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계곡 울진 영덕 원정 1박2일 라이딩 2일차
동해바다 파도가 철석이는 도로 하나 건너에 있는 바다쪽 펜션, 유리창 밖으로 넓은 바다가 내다보이는 숙소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고 아침에는 구름사이 붉은 해의 기운을 보면서 일어났다.
여유로운 아침이지만 오후의 귀경을 예상하여 자꾸 서두르게 된다.
월송정으로 가는 중간 아침부페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바닷가 월송정을 돌아본 후 소나무 숲에서부터 오늘의 라이딩을 시작했다. 곧이어 시원스런 바닷길이 시작된다. 어제는 단풍 산길이고 오늘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바닷길이다. 울진에서 영덕쪽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라 왼쪽으로는 망망대해 동해바다가 계속 펼쳐지고 모래사장이나 바위절벽과 해수욕장, 포구들이 이어지는 멋진 절경이다. 서해안에 비해 물도 주변지역도 다 깔끔하고 깨끗하다.
어느새 17년 전인가, 2003년 전국 해안선일주 100일/3,000km 한민족도보행진단 단장으로 매일 30km씩 걸어 여기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나간 적도 있다. 언젠가 북한지역까지 해안선 외곽을 도는 남북한 연계 도보행진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행진을 미완성으로 마무리했는데 언제 그런 날이 올런지, 그때가 되면 내가 예전처럼 그렇게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연따라 되는 일이 되겠지.
영덕까지 가는 중간에 괴시리 민속마을을 방문하고 영덕대게로 유명한 후포항도 기웃거려보고 별미 대게빵을 사먹기도 하면서 가을비가 내릴듯 말듯한 날씨에 계속 남쪽으로 종착지 영덕에 이르렀다. 중간에 물가자미 전문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엄청많다. 허영만의 TV프로 출연 탓인가 보다. 포기하고 영덕시장 밥집으로 갔는데 거기도 TV 나왔던 곳이라고 역시 기다려야 한단다. 이런때 건어물상 아줌마의 위력이 나온다. 여기 사정은 여기서 잘 안다. 꼭 가볼 식당을 추천해 준다. '영덕물회' - 역시 최고다.
식사 후 건어물 몇가지 구입 후 14:30경 출발하여 귀경길에 오른다. 조금 서둘러 나선다고 했는데도 고속도로는 수도권에 가까워질수록 멀리서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처음 가보는 국도로 네비의 안내따라 이동하는데 어디라도 단풍귀경 차량들로 도로가 가득하다. 당연히 그런가보다 하고 시간 되는대로 이틀간의 추억을 더듬는다. 특히 인상에 남는 불영사 회주스님과의 화두같은 대화를 많이 떠올리게 된다.
'성주괴공'
'배려와 겸손'
*11.1(일) 흐리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푸근한 날씨
*코스: 월송정~ 직산항~ 후포항~ 고래불 해수욕장~ 괴시리 전통마을~ 대진항~ 축산항
*영덕시장 부근에서 점심식사 후 출발
월송정에서 자전거를 내려 라이딩 시작
月松亭인가 했더니 越松亭이다.
현판은 최규하대통령 글씨다.
솔밭길 라이딩 동영상
와~~~ 바닷길이다.
모래사장에 내려가보고
대게빵 간식
계속되는 바닷길
후포항 구경
고래불 해수욕장
고려말 목은 이색의 외가가 괴시리마을인데 동해바다의 고래가 물뿜는 것을 어린시절에 '고래뿔'이라 했다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대진항
영덕시장 건어물상에서 건조/반건조 가자미 구입
시장 아줌마가 적극 추천한 영덕맛집 물회 전문 식당인데 역시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