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 그 이름이 위기이다

여추 2020. 3. 24. 18:27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위기가 있어야 기회가 있고 위기가 없으면 기회가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 그저 여러 일어난 여러 상황 중의 하나일 뿐인데 사람들이 굳이 이름을 그렇게 붙인다. 그런데 '‘큰일 났네''가 아니라 ''기회가 왔네’'라고 받아들이면 틀림없는 도약의 기회가 된다.

우한폐렴인 코로나사태로 인해 나라와 온 세상이 달라졌다. 당장 나의 일상과 우리집, 자녀들의 여건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사태 이후에 다라질 여러 현상을 학자들이 예견하는데 많은 변화들이 예상된다고 했다.

세계경제나 국내 경기가 어려우면 기업체들은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고 운영체계를 재 점검하여 비효율적 요소들을 찾아내고 개선을 서두른다. 가정이나 개인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문제없이 평온하게 잘 유지되는 상태에서 먼저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큰 결단이 따른다. 현명한 지도자는 미래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여 위기를 당하기 이전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지만 조직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얻기가 그리 쉽지 않다. 당하고 나서야 변화를 서두르는게 일반적이라 하겠다.

개인에게 있어서도 그렇다. 건강검진을 통해 어떤 경고를 받고 나서야 무언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실천을 하기 시작한다. 과체중이나 혈압, 당뇨 등의 문제가 없는데 굳이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식습관을 조절하는 등의 노력을 잘 하지 않는다. 약간의 건강상 문제가 있어야 이를 이겨내기 위해 열심히 운동도 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그래서 '골골팔십'이라 했나 보다.

몸관리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음관리이다. 신체적 건강에 앞서 의식의 성장이 중요한데 의식면에서는 소홀한 경향이다. 대체로 마음이 편안하고 큰 걱정이 없는 평안한 상태에서는 굳이 고민할 일이 많지 않고 그냥 그렇게 살면되지 뭐 따로신경쓰느냐고 한다. 그런 상태로 계속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병이 오고 어려운 일도 생긴다. 누구도 피해 갈 수가 없다. 또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는 날이 온다.

불편함은 언제나 편안함과 함께 존재하고 있고 행복 뒤에 행복하지 않은 상태가 언제나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불편함과 정신적인 짐을 어떻게 하면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살까 고심을 해 보지만 잘 되지 않는다. 모처럼 만난 이번의 여유로움이 그 짐을 내려놓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