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임관 50주년, 나는 어떤 모습일까? 1971~ 2021년 기념 바이콜 산수유라이딩

여추 2021. 3. 29. 15:45


1971.3.28~ 2021.3.28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고교바이콜 산수유 라이딩이
마침 임관 50주년 기념일이다.

일요일 아침 이매역에서 7명이 경강선타고 신둔도예촌역으로 이동하여 라이딩을 시작, 백사면 산수유마을과 지역일대 곳곳을 돌아 세종대왕릉역까지 30km 짧은 라이딩을 했다. 여주 이천이 먼 지역이었는데 경강선으로 30여분만에 가는 가까운 곳이 되었다.

소위 임관된 지 50년 되는 날,
코로나로 인해 축하행사는 언제 어떻게 될런지 알 수 없어도 날은 다가왔다.

반세기,
역사에서 보면 짧지만
개인에겐 긴 세월이다.
20에서 70대, 한평생이다.

생도시절,
졸업한 최고선배가 16년 위였고
당시 군의 최고 높은 분들이 25년 정도 위였으니 그 이상은 별로 상상이 가지 않았었다. 당시에 50년 이후는 거의 상상밖이었다. 아마 남북통일이 되거나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화되어가는 삶의 모습은 이 시대에 대다수 비슷하다. 건강관리를 위해 등산, 골프, 걷기 등의 운동을 나이에 맞게 꾸준히 실천하면서 정서적 예술활동으로 섹스폰이나 서예, 그림그리기 등이 일반적이고 특이하게 사이버교육과정이나 드론 등의 신기술과 4차산업분야에 관심을 갖는 경우도 보인다. 그러다가 한동안 병원신세를 지고 언젠가는 떠난다.

그 여러 활동 중에서도 마라톤과 자전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일반적이지 않다.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는 활동으로 특별히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조깅을 하거나 집주변 위주로 자전거를 타는 경우들은 있지만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거나 자전거동호회에서 단체로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은 장노년 중에서는 정말 특이한 경우이다. 15년째 바이콜릭스 동호회에 동참하고 있는 우리 친구들도 그런 경우가 될 것이다.

차로 갈 수 있는 곳과 걷기나 자전거로 가볼 수 있는 곳은 전혀 다르다. 가보기 쉽지 않은 색다른 뚝방길, 농로나 골목길 등을 지나는 풍경은 곳곳이 특이하고 멋지다. 그러면서도 주요 포인트를 잡아 명소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역사문화유람 체험이 된다. 무엇보다 그 길을 자력으로 한발한발 페달을 밟으며 나아간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다.

공짜가 없다. 정직하다.

올라간 만큼 내려가고 쉽게 내려간 만큼 힘들여 올라가야 한다. 편안한 내리막길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삶의 여정이나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이룬다.

행복을 누리면서 즐겁게 사는게 좋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은 福을 지어가는 일을 하는 것이다. 써먹기만 하면 잔고가 없다. 8福田이라고 福을 짓는 여러 길이 있다고 했다. 자기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 복을 짓는 일인가, 까먹는 일인가는 본인이 알고 남도 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하늘의 그물망이 성근것 같아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 했다(天網恢恢 疎而不漏). 만약 바라는바 없고 이름까지 내지 않으면서 복을 짓는다면 이는 공덕이 된다. 절모르고 시주한다고 서운해 할 것도 없다. 하늘이 모를리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그렇게 하는 것이 공덕이 되는 일이니 오히려 무량한 복덕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을 받고 안받고 보다는 내가 자유롭고 걸림없이 사는 길이 된다면 이보다 더 큰 복이 또 어디 있겠는가? 거기에다 사는 동안에 건강한 심신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이 시대의 큰 복이 아닌가?

사전에 코스연구를 하고 이미지를 입력하여 앞에서 이끌어주는 친구가 있다. 이를 기록으로 정리해 주고 IT기술 적용으로 영상편집해주는 친구, 15년간 동호회를 이끌어오는 대장친구 등 여러 요소들이 모여 짜임새있고 알찬 역사문화기행 라이딩이 되고 있다. 좋은 친구들과 좋은 곳에 가서 좋은 음식도 맛보면서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는 멋진 라이딩이 되고 있다.

임관 50주년에 이 정도의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무척 대견스럽다. 60, 70주년으로 계속 이어지도록 기대해 본다.

★코스; 경강선 신둔도예촌역~ 원적로~ 이천 산수유마을(육괴정, 영축사)~ 흥천면소재지(점심)~ 송말천 뚝방길~ 복하천 뚝방길~ 흥천 효지 체육공원~ 은골길~ 양화천 뚝방길~ 길천교~ 세종대왕릉역(30km)

*지나온 라이딩코스를 추적,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이런 app이 있다니, 경이롭네.
(서울공대 출신 친구가 다르네)
https://youtu.be/qRQlzIeJvVw

 

이매역에서 경강선으로 신둔도예촌역 이동

산수유마을 입구에서 경찰과 마을주민들이 차량출입을 못하게 막고 있으니 차들을 농로 길가에 쭉 세운다.

산수유마을 동영상 - 육괴정 중심 360도

영축사 돌아보기

흥천면소재지 유명맛집 시흥식당에서 두루치기와 닭도리탕으로 푸짐하고 맛난 점심

순탄한 길만 간다면 추억은 훨씬 밋밋하고 단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