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코로나로 지극히 약식의 음력 2월 초하루 '진생' 축하

여추 2021. 3. 14. 17:30

진생과 가생에 대하여 어느 후배가 생일이야기를 올린적이 있는데 대개 어른들은 두 생일이 있다.

SNS에 주민등록번호가 등록되니까 공식적으로는 그 생일이 통용되고 공지되어 당일 축하메세지도 많이 받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음력으로 쇠는 경우가 대다수라 실제 생일을 물어보는 '카카오'의 경우 외에는 남들이 '진생'을 잘 모른다.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후배들이 기억했다가 축하를 보내오면 새삼 고마울 뿐이다. 나는 위로 모신 지휘관이나 선배님들 그렇게 챙겨드리지 못하는데 말이다.

진생, 가생에 대한 에피소드가 예전에는 무척 많았다. 우리 동기생 한 친구는 동생과 생년월일이 바뀌어 신고된 덕분에 육사교수 정년을 더 오래 근무할 수 있었고 중학교 후배 동생은 사촌보다 한살 많은데 큰아버지가 면사무소 가는 길에 함께 출생신고를 하여 생년월일이 같고 남들이 쌍둥이인줄 안다고 했다

호열자, 6.25전쟁, 천연두, 장티푸스 등의 재난에서 살아남는걸 보아가면서, 또 마을 이장을 통해서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 바빠서 깜빡 잊어먹기도 하고 이름을 틀리게 신고하는 경우도 많았다.

세상 살아가는데는 가생 위주로 통용되다 보니 많은 축하를 받게 되고 또 진생에는 가족끼리 오붓하게 자리를 가지게 되니 이리저리 두번 축하받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숯불 '와규' 저녁식사 후에 집으로

와인과 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