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새해 마니산 천제에 천부경, 축문 - 동기회 시산제 겸하여

여추 2020. 1. 18. 19:00

1.17(금)

태백산 천제단에서 올리는 천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제천의식으로서 신라시대부터 현재까지 그 제례의식이 전승되고 있다. 강화 마니산 천제단에서도 제천의식이 거행되고 전국체전의 성화가 거기서 칠선녀에 의해 채화된다.

육사동기회 산호회에서는 5년째 첫 산행을 마니산으로 하고 있다. 예전에는 아마 수백, 수천년동안 왕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제의식이 있었고 고조선시대에는 단군이 그 제사장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선말에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한양에 천제를 모시는 제단을 조성했는데 지금은 시청앞 조선호텔 옆에 황궁우만 남아 있고 지금은 나라에서 천제를 올리는 그 오랜 전통은 다 사라져버리고 없다. 천제니 종묘니 사직이니 하는 전통은 단지 문화재의 흔적으로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그 하늘아래 그 땅에서 그 조상의 후손으로 똑같은 여건에 살지만 그런 전통은 대부분 비과학적이라고 무시하면서 살고 있다. 하지만 세상이 운용되는 원리를 과학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고 어차피 내 삶은 세상이 운용되어어가는 원리에 따르는 것이니 너무 편견된 생각을 가질 일도 아니지 싶다.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하고 평생을 국가보위와 공직에 헌신해온 동기생들이 모이는 새해 첫번째 산행을 그래서 우리라도 약식 천제를 모셔보자고 해마다 마니산 참성단으로 간다.

누가 정해준 바도 없지만 제례순서를 이렇게 정했다.
주과포와 수저 3잔, 향을 준비하고
1)강신례(향 피우기)
2)천부경 봉독
3)참신례(세잔)
4)초헌례
5)독축
6)아헌례
7)종헌례
8)제집사 및 일동 삼배
9)음복례

경자년 마니산 참성단 천제 축문


歲次 庚子年 正月 十七八, 陰曆 己亥年 十二月 丁酉朔 二十三日 己未 大韓民國 陸士 二十七期 山好會 김00회장 外 會員 一同 江華 摩尼山 塹星壇 新年 始山祭 敢召告于
 
우주법계 만물이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으로 발현하도록 키워주시는 바탕이며 원리인 천지신명 일월성신이시여!
 
이 땅에서 뭇 생명을 잉태하고 낳고 성장시키면서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맥을 이어오게 해주신 이 땅의 지킴이 제신이시여!
수천 수만년 우리의 뿌리가 되어주신 조상님이시여!
 
우주만물 두두물물이 제각기 자기 자리를 잡아 쉼없이 살아 움직여 이 땅에 삶의 터전을 잡은 먼 조상과 우리들을 살리고 개개인이 각자의 영성을 마음껏 펼쳐 이 세상을 아름다운 야생화들판으로 가꾸어 주시는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리나이다.
 
이런 조화로움 속에 살면서도 사람들은 언제나 부족하고 불편함을 앞세우면서 탐욕 채우기에 급급하여 갈등과 대립이 커지고 자연의 흐름을 역행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개인마다 힘들다 하고 사회, 국가, 국제관계에서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민족을 지켜주고 사랑하시는 천지신명이시여!
수천년 동안 천손민족으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하늘과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살아온 깨달음의 한민족이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을 발전의 밑거름삼아 큰 도약을 함으로써 앞으로는 서로 배려하고 포용하며 잘 화합하는 국민으로 거듭나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사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하게 하소서.
 
오늘 경자년 새해를 맞아 누구보다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그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육사27기 산호회 일동이 국가와 백성을 대신하여 정성으로 발원올리오니 흠향하옵소서!

멀리 만니산 정상이 보이고
10;30경 들머리에서 체조 후 출발

우측의 단군로를 따라 1시간반 정도 걸려 정상에 오른다. 앞으로 서해바다가 보이고 정상이 보인다.

가파른 계단로를 오른다.

 건너편 헬기장고지에서 천제단을 건너다 보며

앞서 온 단체에서 회사의 올해 수주목표 650억 달성을 다짐하는 기원제를 올리고 있다.

다음은 우리 차례다.
산호회장이 시장에서 가장 좋은 주과포와 시루떡을 비롯한 제물을 준비해오고
향로와 향, 과도, 깔개는 내가 준비했다.
정성이 모이도록 추운 아침이지만 목욕제계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고 왔다.

제례 순서 설명

분향으로 강신례

'천부경' 봉독
一始無始一析三極無
盡本天一一地一二人
一三一積十鉅無匱化
三天二三地二三人二
三大三合六生七八九
運三四成環五七一妙
衍萬往萬來用變不動
本本心本太陽昻明人
中天地一一終無終一

일시무시일석삼극무
진본천일일지일이인
일삼일적십거무궤화
삼천이삼지이삼인이
삼대삼합육생칠팔구
운삼사성환오칠일묘
연만왕만래용변부동
본본심본태양앙명인
중천지일일종무종일

산호회장이 초헌례 및 축관의 독축

아헌례는 강화출신으로 미국에서 참석한 한태식박사가,
종헌례는 동기회 대표로 명예회장, 감사, 고문 등이 올리고

헌관 제집사 제위 부복 3배

음복례

 개울 가장자리에 얼음이 조금 있다.

매표소 부근의 참성단 축소모형 조형물
성화 채화 광경

점심식사는 버섯불고기전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