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29(월) 마지막 월요일 10:30, 9호선 선유도역 2출구 지하에서 고교친구와 가족들 18명이 만나 선유도공원으로 월례답사 시작, 육교를 따나 선유도공원으로 이동하여 3만여평의 넓은 공원 여기저기 돌아 선유정 정자에서 차담을 나누고 양화대교쪽 출구로 나와 고수부지로 당산역까지 이동하여 13시경에 점심식사

화창한 봄날이다.
이즈음에는 어딜가나 아름다운 봄을 만나서 좋다. 싱그러운 녹음이 싯귀를 저절로 떠올리게 해준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내 나이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속에 있다...'
-피천득-

한강을 보니 또 두보의 봄시가 떠오른다.

강벽조유백(江碧鳥逾白) - 두보(杜甫)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친구들과 가족들이 봄속으로 함께 했다. 많이 참가했다. 가족들끼리는 만남 자체가 깔깔거리는 웃음꽃이다. 10년 넘게 매월마다 모이는 월례회 모임으로 이어지고 제주도 여행도 다녀온 처지라 편안하다. 오래 건강관리 방식으로 지속될 수 있는 모임으로서 친구들 누구나 동참하면 된다.

선유도는 지금은 한강의 섬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육지의 봉우리로 선유봉이었고 경재 정선의 그림에 신선이 노니는 봉우리로 그려져 있다. 1925년에 홍수로 한강뚝을 보강하면서 암석채취로 인해 섬이 되었고 이후에 정수장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2002년도에 공원으로 개발되었다. 3만여평의 부지에 생태공원을 비롯하여 한강조망이 좋은 전망대와 정자 등 멋진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정자 부근에서는 겸재 정선의 후예 화가들이 각자의 상상력을 동원한 독특한 작품활동도 하고 있다.

한강 조망이 좋은 정자에 올라앉아 농가월령가 음력 3월령과 4월령도 읊었다.

<삼월령>
삼월은 모춘이라 청명곡우 절기로다
춘일이 재양하여 만물이 화창하니
미물도 득시하여 자락함이 사랑홉다
한식날 성묘하니 백양나무 새잎난다
우로에 감참함은 주과로나 펴오리다
...

<사월령>
사월이라 맹하되니 입하소만 절기로다
비온끝에 볕이나니 날씨도 화창하다
떡갈잎 퍼질때에 뻐꾹새 자주 울고
보리이삭 피어나니 꽤꼬리 소리난다
농사도 한창이요 잠논도 방장이라
남녀노소 골몰하여 집에있을 틈이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에 닫았도다

보이는 것이 다 싱싱하고 아름다워 그 가운데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하늘, 구름, 강물, 연둣빛 나뭇잎, 녹색의 잔디,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결, 어느 쪽으로 눈을 돌려도 봄아닌 곳이 없다. 봄시까지 독송해 주니 금상첨화다.

이에 또 무얼 더 보탤까 싶다.
吾唯知足!

선유도역에서 만나 한강방면으로 육교로 이동

올림픽대로가 시원스럽다.

1965년 350만이던 서울인구가 1,000만으로 늘어나 한강은 오폐수로 썩어가는 강이 되었다.

전두환대통령은 대일청구권자금으로 오수관로를 매설하고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했다. 한강을 준설하고 양안에 고수부지 공원조성과 올림픽대로, 강북강변도로, 동부간선도로를 건설하여 지금의 맑은 물이 흐르는 한강이 되게 했다. 한강의 기적이다.

이런 풍경

한강과 성산대교를 배경으로

선유도의 역사적인 변화 이야기

겸재 정선이 그린 선유봉

학생들의 현장체험활동이 많다.

선유정 정자로 이동

우리일행이 다 차지하고 앉았다.
커피 차담과 봄시 낭송

향하는 곳곳이 그대로 화보장면이다.

포토죤에서 촬영하기

풍경을 화폭에 담는 화가들

우리 가족들

꽃 속에서 꽃으로 피어나

예전 배수지였던 생태공원을 지나

양화대교쪽 출입구로 나와서

엘리베이트를 타고

고수부지 도로따라 상류로 가다가

토끼굴을 지나 당산역으로

당산역부근 맛집 시골밥상 식당에서
갈치조림과 이면수, 삼치구이로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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