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평 6.25 미군참전 기념비에 고교친구들 참배

여추 2020. 7. 23. 19:05


7.23(목) 오전, 고교친구 9명이 기평지역에 위치한 6.25 미군참전기념비 참배

6월, 7월에 6.25전적지 위주로 자전거라이딩을 하며 참배를 했는데 어느 고교 친구가 가평에 미군참전 전적비가 있다는 소식을 올렸다. 4년 전에 세웠는데 자기가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미국을 오가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사연이라면 우리 친구들이 함께 가봐야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모여 한 친구가 앞장서 다른 친구의 스타렉스 차로 여러명이 함께 가자고 주선하여 9명이 동참하는 전적지참배 여행이 되었다.

6.25때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미군과 유엔군의 헌신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고마운 일이지만 이번에 알게된 여러 사연들은 더욱 가슴을 찡하게 해주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당시 가평에 주둔하던 미40사단 클레란트사단장이 전쟁터에서 천막을 치고 공부하는 150여명의 한국 아이들을 보고 부대에 돌아가 이 이야기를 전했고 사단 장병들이 2달러씩 돈을 모아 최초 전사자 Kaiser일병의 이름을 따서 가이사(Kaiser)중학원을 세웠다. 이후 오늘의 가평고등학교에 이르고 있다.

또 1953년경에는 폐허가 된 포천시 관인면 지역 일대를 재건하기 위해 미40사단이 부대마크 모양으로 시가지를 설계하고 선버스트빌리지를 조성해 주었다. 관인중학교 역시 그 당시 건립된 것으로 지금도 교류협력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미군참전비 건립에도 또한 애틋한 사연들이 많다. 가평 북면지역에 6.25영연방 참전국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군 기념비가 있는데 가평고등학교를 세워준 미40사단을 상징하는 미군의 기념비가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지역민 최승성씨가 중심이 되어 다방면으로 그 추진을 위해 노력했다.

개인소유 부지 1,000여평을 제공하고 보훈처에 기념비 건립을 요청하여 10억 예산이 반영되어 추진 중에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최종 누락되고 말았다. 부득이 3억은 가평군에서, 잔여 예산은 개인적 모금을 통해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 정년퇴직 후 외국인을 대상으로 문화재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던 친구가 추진위원장의 집안 동생뻘이라 부위원장을 맡아 미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미40사단과 한미연합사 등과의 협조를 해 가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착공 4년만에 멋진 기념비를 완성하여 2016년 2월, 가평고등학교 졸업식 일정에 맞추에 참석한 미40사단 관계자와 함께 준공식을 가졌다.

미군은 6.25전쟁기간 중에 3개군단, 8개 육군사단, 1개 해병사단 등 연 1,789,000명이 참전하여 전사 36,940명, 실종 3,737명, 부상 92,134명 등의 희생이 있었다.

여기 미40사단의 313명 전사자 명단이 기념비 뒷벽에 새겨져 있는데 그 첫번째 전사자인 'Kaiser일병'의 이름을 따서 여기 주소가 '카이저길'이다. 기념비 옆에 동상이 있는데 미국 유타주의 한 지역 출신으로 편성된 213포병부대의 미본토 동상을 본떠서 만든 동상이다. 213포병부대의 전공은 놀랄만 하다. 중공군 4,000여명과 교전한 213포병대대 600명의 장병들 중에 240여명이 대대장 Dalley중령의 지휘하에 일사분란하게 작전을 수행하여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이 중공군 350여명을 사살하고 830여명을 포로로 하는 전과를 올렸다. 1951. 5. 26일의 이 전투를 '가평의 기적'이라 하고 1951년 12.21 미대통령 부대표창을 받기도 했다.

유타주의 시다시 부근 몇개 마을의 젊은이들이 동원되어 편성된 이 부대는 잘 훈련된 전투원이 아니라 학자이고 농부이며 친척, 친구, 이웃사람들로 구성되어 서로 마음이 잘 맞았다. 머나먼 이역땅에서 자유를 지키는데 앞장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단 한사람의 피해도 없이 전원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이들의 이들의 명예와 자부심은 얼마나 컸을까? 삼국지의 '적벽대전'에 비견할 만한 성과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그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군의 후배 장병들은 이같은 부대화합과 단결이 얼마나 큰 전투력을 발휘하며 곧 장병들을 살리고 나라를 지키는 길이 된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기념 공원 바위에 새겨진 "Freedom is not Free "는 이 시대 우리가 다시금 되새겨야 할 금언임을 새삼 느끼게 했다.

참배

유타주 참전공원에 있는 213포병대대 기념동상의 모형

미40사단

미2사단 72전차대대

어느 단체에서 참배하러 왔다.

부근의 잣곰탕 식당에서 점심식사

 부근에 위치한 캐나다 참전기념비 참배

6.25에 참전한 각국의 기념비들이 여러곳에 산재되어 있고 그 중에 미국군의 참전기념비는 임진각에 위치하고 있다. 가평지역에는 영연방 참전국들의 기념비가 있다.

가평 북면에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 영연방 4개국 기념비가 있다.

빗속에 귀경 -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