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1(목) 11:41, 덕산대 체력단련장에서
기다리는 봄은 더디게 온다.
그리고는 얼굴만 보여주고 곧 사라지고 말겠지...
지난 겨울의 모임에서 추위로 떨었더니 또 춥지 않을까 싶어 내복에다 바람막이까지 단단히 입었다. 예전에 부친께서 첫추위에 떨지 말라 하셨고 봄에 땀이 찔찔 날때까지 내복을 입으라고 하신 말씀이 새삼 생각난다. 그래도 다행히 이날 오후 기온이 한결 푸근한 편이기는 하다.
'春來不似春'이라고 옛부터 봄이 오기를 그리도 기다리는데 봄이 더디게 왔나 보다.
젊은 시절에는 사계절이 다 그렇겠거니 하면서 지냈더니 이제는 추운 겨울나기가 버겁다. 기온은 예전보다 훨씬 덜 춥고 보온대책은 더 좋아졌는데도 그렇다. 의사친구의 말에 의하면 몸의 콜라겐이 내복역할을 해 주는데 나이들면 콜라겐 부족으로 등에 찬바람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추위에도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다니는게 콜라겐 때문인가 보다.
얇은 내복을 여러겹 껴입고 체온손실이 많은 쪽에 목도리, 모자, 장갑 등으로 완전무장을 하는데도 한겨울 토요 구국집회에서의 추위를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여섯번의 겨울을 계속 주말마다 차가운 북풍 맞으며 아스팔트 거리에서 움츠리며 겨우겨우 넘겼다. 그 결실로 나라가 안정되게 발전되고 국민들이 행복해 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추위의 어려움 정도야 견뎌낼 정도가 되니 결과가 좋으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으랴!
이렇게 웃으면서 편안하게 여러 모임을 주선하여 만나고 할 수 있는 것도 다 아찔한 3.9대선의 결과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만약 이런 결과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끔직하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좋고 국민의 복이 있는 결과일 것이며 나아가 지구촌에 이익이 될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정성을 다하고 신명을 바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육군으로서는 와보기 쉽지 않은 해병대사령부 체력단련장을 서선배님 덕분에 여러번 오게 된다. 그리 멀지 않은 수도권지역이라 편리하기도 하고 해병대답게 야전적, 도전적인 코스가 많아 만만치 않아서 좋다. 멀지 않은 곳의 유명맛집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된다.
봄은 이렇게 더디게 오다가 기다리던 꽃은 한꺼번에 피어버리고 좋은 날들은 그렇게 잠깐 얼굴을 보여주는 듯 하다가 곧바로 여름으로 바뀌어 버리겠지. 그러니 오지 않은 날을 기다림은 별로 의미가 없고 지나간 아름다움 역시 추억의 한토막일 뿐 어디에도 없는 것. 미래도 과거도 아닌 오직 있는 것이라고는 지금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 뿐. 여기를 즐기지 않고는 어디에서도 따로 행복이란게 있을 수 없는 것이 이치이니 지금 만나는 시간과 상황이 바로 내 삶의 시간여행이 되지 않겠나 싶은 것이다.

헌잎 떨어진 자리에 산뜻한 새꽃이 피어난다. 매 순간 새로 솟아나오는 샘물같은 시간처럼...




저 멀리 지역난방공사 굴뚝이 특이한 지형지물이다.


거의 매홀마다 longest!



버~~~디!









가마우지






'알리카페' 커피마시기











산골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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