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의 활화산이 있고 전국에 3,000여개소의 온천이 있다는 일본.
겨울은 조금 지났지만 북쪽지방에는 아직 눈이 있을거라는 기대로 3월하순에 아키타현으로 대학원 원우 힐링여행을 잡았다. 서울에서 비를 맞으며 출발했고 사흘내내 일본은 눈비소식이라 걱정했는데 오히려 눈속의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구불구불 좁은 도로만 겨우 길이 뜷린 눈속으로 난 길을 따라 북쪽으로 한참 가니 7대 온천지역으로 이름난 곳이란다. 영화 '아이리스ll'에 이병헌 김태희가 사랑을 속삭인 장면을 촬영한 그 온천 부근이다. 키보다 높이 쌓인 눈속에 온천 건물이 폭 파묻혀 있는 풍경이다. 입장료 1인 600엔.
눈속의 노천탕이 무척 인상적이다.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온천객이 우리 일행뿐이라 한적하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눈송이가 뜨거운 탕속으로 녹아든다. '홍로일점설 紅爐一點雪'이 떠오른다. 뜨거운 화로에 눈송이가 떨어져 사라지는 장면이다. 집중수행의 치열한 과정을 거치면서 수도 없이 연상되었던 그런 장면이다. 개체이던 내가 죽고 전체로 새로이 태어나는 부활의 과정이다. 그 작은 나가 엄청 끈질겨 잘 죽지 않는다. 눈송이가 되어 뜨거운 화롯불에 스며드는 연상도 하고 쇠로 만들어진 소에 모기의 침을 비벼 뚫고 들어가거나 소뿔의 안쪽에서 끝쪽으로 더 깊이 깊이 파고들기도 했다. 치열한 전투의 막바지가 언젠가는 오고 평온이 찾아든다. 온천탕으로 떨어진 눈송이가 탕속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평온함이다.
대지에 떨어지는 눈송이를 보며 또 하나의 장면이 떠오른다.
''송이송이 눈송이가 딴곳에 떨어지지 않네 (好雪片片不落別處)''
그러면 어디에 떨어집니까 물을 것도 없다. 공간적으로 보면 나무위에도, 지붕에도, 장독대 위, 시냇물에도 떨어지지만 크게 보면 다 지구위에 떨어진다. 시간적으로는 현재에 떨어진다. 그 모두가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마음밭에 떨어진다. 작은 물방울이 나뭇잎에서 떨어져 시냇물로, 강물로, 그리고 바다로 흘러들어 하나가 된다. 서로 다른 곳이 아니다.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들이지만 어린이가 된다. 시간도 공간도 초월한 상황이 된다. 하나의 마음밭, '當處'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둘이 아니게 한 고마운 온천. 두두물물 나에게 스승 아닌게 없다. 있는 그대로 說하고 있는 사자후를 알아듣는 이에게는 더 이상이 없는 최고의 법문일게다.
겨울은 조금 지났지만 북쪽지방에는 아직 눈이 있을거라는 기대로 3월하순에 아키타현으로 대학원 원우 힐링여행을 잡았다. 서울에서 비를 맞으며 출발했고 사흘내내 일본은 눈비소식이라 걱정했는데 오히려 눈속의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구불구불 좁은 도로만 겨우 길이 뜷린 눈속으로 난 길을 따라 북쪽으로 한참 가니 7대 온천지역으로 이름난 곳이란다. 영화 '아이리스ll'에 이병헌 김태희가 사랑을 속삭인 장면을 촬영한 그 온천 부근이다. 키보다 높이 쌓인 눈속에 온천 건물이 폭 파묻혀 있는 풍경이다. 입장료 1인 600엔.
눈속의 노천탕이 무척 인상적이다.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온천객이 우리 일행뿐이라 한적하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눈송이가 뜨거운 탕속으로 녹아든다. '홍로일점설 紅爐一點雪'이 떠오른다. 뜨거운 화로에 눈송이가 떨어져 사라지는 장면이다. 집중수행의 치열한 과정을 거치면서 수도 없이 연상되었던 그런 장면이다. 개체이던 내가 죽고 전체로 새로이 태어나는 부활의 과정이다. 그 작은 나가 엄청 끈질겨 잘 죽지 않는다. 눈송이가 되어 뜨거운 화롯불에 스며드는 연상도 하고 쇠로 만들어진 소에 모기의 침을 비벼 뚫고 들어가거나 소뿔의 안쪽에서 끝쪽으로 더 깊이 깊이 파고들기도 했다. 치열한 전투의 막바지가 언젠가는 오고 평온이 찾아든다. 온천탕으로 떨어진 눈송이가 탕속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평온함이다.
대지에 떨어지는 눈송이를 보며 또 하나의 장면이 떠오른다.
''송이송이 눈송이가 딴곳에 떨어지지 않네 (好雪片片不落別處)''
그러면 어디에 떨어집니까 물을 것도 없다. 공간적으로 보면 나무위에도, 지붕에도, 장독대 위, 시냇물에도 떨어지지만 크게 보면 다 지구위에 떨어진다. 시간적으로는 현재에 떨어진다. 그 모두가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마음밭에 떨어진다. 작은 물방울이 나뭇잎에서 떨어져 시냇물로, 강물로, 그리고 바다로 흘러들어 하나가 된다. 서로 다른 곳이 아니다.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들이지만 어린이가 된다. 시간도 공간도 초월한 상황이 된다. 하나의 마음밭, '當處'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둘이 아니게 한 고마운 온천. 두두물물 나에게 스승 아닌게 없다. 있는 그대로 說하고 있는 사자후를 알아듣는 이에게는 더 이상이 없는 최고의 법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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