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태릉GC에서 아들과 첫 라운딩

'23.10.24(수) 태릉GC에서,

작년에 골프를 시작한 둘째아들네와의 첫 라운딩이다.

직장에서 평일에 시간내기가 쉽지 않아 미리 약속을 잡을 수가 없다가 지난 추석 모임때에 일단 날자를 잡아놓고 직장에서 하루 휴가를 받기로 하여 첫번의 라운딩기회가 된 것이다.

라오스 성지순례 중에 처인cc로 신청한 부킹이 우선순위에 밀려 전달에 단체운동을 했던 태릉GC에 혹시나 신청을 했더니 순위안에 들어 부킹이 되었고 분위기메이커 전문인 매제까지 동참했다. 당일 아침은 날씨까지 푸근하여 좋은 골프장에서 좋은 가을분위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여건이었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 아닌 날이 없고, 매 순간이 다 새로운 시간이며, 계속 이어지는 그 현재들이 생활과 추억과 역사를 만들어 간다. 이 날은 평상과는 다른 색다른 인연이 시작되는 기회가 되어 설레는 마음이면서 흐뭇함으로 함께했던, 모두가 편안한 시간이 되었다.  

명품 태릉GC

서울에 위치하면서 오랜 역사적 의미와 함께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명문 골프장이 태릉GC이다. 아름답게 가꾸어진 새로운 곳들이 수도없이 많지만 고전적인 명품 하나쯤은 국가적으로 관리유지하는게 국격에도 맞다. 여기 태릉GC가 바로 그런 곳이다. 우리 스스로 잘 가꾸고 사랑하는 만큼 품격이 유지될 것이다.

어느 골프장이나 다 고급스럽고 아름답게 가꾸어 놓기야 했겠지만 태릉GC는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보물같은 곳이라 단지 외형만 볼 것이 아니라 역사문화적인 전통을 잘 살펴보아야 하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태강릉의 역사를 안고 있는 태릉골프장과 대한민국 건국 이전에 창군의 터전이었던 육군사관학교, 그 역사의 현장들이 함께 하고 있는 지역이다.

일찍이 1966년에 전국에서도 몇번째로 조성된 유서깊은 골프장이 여기 태릉GC이다. 여느 골프장과는 달리 당시의 여건에서는 예산이 가용하지 않아 군 장비가 투입되었다. 홀마다 부대별 책임구역을 설정하여 페어웨이 잔디를 심고 티박스에 부대표시를 부착했다. 한마디로 거의 전군이 동참하여 정성으로 일군 역사적인 작품이라 할 것이다. 그 땀의 결실로 명문으로 탄생한 태릉GC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태강릉이 조성되면서 그 연못이 지금의 화랑코스 6번 티박스의 그 연못이다.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서울에 맑은 공기를 유입하는 북동방향의 녹지공간이 바로 이곳이고 옛 경춘선 철로 통로이다. 여건 될때 잘 보존 관리되어야 할 소중한 자산들이다.

행복은 언제나 오늘 여기에

이런 좋은 가을날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하늘과 땅과 사람(天地人)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고 오늘, 여기, 감사하는 가운데 있음을 알게 해준다.

북한산을 향해

두 소나무 사이로

태릉GC 지킴이 20년 베테랑 나상희도우미

불암정 앞 저수지

55년전 생도시절 스케이트장이었다.

고요한 저수지에 비친 데칼코마니 전경

모과가 노오랗게 익어간다.

불암산을 배경으로 마지막홀

멀리 북한산 정상

돌아오는 오후

앞길에 瑞光이 비쳐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