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일파만파 회장 후배 면회의 소회

여추 2020. 11. 20. 00:47


11월17일 15시에 2명이 10분간 면회
(주1회 2명이 10분간 면회 가능)

두꺼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인터폰 스피커로 10분간 대화를 나누는 면회이다.

종로경찰서에서 한차례 면회를 한 이래 서울구치소로 수감된지 한달여 지났는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표정일까, 평삼심이 유지되고 있기나 할까, 여러가지로 궁금했다. 누런 수용복에 73번 번호를 달고 나타나온다. 싱글싱글 웃는 변함없는 표정에 역시 기대했던 대로 일단 안심이 된다.

바깥이 안쪽인가, 안쪽이 바깥인가?

면회공간에 들어서고 보니 이쪽도 닫힌 한칸, 저쪽도 닫힌 한칸, 안밖이 따로 없다. 누가 안에 있고 누가 바깥에 있나? 물질공간에는 안밖이 있다고 여기지만 의식공간에 어디 안이 있고 밖이 있을까? 의식으로는 시간적으로 과거 미래의 어떤 싯점으로나, 또 공간적으로 어디로든 아무런 제약없이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다. 두꺼운 유리창이나 구치소의 건물 등이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위법과 무위법

길지 않은 대화의 시간이라 업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먼저 有爲法과 無爲法에 대하여 언급했다. 세상의 어떤 일들도 유위법으로는 근본적인 해답이 없고 무위법으로 가야 되기는 하지만 우선의 시급한 업무적인 일들이 모두 유위법이니 우선 이를 먼저 이야기했다.

1)有爲法
이승만, 정약용, 추사김정희 이런 분들이 모두 감옥이나 유배지에서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청년 이승만은 성령을 체험하고 '독립정신'을 집필하여 이후 대한민국 건국정신의 기초로 삼았다. 다산은 목민심서를 비롯한 300여권의 저서를 남기며 제자를 양성했고 추사는 제주도 유배에서 불후의 명작 세한도를 남긴 바 있다. 김회장은 이번에 어떤 정신과 역작을 남길 기회로 삼을 것인가?

좌파들에게는 감옥이 출세의 통로가 되어 왔다. 경력을 쌓는 과정으로 여기며 지금 정권을 잡고 있지 않는가?

만약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이 기회에 어떤 인생의 역작을 남길 수 있을까?

2)無爲法
그리고 유위법으로는 세상의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길이 없으니 무위법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라는 화두를 던져 주었다.

마침 구치소에서 '無門關'같은 홀로수행 기간을 가졌다면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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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위/무위법:
분별을 위주로 하는 유위법으로는 어떤 일에서나 主觀, 客觀의 분리가 일어나 나와 나 아닌 것으로 나눠진다. 따라서 내편 네편이 생긴다.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대상이 구분되어 좋아하는 쪽이 잘되어야 하고 그 상대는 적이 된다. 상대방의 잘못에 대하여는 화를 내게 된다. 지금 시국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들이다. 뉴스를 보고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고 있다.

이런게 삶의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 사는 한 우리는 한시도 편할 날이 없어진다. 이런 구조로부터 탈피하지 않고서는 평생토록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의 안목을 바꾸어야 한다. 세상 모든 것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직원이 없는 사장이 없고 회사가 없다. 죄인이 있어 검사, 판사가 있다. 농수산물이 있어 내가 먹고산다. 다른 관계들도 다 마찬가지이다. 홀로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즉, 한덩어리(一團)로 존재하고 있다. 상호 의존, 보완관계 속에 있는 것이다. 나라고 할 것도, 내것이라 할 것도 없이 모든게 변화해 가는 과정 가운데 있지 고정된 실체가 없다. 임시로 얽혀 존재하고 있다가 때가 되면 사라져 간다. 성주괴공(成住壞空),생주이멸(生住異滅)이 반복되는 과정이다.

물질공간으로 보면 하나하나 따로 떨어져 있고 여러 현상들이 나타나오고 있지만

의식공간에서 보면 다 연결되어 있어 이것과 저것이 둘이 아니다.

'욕망'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욕망을 쫒아 사는게 유위법이고 욕망에 따라가지 않는게 무위법이다. 삶에서 욕망이 없으면 무슨 動力이 있겠느냐 하겠지만 욕망을 지혜로 바꾸어 집착없이 자유롭게 사는 게 근본적으로 행복해지는 길이 된다. 적을 미워하고 욕을 하면 나에게도 상처가 되지만 잘못되고 있는데 대하여 측은한 마음과 자비심을 낸다면 내가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복덕과 공덕으로 돌아오게 된다.

무위법에 착안하여 그 길을 실천하고 사는게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길이 될 것이다.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진다. 잎이 떨어지면 나무 본래의 모습이 다 드러나지 않겠나...

서울구치소 면회실 앞의 단풍과 노란 모과열매

 

 일파만파 회장이 현역 중대장시절에 직속상관 대대장이었던 동기생이 탄원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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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원 서>
 
피탄원인: 김ㅇㅇ
탄원인 성명: 이 ㅇ ㅇ(73세)
            주소: 경기 화성시 동탄문화센터로 39
 
제목: 군복무시절 옛 부하이며 전우인 후배 김ㅇㅇ 일파만파회장에 대한 선처 탄원
 
尊敬하는 判事님,
본인은 위 피탄원인 김ㅇㅇ회장이 현역시절 보병부대 중대장으로 근무할때의 직속상관이었던 대대장으로 전방부대에서 그와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이기도 한 육사 6년 선배되는 육사27기 출신 예비역 대령 이ㅇㅇ입니다.

지난 8.15 광화문집회 주관으로 인해 구속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그를 아끼는 선배로서 재판장님께 그에 관한 선처를 호소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어떤 내용으로 호소할지라도 공정한 대한민국의 법에 따라 처분을 하시겠지만 그의 바른 심성이나 솔선수범하는 자세, 그리고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열정이 누구보다 뛰어나 여러 면에서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인재라고 보인다는 것입니다.

비록 8.15 집회 주관시기가 코로나사태와 맞물려 민감한 시기이기는 했어도 그 이전의 3년여 동안 그는 국가안보의 전문분야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포용력으로 예비역뿐만 아니라 일반 애국국민들까지도 함께하는 일파만파 자생시민단체의 책임을 맡아 누구보다 친화력을 가지고 애국의 입장에서 국가안보 이슈를 중심으로 한 균형잡힌 활동을 펼쳐온 바 있습니다. 일부 회원들의 과격한 행보를 자제하게 하고 오로지 나라의 백년대계를 도모하는 안목으로 조직의 방향과 활동을 균형있게 이끌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아 오면서 후배이지만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김ㅇㅇ일파만파회장이 앞으로 조직의 수장으로서 계속적으로 건전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나가는 순수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공정한 법집행을 이행하시는 재판장님의 선처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2020년 11월 21일
  위 탄원인 :  이  ㅇ ㅇ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