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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17(토) 음력11월29일 저녁8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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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측문]


歲次 乙巳 十一月 癸亥朔 二十九日 辛卯, 孝子 寅九와 자녀 손주가 어머님의 기일에 함께 모였습니다.

작년은 음력으로 윤달이 있어서 양력으로는 제사가 없었고 이번에는 새해 1월초의 소한대한 추위에 제사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어머님 별세하신지는 43년이 지났는데 최근까지도 모친이 계셨던 친구들을 보면서는 더욱 어머님께서 일찍 저희 곁을 떠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고 있고 나라와 세계 여러 곳에서 전쟁과 극심한 분열이 일어나면서 그 소용돌이가 우리 주변으로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위기감까지 느껴지고 있습니다. 수천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듯이 세상은 원래 그런 여러 현상들이 다 일어나는 곳이라고는 하겠지만 그래도 그 주체가 인간인데 사람들이 조금 더 차분해지고 안정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저희 가족들은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평온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조상님의 음덕과 보살핌 덕분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자형 누님과 동생, 매제, 그리고 손주들까지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벌써 증손이 결혼식을 올리는 때가 되었습니다, 누님네 외손녀가 2023년에 가장 먼저 결혼식을 올렸고 이번에는 친손녀가 홍콩 신랑과 결혼을 하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또한 젊은 증손주들이 국내외 곳곳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면서 꽃을 피워나가고 있습니다. 기특하게도 명절차례와 제사에 참례하는 지원이와 미아도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 큰 역량을 발휘하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서울에서 지금의 용인 수지로 이사온지 10년만에 2주 후에 부근에 있는 아파트단지로 이사를 갑니다. 설명절에는 새로운 집에서 차례를 모시게 됩니다.

부모 형제자매 자녀 손주들이 모두 무고하고 화목하게 잘 지내는 것이 가장 근본이고 큰 행복인데, 가진 것이 그리 풍족하지는 않아도 조상님의 음덕과 하늘의 도우심 덕분에 이만큼의 복락을 누리고 있다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은 한겨울이지만 한달만 지나면 입춘이 되고 절기에 맞게 어김없이 따뜻한 봄이 올 것입니다. 언제나 희망을 가지고, 선물처럼 주어진 오늘을 밝고 아름답게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부모님의 사랑하는 자녀와 손주 증손들의 손길 발길마다 안전하게 잘 보살피고, 몸과 말과 뜻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해 나가도록 큰 용기와 힘을 보태 주시기를 앙망하옵니다.

조촐하지만 정갈한 음식을 정성으로 올리오니 흠향하시오소서.

2026, 병오년 117일에
자녀 손주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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