이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다 답변을 드렸다. 참 기특하다 하시면서 처방전 책을 주셨다. 이것으로 살아가라 하시면서 몇가지 당부를 하셨다.

스승의 두가지 당부말씀

1)좋은 약을 지어주되 절대로 남들보다 비싸게 받지 말라,
2)돈을 벌어도 다른쪽에 손을 대지 말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니 약의 효험이 좋고 고객이 많아 운영이 잘 되었다.
이후 한때 다른쪽에 투자했다가 날린적이 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변함없이 초심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불임여성에 특효

불임여성들이 약을 복용하고 출산을 하는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 2개월 복용하면 왠만하면 임신이 된다. 이제까지 1900여명이 그렇게 출산했다.

예전에는 한의사가 없었고 한약방만 있었다. 한약 전문 과정을 양성하기 위해 어느 대학과정에 반영토록 했고 점차 한의대가 늘어났다. 한의사자격이 주어지게 되고 주류가 되었다. 기존의 한약방은 한의사 자격증이 없어 한약방만 운영하는데 이제 전국에 몇군데 안되고 후계자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도인같은 명인이 계실적에 도움을 받으면 좋지 않겠나 싶다.

콧물과 가래가 심한 편이고 손이 차거워 진맥을 하고 탕약을 지었다. 가족은 무릎관절 보강 약을 지어 택배로 부쳐주기로 하고 공진단도 사왔다.

치악산 보문사 방문

현역시절에 원주에 두번이나 근무하여 친숙한 지역이고 이런저런 연고도 많다. 한약방이 마침 치악산 가까운 봉산동이라 예전에 갔던 치악산 보문사에 가볼까 하고 나섰다. 15분 걸리는 산골짜기다. 공원통제소 차단기가 마침 열려있어 비탈길따라 1.3km를 끝까지 올라갔다. 제설작업으로 길은 깨끗하고 양쪽으로는 흰눈이 수북하다. 1107야공단장 재직시 1991년에 대민지원사업으로 원래의 좁았던 오솔길을 조금 넓혀 콩크리트포장을 했던 그 갈이다. 34년이 지난 지금은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다.

사찰이 무척 잘 정리되고 단장되어 허술한데가 없어 보인다. 뒤로 치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앞을 산등성이가 막아주고 있어 복이 있는 자리다. 서쪽으로는 원주시내의 전경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법당에 들어서니 추운 날씨인데도 포근한 기운으로 마음이 놓인다. 참배 후 뒤돌아 앞쪽으로 돌아앉으니 한옥창살 바깥 햇살과 건너편 산의 기운이 느껴져 온다.

종무소에 누가 계신가 했는데 마침 보살님이 차한잔 하시라고 방으로 들라 하신다. 예전 이야기를 꺼내다 보니 30여년 있었던 사연들을 다 풀어 놓으신다.
들어보니 이렇다.
1991년 여름 홍수로 길이 여기저기 다 쓸려내려가 버렸다. 삽으로 두어명이 아무리 복구해도 끝이 없었다. 땅을 치고 통곡도 하면서 정성으로 기도를 올렸다. 그런 어느날 찝차를 탄 신장이 나타났다. 무조건 도로포장을 해달라고 매달렸다고 한다. 그게 나였던 것이다.

어느날 치악산 계곡 여기저기 돌아보러 갔는데 국형사가 있어 들어가려다가 옆으로 더 올라가는 길이 있어 일단 위로부터 가보자고 간 그곳이 보문사였다. 노보살님이 나를 보자마자 누군지도 모르고 도로포장해달라고 하시는데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게 어찌 가능하겠나 했는데 군사령부 대민지원 장려가 있고, 국정원지부 고교친구 협조가 되는데다 원주고출신 공병참모 승인과 원주시에 협조하여 시멘트 지원받아 모래자갈, 인력은 우리 152공병대대가 담당하여 곧바로 시행되었다. 마대에 모래자갈을 넣어 짊어지고 오르내리면서 장병들이 땀을 많이 쏟았다. 이후 천주교, 기독교 유치원 등 여러 대민지원사업들을 참 많이도 했다.

한나절 사이에 수십년의 시간여행을 이리저리 했던 즐거운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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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한약방에서 진맥

처방 기록

에전 사진들
유림 전교

일찍이 20대 이전에 이런 공부를 다 하셨다.

전한약방 겸 종친회본부

원주 봉산동행정복지센타 앞
전한약방 전인봉원장 98세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치악로 1868-1, 2층
033-746-8276


34년전 1107야공단장 시절에 치악산 보문사 산골짜기 산길 1.3km를 콩크리트포장공사 포장 지원했던 인연이 있는 그 사찰을 30여넌만에 참배, 기도

큰법당에 앉아 앞마당과 산을 내다보니 고향에 온듯 편안하다.

보문사

고시준비생이 공부하는 방이 뒤쪽에 있다. 이성윤 전 검찰총장이 고시공부를 여기서 했다고 현직시절에 방문온 적도 있다 한다.

계란 4판과 딸기를 드리고
찹쌀누룽지와 우엉차 등 여러 선물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