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만발한 세미원 연꽃축제에 동기회 여의도포럼 여름답사 - 7.31

여추 2020. 7. 31. 16:12

7.31(금) 09:23 용산역에서 중앙선 용문행 전철타고 10:30 양수역에 도착하여 700m앞의 세미원으로 이동, 연꽃구경하며 배다리 건너 두물머리, 되돌아 오는 길에 세한도 감상한 후 12:50 양수역 부근의 맛집에서 연잎밥 점심식사하고 12:09 전철로 귀경
*동기회 여의도포럼 회원 12명 동참

'花無十日紅'이 아니라 피고지고 또피는 연꽃, 무궁화

6.19~ 8.16간 2개월이나 양수리 세미원 연꽃축제가 이어진다.

물론 너무 일찍 가면 덜피고 늦게 가면 끝물이기는 하지만 두달동안 여기저기 이어져서 계속 꽃이 핀다. 마치 무궁화가 여름내내 꽃이 계속 피어 이름이 무궁화라고 하는 것처럼 그렇다. 세미원에서 배다리를 지나 두물머리로 가는 강변쪽에 흰색 분홍색 무궁화가 만발해 있어 두 꽃의 특징을 경쟁하듯이 보여주고 있다.

봄에 피는 벚꽃축제가 개화시기 예측이 어려워 축제일자에 만개일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에 비하면 여기는 한결 여유롭다. 게다가 봄꽃에 비라도 내리면 예쁜 꽃잎이 떨어져 안타깝기도 하지만 연꽃은 비가 오면 오히려 더 싱싱해진다. 진흙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어찌 그리 고운 색깔의 꽃을 피우며 향기를 낼까? 그래서 연꽃을 비유하여 오탁악세의 사바세계에 발을 딛고 살면서도 본성을 체득하여 맑고 향기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비바람에 연꽃의 진면목을 안다.
'歲寒圖' 처럼

세미원에서 두물머리로 건너가는 배다리길은 진입로에 빨래판 돌이 깔려 있고 이름이 세심로(洗心路)이다. 이 길을 지나면서 마음의 근심걱정과 번뇌를 씻고 내려놓으라는 길이다. 영조가 수원 화성행궁으로 행차시 한강나루를 건널때 나룻배를 연결하여 임시가교를 설치했던 부교로서 그 시현한 모형을 여기로 옮겨 왔다. 이런 형태의 부교가 6.25때 한강에 미군공병이 설치하여 통행하게 해 주었고 지금은 새로운 형태의 기동부교로 군사작전에 쓰이고 있다.

며칠동안 내린 비로 남한강과 경안천 쪽에서 팔당댐으로 떠내려온 부유물이 줄을 서서 이동해 오고 있다. 팔당댐 지역에서 다 수거해야 할 부유물들이다. 여기를 수원지로 하여 서울 및 수도권 2천만명 정도의 인구가 수돗물 공급을 받고 있으니 이곳이 젖줄이고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로 경치 이상의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추사 김정희선생이 제주도에 유배생활시 그려 제자 이상적에게 보냈던 그림을 제자가 당대의 청나라 명사 16인의 讚詩(감상문)를 받은 세한도(歲寒圖). 어느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전 손재형선생이 각고의 노력으로 되찾게된 사연이 세한정에 전시되어 있어 가볼때마다 감동을 준다. 그러나 그런 외형적 스토리의 바탕에 있는 세한도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찬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의 기개를 알게 된다는 것과 비바람이 불어 봐아 연꽃과 무궁화의 진면목을 알게 된다는 것이 상통하지 않나 싶다. 사람도 역시 고난을 겪으면서 그 본성이 깨어나 큰 인물이 되고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도 하겠다.

세미원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구경꺼리 그 이상의 깨달음으로 들어가는 길을 열어 준다. 화살표역할, 갖가지 방편을 제공한다. 받아들이는 만큼 자기 것이 죈다. '觀水洗心 觀花美心 - 물을 보고 마음을 깨끗하게, 꽃을 보고 마음을 아름답게'라는 洗美苑의 의미처럼 마음수행 여행이다. 진입하는 不二門을 통해 들어가면서 나와 나 아닌 것으로 나눠져 있던 여태까지의 안목으로부터 세미원의 꽃과 나무, 풀과 물 등 모두가 한덩어리(一團)임을 알게 해주는 시간이다. 꽃으로 보여주고 향기로 바람으로 맛으로 느끼게 해주고 말로 알게 해주기도 한다. 자연은 얼마나 친절한가? 그래도 모르면 스스로 알아챌 때까지 보채지 않고 기다려 주니 말이다.

수년간 여러차례 세미원을 가본 중에 연꽃 개화시기에 비교적 잘 맞춘 방문이었다. 앞에 다녀온 분들의 후기에 어떤 분은 다음주에 와야 만개할 것 같다 하고 또 어떤 분은 만개시기가 지났다고도 했다. 연못이 6개나 있고 홍련, 백련 개화시기가 달라 어느때 가도 좋다. 다만 오후에는 꽃잎을 다문다고 하니 가급적 오전에 가는게 좋다.

●일시:7.31(금)
용산역에서 09:23 중앙선 용문행
이촌역: 09:27
옥수역: 09:35
왕십리: 09:40
상봉역: 09:52
양수역: 10:30
●코스: 양수역~ 세미원~ 배다리~ 두물머리왕복~ 새한정~ 식당
●점심식사: 12:40 양수역 부근 연밭(031-772-6200)
●귀경: 14:09 양수역~15:20 용산역)
※용문행 15분~ 30분 간격

세미원 출입구가 최신모델로 바뀌었네

'不二門'을지나며 둘로 나워지는 상대세계가 아닌 절대세계로 진입한다.

照顧脚下
바깥이 아닌 자기 내면을 잘 살피라는 의미
발아래를 살피며 징검다리를 지나고

장독대분수 지나 연꽃이 시작된다.

꽃백일홍 화단도 있다.

곳곳이 세심로(洗心路)

모네의 정원에서

빨레판길의 세심로(洗心路)지나 배다리

배다리 지나 두물머리로 가는길 강변쪽에 흰색, 분홍색 무궁화가 계속 피고지고 피고지고...

두물머리의 지킴이 440년 느티나무 아래

남한강쪽에서 부유물이 줄지어 떠내려 온다. 이를 다 어찌 하려나?

歲寒庭
그림속의 소나무 형상을 심었다.

 

다시 징검다리 不二門 나서서 사바세계 저자거리로

연밭에서 연잎밥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