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육우보회 8월 답사는 산성공원으로

여추 2020. 8. 25. 14:28

8.24(월) 오후, 남한산성 남문에서 계곡길따라 산성공원으로

코로나사태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서울경기지역은 실내모임을 10명이상 갖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날 일육우보회 모임에도 알아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빠지고 딱 알맞게 7명이 참가하여 야외산책을 여유롭게 했다.

한동안 의왕시지역의 청계사계곡과 바라산숲길 일대 위주로 답사하다가 다음번에는 산성공원지역에서 전문 숲치유사의 안내에 따라 답사하기로 했었는데 그런 프로그램은 모두 중단되어 코스만 알려주고 우리 자체로 진행했다.

남한산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남문터널을 지나 하차하여 남쪽 계곡길을 따라 산성공원으로 내려오는 편안한 경로코스이다. 남한산성의 남문인 지화문 부근 안쪽에는 비석숲이 있다. 성내 여기저기 있던 공적비, 송덕비들을 여기 한자리에 다 모아 둔 공원이다. 비석 하나하나마다 무수한 사연들이 담겨 있으리라 짐작된다. 여러차례의 전란과 왕의 이 지역 행차에 대비한 성곽 축조 및 보수, 행궁 건설 등 수많은 국가행사때마다 많은 백성들이 부역으로 참여했을테고 그런 공로가 적지 않았으리라. 그 중에는 아마 아첨하는 의미의 송덕비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수많은 백성들 피땀이 서려있는 사연들이 있었을테니 그 비석숲 옆을 지나칠 때마다 그 보이지 않는 여러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올린다.

남문인 지화문 부근에서 간식을 하고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는 오솔길은 구불구불 운치가 있다. 내려오기는 쉽지만 거꾸로 오르는 길은 아랫동네에서 한참을 헉헉대고 올라가야 하는 길이다. 거의 산능선 가까이에 축조된 남한산성 성곽은 당시로서는 천혜의 방어선이 되었을 듯싶다. 그런데 병자호란 당시에 인조가 피신해 있는 성이 포위되어 59일을 버티다가 한겨울 취위속에 인조가 걸어서 성을 나가 삼전도에서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에게 항복을 했던 수난의 역사가 간직된 곳이다.

계곡길 중간 picnic area에서 시엄시엄 백련사와 폭포를 지나 막바지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심신의 피로와 근심걱정, 번뇌망상까지도 다 홀가분하게 씻어냈다. 버스정류장 부근의 맛집 남원추어탕에서 저녁식사 후 해산.

남문 부근의 비석숲에 성내 공덕비, 송덕비를 한 장소에 모아 두었다.

남문인 지화문(至和門)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옥수수간식

남문밖 포토존에서

과일 간식

폭포앞에서 부부

대한불교원효종 백련사에서 국태민안 참배 후 하산

산성공원 부근의 계곡

산성공원 입구 길옆에 忠孝에 관한 여러 詩碑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